로드 오브 히어로즈-요한조슈로 '기계장치의 신'을 플레이 한 로그입니다!
KPC 조슈아 레비턴스-저...
PC 요한 테일드-리음님
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CoC시나리오 '기계장치의 신'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를 보지 말아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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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을 신이라고 부른다면
만들어진 XX은...
[기계장치의 신]
W.아이리아
....
요한 테일드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잠에 들기라도 했던 걸까요?
의식은 멀쩡함에도 눈 앞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캄캄합니다.
보이지 않는 시야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이상한 느낌에 눈가를 더듬어보면
천 같은 것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머리 뒤쪽으로 천의 매듭이 묶여있으며
매듭은 헐거운 탓에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OHANN:(우선 눈을 가리고 있는 천을 풀기로 합니다.)
눈을 가린 천을 풀자,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집니다.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새하얀 제단 위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제단 두 개가 더 보입니다.
하나의 제단에는 불이 붙은 촛대가 있어 주변을 밝히고 있고
다른 제단 하나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습니다.
4개의 벽에는 각각 문이 하나씩 나 있습니다.
바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있어 붉습니다.
...아니, 붉은 것은 레드 카펫이 아닙니다.
당신은 곧바로 비릿한 냄새의 근원을 깨닫습니다.
바닥이 온통 피로 물들어있고,
발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져있습니다.
KP:갑작스럽게 참상을 마주한 요한 테일드, 산치체크
JOHANN:여긴 대체... (찌푸림)
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KP:1d3굴려주세요~
JOHANN:2
요한 SAN -2
JOHANN:(우선... 다른 제단에 누워있는 사람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검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제단 위에 누워있는 것은 다름아닌...
당신이 아는 조슈아 레비턴스입니다.
JOHANN:?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져 있습니다.
조슈아는 제단 위에 가만히 누워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JOHANN:조슈아 경? (흔들어봅니다)
JOSHUA:...... (느릿하게 눈을 뜹니다. 다만 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멍합니다.) 뭐야...?
JOHANN:(천을 풀어줍니다)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만.
JOSHUA:(갑자기 시야가 밝아지자 눈을 찌푸립니다. 눈 앞에 들어오는게 하필 요한이라 인상을 더 찌푸립니다.)
...? 여긴 어디야...? (눈 꿈뻑꿈뻑)
JOHANN:저도 모릅니다.
JOSHUA: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JOHANN:저도 눈 떠보니 여기였습니다만...... 몸에 별 이상은 없습니까?
JOSHUA:(주변을 한번 슥 둘러보고 자기 몸을 내려다봅니다. 손도 쥐었다 폈다 반복.) 어...일단은.
JOHANN:일단은이라뇨. (이 사람 멀쩡한 거 맞나... 의심스럽게 쳐다봄.)
JOSHUA:잠이 덜 깨서 그래......
사실 이거 꿈 아니야? (가까이 와보라는 듯 손짓합니다)
JOHANN:꿈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가까이 가봅니다.)
JOSHUA:(요한의 볼을 꼬집어봅니다)
JOHANN:아픕니다.
JOSHUA:꿈은 아닌가보네... (무신경한 얼굴로 놓아줍니다)
아무튼...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은데. 이 시체들은 다 뭐야, 아발론 소속인가?
JOHANN:(시체들은 아는 사람일까?) 글쎄요. 저도 조금 전에 깨어난지라 아직 상황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체들은 모두 말라 비틀어진 미라와 같은 꼴을 하고 있습니다.
손목이나 발목이 날아간 것으로 그친 시체들은 물론,
거의 형체도 남지 않아 고깃덩이에 가까운 인상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전부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시체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JOSHUA:깨어났다고? 어디서?
JOHANN:경의 반대편 제단에서요. 이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JOSHUA:반대편 제단... (흰 제단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깨어난 새하얀 제단에는 무언가 글씨가 쓰여져 있습니다.
그 앞에 무언가 떨어져있는 것도 보입니다.
JOHANN:(떨어진 걸 주워봅니다)
떨어져있던 건 날이 잘 선 단도입니다.
약 20센티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은 당신이 늘 차고 다니던 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JOHANN:(날이 선 단도에 베이지 않도록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JOSHUA:그건 또 뭐야. (하품을 하면서 제단에서 내려옵니다.)
JOHANN: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단도네요. 제 검은 없습니다만... 경의 펜듈럼은 있습니까?
JOSHUA:어..... (몸을 뒤적거립니다) 없어. 잃어버렸나?
아니... 이 상황에서는 누군가한테 빼앗겼다고 보는 게 맞나...
JOHANN:그렇죠. 무기를 빼앗는 건 기본이니...
손잡이 부분이 화려하게 장식된 단도입니다.
음각으로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JOHANN: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신이 이런 모습을 바라셨다곤... (불쾌해집니다. 제단에 적힌 글을 읽어보기로 합니다.)
JOSHUA:광신도같은 이야기로군... (요한 흘겨봅니다)
JOHANN:(모르는척)
제단에는 피로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신께서 요한 테일드를 원하신다.]
JOHANN:?
JOSHUA:?
설명해. (빤히 쳐다봅니다.)
JOHANN:설명이고 뭐고 저도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JOSHUA: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너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제단이니 신이니, 이런 광신도 같은 짓을 할 건 너뿐이잖아.
JOHANN:그렇다고 이렇게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의식을 잃기 전에는 무얼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순간부터 기억이 뚝 끊겨있습니다.
JOSHUA:광신도라는 건 인정하는군....
JOHANN:당신께 듣고 싶은 말은 아닙니다만. (촛대가 밝히고 있는 제단을 살펴봅니다)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불이 붙은 촛대가 제단의 양 끝에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제단이 가운데에는 네모난 홈이 얕게 패여있습니다.
JOHANN:(패인 홈을 살펴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 끼워넣을 수 있을만한 정사각형 홈입니다.
크기는 손바닥만합니다.
홈 안쪽에는 'PRAY'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JOSHUA:쓸데없이 뭘 살펴보고 있는 거야? 어디로든 가자, 속이 안 좋아지려고 해.
이 문들 중에 나가는 문이 있을지도 모르고....
JOHANN:살펴볼 수 있는 건 다 보고 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왼쪽의 문을 살펴봅니다. 너머엔 인기척이나 소리가 들리나?)
나무로 된 것 같은 갈색 문입니다.
KP:듣기 굴려주세요~
JOHANN:
기준치: | 60/30/1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특별히 들리는 소리는 없습니다.
JOSHUA:(흐음. 문에 귀를 기울이는걸 보고 문을 벌컥 열어버립니다.)
JOHANN:조심 좀...!
JOSHUA:아, 미안. 소리라도 듣고 있었나?
문이 열리면, 책이 가득 꽂힌 책장과 가로로 긴 책상이 보입니다.
JOHANN: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JOSHUA:그러니까 이제부터 네가 앞장서야지.
정면의 벽에는 화이트보드가 걸려있습니다.
JOHANN:(이 인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책상이나 살펴보기로 합니다.)
가로로 긴 목재 책상입니다.
책상 위에는 낡은 책 한권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척이나 오래 된 것 같은 낡은 책입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여져 있습니다.
KP:자세히 보시려면 교육 굴려주세요~
JOHANN: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요한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KP:이상하게 불길한 기운에 산치체크
JOHANN:
기준치: | 58/29/11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JOHANN:(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책을 두고 화이트보드를 살펴봅니다. 뭔가 적혀있나?)
화이트보드는 벽의 한 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무척 큽니다.
알 수 없는 언어들로 글이 쓰여져 있지만, 그 중 눈에 띄는 글이 있습니다.
[신께서 요한 테일드를 원하신다.]
JOHANN:왜 자꾸 절...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화이트보드의 구석에도 알아볼 수 있는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을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JOHANN:만들어진 신이라니, 이건 또 무슨 의미인지...
JOSHUA:...신앙심에서 비롯된 고찰이로군.
광신도의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싶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보통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부르나?
JOHANN:...종교란 건 믿음에 기반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어줄 수 있다면... 신의 존재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제가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JOSHUA:그래... 네가 누굴 보고 있는지 아주 잘 알 수 있는 대답이었어.
뻔한 녀석...
JOHANN:...그러는 조슈아 경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JOSHUA:신...을 믿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굳이 말하자면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는 쪽일까. 어차피 모든 신을 만들어지는 거잖아. 인간의 믿음에 의해서.
너도...누군가를 멋대로 신처럼 섬기고 있고 말이야.
JOHANN:...그렇지만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학살은 달갑지 않습니다.
JOSHUA:로드의 명이라면 따를 거면서.
JOHANN:로드께서는 그런 명을 내리실 분이 아닙니다.
JOSHUA:한결같기는.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책들이 가득합니다.
고대어인걸까요?
KP:관찰력 혹은 자료조사가 가능합니다.
JOHANN: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참고 자료'라고 쓰여진 노트를 발견합니다.
여러 책들의 페이지를 잘라 스크랩 해둔 듯한 노트입니다.
굉장히 낡아보이는 페이지가 너절하게 붙어있고,
최상단에는 [생명의 입맞춤]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생명의 입맞춤>
최대한 상태가 멀쩡한 시체 필요.
시체가 잘 보존되었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짐.
“인간의 영혼을 인간의 몸으로 되돌려 귀속시키노니,
이어받은 숨으로 눈을 뜨리라”
주문을 외우면 대상이 푸른 빛에 휩싸인다. 이 때 술자가 대상
에게 입을 맞추는 것으로 죽은자를 부활시킬 수 있다.
JOHANN:......대놓고 섭리를 거스르는군요.
JOSHUA:죽은 자를 부활시킨다니...끔찍하군.
되살아난 자들이 어떤 상태일지는 굳이 알고 싶지 않아.
...이만 나갈까. 다 살펴본 것 같으니.
JOHANN:일반적인 종교라면 부활이 아니라 사후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죠. (방에서 나갑니다.)
문득, 방에서 나온 두 사람은 시체들이 모두 사라져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닥에 고인 피는 흥건하지만, 시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습니다.
JOSHUA:...?
뭐야...?
JOHANN:그 짧은 사이에?
JOSHUA:...환각, 같은 거였나?
JOHANN:잘... 모르겠군요. 조심하십시오.
JOSHUA:네 몸이나 잘 간수해.
JOHANN:경보다는 잘 하고 있습니다. (맞은편의 문을 살핍니다)
쇠로 된 문입니다.
문에는 금속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금속 플레이트에는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창조 중, 노크 필수]
JOHANN:...창조 중?
JOSHUA:....만들어진 신, 이라는 것과 관련 있는 건가?
JOHANN:글쎄요. 들어가 보시겠습니까?
JOSHUA:나가는 문은 아닌 것 같은데... 뭐, 살펴보자.
JOHANN:(노크를 합니다. 요한은 말 잘 듣는 건실한 청년입니다.)
....
아무 소리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JOSHUA:......(한심하게 바라봅니다)
JOHANN:(시선을 무시하며 문을 열어봅니다.)
안은 수술실을 연상시키는 서늘한 방입니다.
방의 한가운데에는 수술대가 있고, 수술대 위쪽에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컴퓨터가 올려진 테이블도 보입니다.
바닥에는 공구들이 어질러져 있습니다.
구석에 있는 박스도 보입니다.
JOHANN:(수술실... 조슈아의 상태는 괜찮은지 힐끗 돌아봅니다)
JOSHUA:...... (그대로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문 앞쪽에서 머뭇거릴 뿐 들어가지 못합니다.)
......토할 것 같아.
JOHANN:힘들면 들어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밖에서 기다리시겠습니까? (방 안쪽을 보지 않도록 조슈아를 돌려세웁니다.)
JOSHUA:.....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입니다.) ... 혼자 다녀와.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아니, 부르지 마. 그냥 나와.
JOHANN: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등을 조금 토닥여주다가 들어가 곧장 수술대를 살펴봅니다.)
수술대 위에는 읽을 수 없는 낡은 책 여러권과 수술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은색 나사가 굴러다니는 것도 보입니다.
수술대에는 핏자국이 말라붙어있지만, 피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JOHANN:(낡은 책들을 살펴봅니다. 이곳에 있는 것들은 전체적으로 오래되어 보이는데.)
고대의 언어로 쓰여진 듯 보이는 낡은 책들입니다.
전부 읽을 수 없는 언어입니다.
수술대 위쪽에는 모니터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JOHANN:(뭔지 잘 모르겠는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정상 작동 확인. 과학과 마법의 최정점, 기계장치의 신.]
JOHANN:기계장치의 신?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은색 나사를 주워 살펴봅니다.)
어딘가에 사용되고 남은 은색 나사 같습니다.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JOHANN:(구석의 박스를 들여다봅니다)
아이스박스처럼 보이는 박스입니다.
물론...요한은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요.
박스 위쪽에는 취급주의 딱지가 붙어있고,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JOHANN:(굳이 악취의 근원을 찾고 싶지 않습니다.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이게뭐지?)
JOSHUA:......아직 멀었어?
JOHANN:거의 다 봤습니다.
JOSHUA:빨리 돌아와......
마도 영상구처럼 보이는 기계가 올려진 테이블입니다.
고대에는 컴퓨터라고 불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컴퓨터는 켜져있으며, 모니터에는 글이 빽빽한 화면이 보입니다.
JOHANN:(글자를 읽어내려갑니다.)
인공 장기 개발에 대한 논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평범한 논문처럼 보이지만 중간중간 이상한 글이 끼어있습니다.
[신앙심으로 완성된다] 라느니,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라느니,
마지막에 쓰여져 있는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라는 문장에서는 광기마저 느껴집니다.
JOHANN:(이게 적어도 평범한 논문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잘 모르는 기계는 건드리는 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그대로 두고 조슈아에게로 돌아갑니다.) 저 왔습니다.
JOSHUA:...... (바닥에 웅크려 앉아있다 요한을 노려봅니다) 늦었어.
JOHANN:(조슈아를 안아 일으키며 달랩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곳으로 가죠.
JOSHUA:이럴 때는 혼자 가버릴 게 아니라 두고가지 않겠다고 말했어야 했어... (노려봅니다)
JOHANN:제가 당신을 두고 어딜 갑니까.
JOSHUA:가버렸잖아.
JOHANN:저 여기 있습니다. (머리를 좀 쓰담아봅니다.)
JOSHUA:......됐어, 어린애 달래듯이 대하지 마.
다른 곳으로 가자. 근처에도 있기 싫어.
JOHANN:충분히 어른으로 대해드리고 있습니다만. (제단을 기준으로 아래쪽의 문으로 향합니다,)
중후한 느낌을 주는 붉은 문입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종이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기도중. 절대 정숙]
JOHANN:(문 너머엔 인기척이 있을까?)
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특별히 들리는 소리는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JOHANN:(문을 열어봅니다.)
긴 의자가 여러개 늘어서 있는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의자 위에는 작은 조각상들이 여러개 놓여있고,
앞에는 거대한 염소 조각상이 보입니다.
벽면에는 '주의사항'이라고 쓰여진 큰 종이가 보입니다.
- 매일 기도를 올릴 것
- 그분의 뜻에 거역하지 않을 것
-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가 만든 신 역시 신인 것을.
JOSHUA:.... (멍하니 선 채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JOHANN:(괜찮나? 조슈아의 상태를 좀 살펴보다가 의자 위에 놓인 작은 조각상들을 봅니다.)
흰 돌로 만들어진 조각상입니다.
작고 네모난 제단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손바닥만합니다.
모두 정면의 염소 조각상을 향해 놓여있어, 염소 조각상을 향해 기도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JOHANN:(미묘한 감상... 염소 조각상을 살펴봅니다.)
거대한 염소 모습을 한 검은 조각상입니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KP:관찰력이 가능합니다.
JOHANN: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보니 염소 조각상의 다리부분에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제물은 신의 발 아래에]
JOHANN:(신의 발...? 점점 더 알 수 없어집니다...)
(작은 조각상은 촛불이 놓인 제단의 홈에 들어갈 만한 크기일까요?)
아마 들어갈 것 같습니다.
KP:염소 조각상을 본 요한, 바로 정신력 굴려주세요.
JOHANN: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딘가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JOHANN:...?
(일단 하나 남은 곳을 마저 보고 오기로 합니다. 멍때리는 조슈아를 주워다가 방을 나갑니다.)
JOSHUA:(여전히 멍한 얼굴로 눈만 꿈뻑거리다가, 뒤늦게 정신을 잡곤 쫓아 나갑니다.)
JOHANN:괜찮으십니까?
JOSHUA:어? 어....... 괜찮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져서....
JOHANN:...?
JOSHUA:아까랑 다르게 네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흘겨봅니다.)
JOHANN:계속 있어드릴테니 걱정 마시죠. (손을 잡아줍니다.)
(제단 위쪽의 문을 살펴봅니다.)
화려하게 황금으로 치장된 문입니다.
문에는 [신의 방]이라고 쓰여진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JOHANN:신의 방이라니... (잠겨있나? 열어봅니다.)
문은 잠겨있어 열리지 않습니다.
JOHANN:여기는 잠겼군요.
JOSHUA:함부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인데...
JOHANN:흠... 그럼 더 살펴볼 만한 곳은 없네요. (아래쪽 방에서 작은 조각상을 하나 가져와 제단의 홈에 끼워넣어봅니다.)
달칵,
소리와 함께 무언가 무거운 것이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들자 앞 쪽의 황금 문이 열린 것이 보입니다.
문 안쪽은 온통 어두워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JOSHUA:.....? 어떻게 한 거야?
JOHANN:크기가 맞을 것 같길래... 끼웠을 뿐입니다만.
JOSHUA:너...... 운이 좋네.
JOHANN:경은 운이 없고요. 그보다 불을 밝힐 만한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JOSHUA:이게 있잖아. (턱짓으로 제단 위의 촛대를 가리킵니다.)
JOHANN:제단에 있는 걸 함부로 가져가도 될지 모르겠는데... 별 수 없군요. 조심하십시오. 몇 번이나 말하고 있습니다만.
JOSHUA:네 몸이나 잘 간수해. 나도 몇 번이나 말하고 있어.
JOHANN:제 몸보단 경 상태가 안 좋아 보입니다.
JOSHUA:난 멀쩡해. 누구처럼 광적인 신념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럼, 안으로 들어갈 거지?
JOHANN:가죠. (촛대로 불을 밝히며 앞장서 들어갑니다.)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렁거리는 촛불로 희미하게나마 앞이 보입니다.
화려하게 치장된 좁은 복도가 이어집니다.
뚜벅...뚜벅...발소리만이 울립니다.
복도를 따라 나아가다보면 새하얀 문이 보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조슈아 레비턴스의 방]
JOHANN:?
경의 방이라는데요.
JOSHUA:.....
그러게...
JOHANN:일단 들어가보죠. (문을 열어봅니다.)
문을 열자 눈부신 빛이 쏟아집니다.
빛을 따라 고개를 들면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가 보입니다.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한가운데에 화려한 황금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유리 진열장이 의자의 뒤쪽 벽을 전부 채운 것도 보입니다.
JOHANN:...여기가 경의 방이라고요? (유리 진열장을 봅니다)
JOSHUA:......(대답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주변을 둘러봅니다)
진열장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열 수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로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꽃다발과 기도하는 조각상들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감사패 하나가 눈에 띕니다.
JOHANN:(자세히 봅니다.)
흰 글씨로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의 신성한 제물, 조슈아 레비턴스님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반으로 하여 신을 만들어 섬길 겁니다.]
JOHANN:...
(조슈아를 돌아봅니다.)
JOSHUA:......신이라. (멍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했나?
JOHANN:이곳을 만든 이들은 그렇게 말했죠.
JOSHUA:나를 만든 이들도 그렇게 말하더군...
JOHANN:......
JOSHUA:...여긴 내 방이야. 네가 아는 조슈아 레비턴스가 아니라, 나의 방.
JOHANN:그렇습니까.
JOSHUA:...태연해보이네. 알고 있었어?
JOHANN:조금 전에 알았습니다.
JOSHUA:...그래. 나는 이 곳의 신이었던 모양이야. 이제야, 이제야 생각이 났어...
...유감스럽게도 나는 진짜 조슈아 레비턴스가 아니야. 그는 제물에 불과했지.
JOHANN:진짜 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JOSHUA:모르겠는데.... (한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그게 중요해?
JOHANN:제게는요.
JOSHUA:...나를 봐, 똑같이 생겼잖아.
그리고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어.
이래도 중요한 거야?
JOHANN:네.
JOSHUA:......
제물은, 신의 발 아래에.
JOHANN:... (의자를 봅니다.)
잘 치장된 황금 의자입니다.
의자 아래쪽 카페트가 조금 튀어나와있습니다.
의자에는 자수로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모든 것은 조슈아 레비턴스의 뜻대로]
JOHANN:(카펫을 젖힙니다.)
바닥에 문고리가 달린 검은 문이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래로 이어지는 문 같습니다.
JOHANN:......저를 원한 건 당신입니까?
JOSHUA: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또 두고 갈 거지?
JOHANN:글쎄요. 당신이 외로웠다는 사실은... 잘 알겠군요. (검은 문을 엽니다.)
검은 문을 열자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나타납니다.
JOSHUA:...두고 갈 거야?
JOHANN:이리 오세요. 혼자 있는 거 싫어하잖아요.
JOSHUA:.....
....응.
두 사람은 지하로 내려갑니다.
계단은 꽤 오래 된 목조 계단인 듯 삐걱이는 소리가 심합니다.
마침내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 쯤
넓게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한가운데에 놓인 검은 관이 무척이나 눈에 잘 들어옵니다.
JOHANN:(관을 살펴봅니다.)
금색으로 염소의 얼굴이 그려진 검은 관입니다.
뚜껑은 잘 닫혀 있습니다.
JOHANN:...저를 불러들인 이유가 뭔가요?
JOSHUA:...기억나는 게 너뿐이었으니까.
JOHANN:......
JOSHUA:알고 있잖아, 난 혼자 있는 게 싫었어.
...신 같은 게 되고 싶지도 않았다고.
JOHANN:당신은 이곳에서 나갈 수 있습니까?
JOSHUA:난 이 곳의 신이야.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내가 나가길 원한다면...나갈 수 있게 되겠지.
JOHANN:...못 미더운 소릴 하는 건 똑같군요.
JOSHUA:내 근원이 궁금하지 않아?
(턱짓으로 관을 가리킵니다.)
확인해 봐.
JOHANN:...그러죠. (관을 엽니다.)
관을 열자 보이는 것은...
차분하게 눈을 감고 누워있는 조슈아의 모습입니다.
왼쪽 가슴에는 큰 상처가 나있지만, 피는 흐르지 않습니다.
생긴지 꽤 오래된 상처 같습니다.
편안하게 자는 듯 눈을 감고 있지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진짜 조슈아의 시체라는걸.
조슈아 레비턴스는 죽었다는걸.
KP:산치체크입니다...
JOHANN:
기준치: | 58/29/11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요한 SAN -1
JOHANN:(대체 왜 여기 누워있는 건지. 차갑게 굳은 뺨을 조금 어루만집니다.)
그 광경을 함께 바라보는 조슈아의 표정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JOSHUA:...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나는 모든걸 알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니까... 신이 아니었던 거야.
...만들어진 신은 신이 아니야.
그 말을 끝으로, 조슈아는 곧장 계단 위쪽으로 도망치듯 뛰어올라갑니다.
JOHANN:잠깐...! (쫓아갑니다.)
정신없이 조슈아를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어두운 계단도,
조슈아의 방도,
긴 복도도 지나치게 됩니다.
당신이 다시 조슈아의 얼굴을 마주한 곳은... 빛이 내려앉는 흰 제단 앞입니다.
조슈아는 한가운데의 제단 위에 걸터앉아있습니다.
JOSHUA:요한 테일드. 지금부터 하는 모든 말은 신중하게 하도록 해.
JOHANN:...그러죠.
JOSHUA:..나는 이곳에서의 신이고, 내가 원하는 건 네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가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가 누군가를 택하면 함께 돌아가게 해 줄게.
올려다 본 조슈아의 표정은 상당히 무겁고 또 진지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곳에서 계속해서 봐왔던 문장을 떠올립니다.
[신이 원하시는대로]
눈 앞의 조슈아가 정말 이곳의 신이라면,
기계장치의 신이라면,
이건 절대 농담이 아니리란걸 깨닫습니다.
JOHANN:...제가 당신의 근원을 택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됩니까?
JOSHUA:남겨지겠지. 이 곳에. 지금까지 그랬듯이.
내 근원, 조슈아 레비턴스가 필요한 거라면 되살리면 되잖아.
....한가지 물어도 되나?
JOHANN:네.
JOSHUA:...나는 이 곳에서 신으로 숭배받았을 뿐, 진짜 신이 아니야.
그러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인 네가 해줬으면 해.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야, 아니야?
...나는 조슈아 레비턴스야?
JOHANN: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이겠죠. 그렇지만 당신은 조슈아는 아닙니다. 별개의 사람이에요. 당신의 삶은 그의 삶과 다르고, 그의 삶은 당신의 삶과 다르겠죠. 누구나 그렇듯이.
JOSHUA:...역시 진짜가 아니면 아무 의미 없는 거겠지.
JOHANN:당신만의 의미가 있는 겁니다.
JOSHUA:나를 택해줄 것처럼 말하지 마.
기대하게 만들지 말라고...
...두 영혼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단도로 나를 찔러. 나를 죽이고 내 근원을 되살리라고.
어차피... 그를 택할 거잖아.
JOHANN:(죽은 자를 살리는 게 맞을까요.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고 이미 죽은 이를 살려두는 게 맞을까요. 제가 사랑한 사람은 지하에 누워있는 그이지만...)
(되살아난 삶을 그가 달가워할까요. 누군가의 희생으로 빚어진 삶을 다시 살아가고 싶어할까요.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망자는 답을 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산 자의 숨을 빼앗는 것도 못할 짓 같습니다.) ......나가게 되면 애칭으로라도 불러드려야겠군요. 당신은 그가 아니니.
이리 오세요. 같이 가죠.
JOSHUA:.....왜 나를...?
(두 눈만 꿈뻑거립니다. 멍하니 당신을 바라봅니다.)
JOHANN:그가 죽은 건 슬픈 일이지만, 이미 숨이 멎은 사람을 위해 살아있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습니다.
JOSHUA:...그럼 그 빈 자리에 내가 들어가게 해줘.
조슈아 레비턴스가 아니더라도, 대용품 정도는 필요하잖아.
...날 대신할 도구로 써줘.
JOHANN:대용품으로 삼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도구가 아니에요. 새로 시작하죠.
JOSHUA:.....그럼 그 감정만이라도 가져가게 해줘.
나한테 키스해, 요한 테일드.
...부탁이야.
JOHANN:...... (말없이 그에게 다가가 제 품에 끌어안고 입술을 포갭니다.)
당신은 기계장치, 아니 조슈아의 입술에 입을 맞춥니다.
당신이 택한 결정의 표현. 당신은 기계장치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듯한 당신의 증명이, 맞닿은 입술을 통해 조슈아에게 전해집니다.
이상하게도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에 눈을 감는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
...
당신이 눈을 뜬 곳은 당신의 방, 침대 위.
손에 쥐었던 단도도, 무엇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분명
모든 것을 기억하는, 당신에 의해 인간이 된 조슈아입니다.
어딘가 인공적인 온기지만, 당신이 사랑받고 사랑받기엔 충분한 따뜻함이겠죠.
이렇게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할까요.
믿는 사람이 있었기에 신이 되었고
믿는 사람이 있기에 인간이 된다.
[END.2 인간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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