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스타즈-이바유즈로 '악인의 정의'를 플레이 한 로그입니다!
사실 커플링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정말 지옥의 혐관입니다...
KPC 사에구사 이바라(아이리아)
PL 후시미 유즈루(숟갈님)
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킴디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악인의 정의'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를 보지 말아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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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의 정의]
시나리오 작성자는 킴디님이십니다.
당신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햇빛이 반짝반짝 흐드러지는 거리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당신은 오늘도 기분 좋게 집을 나서서
저녁식사를 사러 가게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때,
익숙한 혹은 낯선 음성이 들려옵니다.
"유즈루?"
당신은 무심코 고개를 돌리지만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한 순간 당신의 머리를 때리는 충격이 밀려옵니다.
당신의 몸은 그대로 무너지고,
차가운 바닥에 부딪히는 둔탁한 통증이 몸을 덮칩니다.
그럼에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하고,
당신은 시야와 함께 흐려지는 얼굴을 봅니다.
KP: 관찰력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Value: | 70/35/14 |
Rolled: | 84 |
Result: | Fail |
누구죠?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의식은 그대로 가라앉습니다.
...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붙잡힌 뒤입니다.
시야는 여전히 흐리고
당신이 있는 곳은 어두컴컴하게 조명이 꺼져있어
주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몸은 무겁습니다.
손발은 무엇엔가 묶여 고정되었는지
움직여지지 않고,
숨에서는 옅게 피 냄새가 납니다.
엉망이라고 생각한 순간,
눈 앞의 어둠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 일어나셨습니까?
고개를 들자, 사에구사 이바라가 웃으며 서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익숙한 얼굴입니다.
웃음끼 가득한 얼굴,
흐린 어둠 속에서 노이즈가 잔뜩 생긴 옛날 TV처럼
흔들리는 이목구비,
불확실한가요?
아니, 의식은 분산되었다가 다시 모입니다.
확실합니다. 눈 앞의 사람은 사에구사 이바라입니다.
이건 또 무슨 장난인 걸까요?
원래 못된 사람이긴 했지만 이번 장난은 심했다 싶은데요.
그 때, 당신을 웃으며 지켜보던 사에구사 이바라가 다시 입을 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굉장히 유감스럽지만, 자신은 지금부터 당신을 죽일 생각입니다!
지금 뭐라고 했죠? 이것도 장난인 걸까요?
KP: 후시미 유즈루 산치체크
후시미 유즈루:
Value: | 55/27/11 |
Rolled: | 84 |
Result: | Fail |
후시미 유즈루 SAN -1
후시미 유즈루: ....유감스럽게도,
전 당신에게 죽을 생각이 없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어둠이 짙은 탓인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지
주변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는 이바라를 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Value: | 70/35/14 |
Rolled: | 31 |
Result: | Hard |
이바라의 웃는 얼굴은
무언가 억누르는 미소처럼 보입니다.
꿰뚫어볼 수 없는...아주 깊은 감정을.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습니까? 그것 참 슬프군요! 눈물이 다 난다고 해야할까요~
더욱 슬픈사실은 당신이 이 곳에서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야~ 눈물을 흘려야 할 사람은 당신이 되겠군요.
사에구사 이바라 는 검지손가락을 펴 유즈루의 턱 밑에 대곤, 턱을 살짝 들어올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는 이바라에게 침을 뱉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아랑곳하지 않고 웃는 얼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게 대놓고 싫어하시면 곤란한데 말이죠. 자신은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어주려던 참이니까요!
자신이 당신을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니고, 그간 지내온 시간이 있잖습니까? 쓸데없이 인연이 질기고 말이죠.
그러니까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당신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니 지금부터 당신이 살아야 할 이유 세 가지를 말씀해주시길!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당신이 고작 그런 것으로 사냥감을 순순히 놓아 준다고요...?
제가 아는 당신은 철저하게 계획해서 빈틈을 보이지 않는 사람, 아닙니까?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대면서까지 당신에게 생명을 구걸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이유 정도면 괜찮겠네요.
당신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에게 어떤 것부터 가르쳐야 할지 감이 안 오는군요. 지금 상황에서 누가 우위인지부터 가르쳐드려야 하나요?
어느 한 군데를 부러뜨리면 살려달라고 빌 마음이 생기실까요?
그게 아니면....당신이 이 곳에서 죽어서 당신의 주인, 그러니까...
그 도련님이란 사람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가르쳐드려야 합니까?
후시미 유즈루: ....도련님은 건들지 마시죠. 이바라.
히메미야 가를 적으로 돌릴 셈입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아, 물론 히메미야 가에 해를 끼친다면 자신도 남아나질 않겠죠! 어떤 끔찍한 꼴이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피해는 입힐 수 있을겁니다. 딱 당신이 괴로워할 만큼의 피해를 입히는건...꽤 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만.
당신 말대로 자신은 철저한데다 계획적인 편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는 건, 여기까지가 자신의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자, 어서 당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자신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시켜서, 당신을 살려보내줄 정도의 이유를!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당신이 철저한 만큼, 저도 그리 무른 성격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드려도 될까요?
이미 제가 사라진 시점부터, 히메미야 가에서도 손을 썼을 겁니다. 어쩌면, 지금 이 곳으로 오고 있는지도 모르죠.
제 약점이 도련님이라는 것을 당신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약점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사람이 아니에요. 또한, 당신에게 쉽게 무릎꿇을 인간도 아니죠.
협박하시려면 언제든지 해 보세요. 제가 당신의 말에 순순히 놀아날지... 정말로 죽이려고 이 판을 벌이신 것이라면, 저도 빠져나갈 방법은 거의 없겠죠. 당신의 말에 휘둘릴 생각은 없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죠, 당신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히메미야 가의 개가 목줄이 풀린 채로 사라졌는데, 어떻게 안 찾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머지 않아 히메미야 가에서 고용한 사람들이 여기까지 들이닥칠거고, 자신이 붙잡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 그 고용인들이 발견하는게 살아있는 당신이 아닌, 이미 죽은 시체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십니까? 당신은 시체인 채로 돌아가도 괜찮은겁니까?
무릎을 꿇어야 할 상황에도 무릎꿇지 않겠다니, 같잖은 자존심에 찬사를 보내야겠군요. 어디가서 이렇게 이빨만 갈아왔는지...
잘 생각하세요, 유즈루. 자신은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기회를 드리는겁니다. 타인의 배려에 날을 세워봤자 손해보는건 당신 뿐입니다. 무릎꿇고 살려달라고 빌지 않아도 좋으니, 당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말씀해보세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당신이 이곳에서 죽어선 안되는 이유. 당신히 무사히 돌아가야 하는 이유. 이유를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금 이자리에서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어둠 속으로 손을 뻗어 날이 선 나이프 하나를 집어듭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뭐, 죽는게 소원이라면 더이상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당신, 혹시 누군가한테 협박받고 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사에구사 이바라 는 코웃음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자신은 자신의 의지로 당신을 죽이려는 겁니다. 당신을 납치해서 데려와서 구속하고, 죽이려하고, 이렇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 까지. 전부 자신 스스로의 의지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누군가를 개입시키지 말아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 이런 일을 벌이셨으면서도 고작 묻는 것이 죽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말씀드리죠.
도련님이 슬퍼하시기 때문입니다.
....고작 그런 이유입니다. 죽은 시체가 아닌, 살아있는 채로 돌아가야 하는 건.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의 목숨은 남을 위해 있는 모양이군요.
어차피 당신의 것이 아닌 목숨이라면, 다른 사람이 거두어가도 아무 문제 없지 않겠습니까?
같잖은 이유로군요. 기분이 나빠질 지경입니다. 당신 스스로 행복을 걷어차고 무얼하나 했더니.
사에구사 이바라 의 표정이 차갑게 변합니다.
KP: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Value: | 70/35/14 |
Rolled: | 21 |
Result: | Hard |
마주보고 서 있는 사에구사 이바라의 어깨 너머로,
눈을 굴리던 당신의 눈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검은 얼룩 같은 것인줄 알았던 그것은
자세히 살펴보니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저건...대체 뭐죠?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고작 그것이라면 더더욱 이곳에서 죽이고 싶군요. 고작 그런 이유로 괜찮은 겁니까?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다른 곳에 바칠 생각은 없는 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제가 제 목숨을 바칠 정도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련님 뿐이라서요, 아직 그것밖에 찾지 못했군요.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생각보다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돌로써의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도 있을 테고, 집사로써의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도 있겠죠.
그리고...당신이란 인간 그 자체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겁니다. 아니,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히메미야 가에 목숨을 바칠 생각입니까?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당신이 무슨 대답을 원하고 묻는 것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돌로써의 저도, 집사로써의 저도 전부 도련님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만들어지기 전의 당신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만들어진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란 인간 그 자체는....
사에구사 이바라의 어깨 너머로
또다시 검은 무언가가 일렁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KP: 후시미 유즈루 관찰력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Value: | 70/35/14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이바라의 어깨 너머로 눈을 굴리던
당신의 눈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검은 얼룩처럼 보였던 그것은 꿈틀거리다 못해
일렁거리며 어떤 형태를 갖추는 것 같기까지 합니다.
멍하니 이바라의 어깨 너머를 바라보고 있자
이바라가 당신의 얼굴을 우악스럽게 잡아 자신에게 고정시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이유를 대지 않으면 죽일겁니다. 자신의 말이 농담처럼 들립니까? 한눈을 팔 정도면, 삶이 그리 간절하진 않은 모양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어차피 죽일 상대에게 그런 것이 궁금합니까? 아니면, 듣고 싶은 대답이 있습니까? 이바라. 그냥 그게 저입니다. 제 자신을 지우고, 다른 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후시미 유즈루, 그 자체입니다.
이유가 또 필요하셨던가요? 그러면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있어서, 라고 하죠. 제 책임의 일들 말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어차피 죽일 상대이기에 듣고 싶은 겁니다. 만약 자신이 듣고싶어하는 대답이 있다고 해도, 그게 어떤 대답인지 찾는 건 당신의 몫입니다. 유즈루.
이바라는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
어쩐지 화를 내는 것처럼, 당신의 얼굴을 뿌리쳐 놓습니다.
그리고 내팽개쳐진 고개를 제자리로 돌린 순간
이번에는 확실히 마주합니다.
어른거리던 새카만 얼룩이
어느새 이바라의 등 뒤에 날개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꿈틀거리고 일렁거리며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더니,
눈 앞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여전히 유즈루만을 빤히 바라보며 말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두번째 이유를 듣도록 하죠. 당신이 마무리 하지 못한 일들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무슨 책임을 져야 하기에 죽지 못하는 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 그다지 당신에게는 중요한 이유가 아닐 겁니다. 예약해둔 킹의 예방접종이라던가, 도련님의 새해 파티 준비라던가, 그런 사소한 것들입니다. 학생회 일이나 피네의 일도. 제가 소속되어 있는 곳의 책임... 말이죠.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아담의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가 말을 끝마치자 마자,
눈 앞의 남자가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남자: 그래, 정말 멋진 이유네!
원래 삶은 그렇게 소소한 일들의 연속이지!
소소한 일에도 책임을 지기 위해 살아간다, 얼마나 헌신적이고 멋져! 그렇게 이어가는 삶도 소중한거지!
남자 는 크게 박수까지 쳐가며 웃습니다.
남자: 아, 걱정 마. 너무 놀라지도 말고. 이녀석은 날 보지 못하니까.
남자 는 이바라를 가리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조금 차분해진 얼굴로 입을 엽니다.
후시미 유즈루 oO(저승사자인가?)
사에구사 이바라: 그런 사소한 일이 당신에겐 삶의 이유가 된다니. 자신은 당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군요.
남자: 사소한 것으로 이어지는 삶이라니, 멋있잖아? 늘 엄청난 일만 있을 수는 없어. 그건 인생이 아니라 영화지!
사에구사 이바라: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군요. 자신을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대야하지 않겠습니까? 죽기 싫다면.
남자: 그런 사소하지만 멋진 네 인생을 이어갈 수 있게! 내가 도와주러 온거야! 아. 저승사자는 아니고!
사에구사 이바라: 이왕이면 좀 더 멋있고 거창한 이유를 대 주시길. 그래야 자신의 마음을 울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피네의 후시미 유즈루.
남자: 그러니까, 천사같은거지? 아니면 구원자. 널 구해주러 왔어.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의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흐리고, 끊겨 들립니다.
남자는 이바라의 어깨에 올라앉는가 하면
그의 머리 위에 팔을 괴기도 하고
또 그와 당신의 사이에 서서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등
당신이 이바라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점점 이바라의 모습이 흐리게 보입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웃는 얼굴의 아름다운 남자 뿐입니다.
남자: 네게 한가지 질문을 할게.
남자 는 유즈루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밉니다.
남자: 살고 싶지?
후시미 유즈루: .....
남자: 끔찍하지 않아? 여기서, 그것도 저녀석의 손에 삶을 끝내야 한다니 말이야.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모든 건 저녀석 때문이야. 그렇지?
후시미 유즈루: .... 대답을 드려야 합니까
?
남자: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살고싶은 거 아니었어?
내가 도와줄게. 여기서 나가자.
삶을 찾는거야. 손해볼 거 없잖아? 나는 너를 도우러 온 천사인걸.
나는 그저 네가....네가 사랑하는 도련님 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야. 그것 외에는 바라는 게 없어.
후시미 유즈루: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방법이 있습니까?
남자 는 얼굴 가득 미소짓습니다.
남자: 살아서 나가고 싶은거지? 좋아. 방법이야 있지.
그 순간,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눈 앞에는 여전히 차분한 표정의 이바라가 서 있습니다.
남자는 어느새 당신의 앞이 아닌, 당신의 옆에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이제 시간이 된 것 같군요.
사에구사 이바라 는 들고 있던 나이프의 날을 살피며 무덤덤하게 말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의 첫번째 이유도, 두번째 이유도 정말 실망입니다. 뭐...당신이 재밌는 이유를 말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리 재미있진 않았네요. 당신의 그 도련님이란 사람은...조금 더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살풋 웃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도련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라도 당신을 찾아 올 겁니다.
KP: 이바라에게 관찰력 혹은 심리학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관찰굴릴게요!
Value: | 70/35/14 |
Rolled: | 95 |
Result: | Fail |
이바라는 옅게 웃으며 날을 살피고 있습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을 또 볼 수 있다니, 그것 참 기쁘군요.
남자 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남자: 가엾기도 해라, 그는 널 놀리고 있는 것 뿐이야.
살고 싶은 이유라니. 처음부터 듣고 싶지도 않았을걸?
그냥 장난인거지. 짐승들이 먹기 전에 고기를 굴리는 것처럼 말이야.
밉지 않아? 끔찍하지 않아? 네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게 잔인하게 구는 건지...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사에구사 이바라 는 다시 나지막하게 이름을 부릅니다.
남자 는 당신의 귀에 낮게 속삭입니다.
남자: ...두 번째야. 세 번째엔....알지?
사에구사 이바라: 마지막 이유를 들어볼까요? 혹시 압니까, 당신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대면 살려줄지도.
그럴 자신이 없다면 유언이라도 남겨보세요. 당신의 그 도련님께 잘 전해드리겠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불쌍해서.
굳이 말하자면, 당신이 가여워서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뭐?
사에구사 이바라 는 인상을 찌푸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저 같은 인간의 피를 손에 묻히고 죄를 지을 당신이 안타깝네요.
사에구사 이바라 는 깊게 한숨을 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나 했더니.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당신의 피를 묻히지 않아도 자신은 충분히 죄인이니까요!
어떻게 자신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깔끔하게 당신을 납치하고, 구속하고, 죽이려 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마....자신의 살인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후시미 유즈루: ....그래서, 죄를 더 쌓을 생각이십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네, 그럴 생각입니다. 당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해도 자신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이게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이니까요.
유언은 그걸로 됐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필요없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럼 됐습니다. 이걸로 충분하군요!
이 얼마나 시시하고 지루한 마무리 인가요! 실망이 큽니다!
이바라는 당신을 향해 웃어보이곤,
건조하게 당신의 죽음을 준비합니다.
비닐 시트를 깔고, 장갑을 끼고, 옷을 갈아입고,
그 정돈된 일련의 과정을 보며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건 그에게 아주 일상적인 일 중 하나일 뿐이고
자신은 과정이며,
그는 처음부터 자신을 살려줄 마음 따윈 없었다는 걸.
KP: 후시미 유즈루 산치체크
후시미 유즈루:
Value: | 55/27/11 |
Rolled: | 85 |
Result: | Fail |
KP: 1d3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
rolling 1d3
()
1
1
후시미 유즈루 SAN -1
남자 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당신을 부추깁니다.
남자: 네가 말만 한다면 널 도와줄 수 있어.
살고 싶지? 내 도움이 필요하지?
도움을 줄게, 원하는 걸 말해봐. 나는 너를 도우러 온 천사니까.
돌아가야 하잖아? 네 소중한 사람이 기다리는 곳으로.
후시미 유즈루: ....제가 무엇을 원하길 바라십니까?
남자: 특별히 바라는 건 없어. 네가 간절히 살고싶어하길 바랄 뿐.
살고 싶어? 그걸 위해 뭐든 할 수 있을정도로?
저녀석이 밉지? 어떻게 되어도 좋지?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정말로 천사라면,
제 목숨보다는 이바라의 구원을 바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 저녀석은 구원받을 수 없어. 신이라도 되는 것마냥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인간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그렇지 않아?
살아남아야지. 네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여기서 네가 죽는다면 네 소중한 사람도 저녀석의 손에 죽게 될거야. 그래도 괜찮아?
후시미 유즈루: ...아뇨
남자: ...그래, 괜찮을 리가 없지.
남자가 크게 웃음과 동시에,
이바라가 당신을 향해 천천히 돌아보며 입을 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세 번째. 그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남자는 부드럽고 달콤한 웃음소리와 함께
등 뒤로 묶인 당신의 손등을 쓰다듬습니다.
그 순간,
당신은 묶여있던 손발이
소리도 없이 풀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의 눈 앞에는 이바라가 잘 준비해 둔,
바로 쏠 수 있게 장전되어있는 권총이 보입니다.
이바라는 당신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확신하는 얼굴로
무미건조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죽음을 준비하고 있고,
등 뒤에서는 남자가 속삭입니다.
봐, 악인은 누구지?
후시미 유즈루: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의 죄는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행동은, 용서해주시길.
후시미 유즈루 는 총을 들어 이바라를 쏩니다
후시미 유즈루: ...악인은, 접니다.
탕!
당신은 손 안에 남아있는,
채 사그러지지 않는 전율을 느낍니다.
그것은 생명 하나를 꺼뜨리고 만 행위의 잔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미약하고 흐릿합니다.
이런 끝을 바랐던가요?
저녁식사를 위해 길을 걸어가던 당신은
이런 마지막을 예상하고 있었던가요?
눈 앞이 일렁거립니다.
주변이 온통 붉은 색으로 뒤덮혔음에도
세계는 여전히 절망스럽게 밝습니다.
당신은 쓰러진 것의 텅빈 눈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죽기 전과 조금도 달라진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죽기 전에도 꼭 저런 눈이었죠.
건조하고, 무색하고, 담담하게...
당신의 삶에 끝을 지으려던 눈.
그래도 싸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나요?
그와 당신은 같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여전히 다른가요?
이제는 죽음이 당신 편이라고 해도...
부드럽고 온화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다 사라집니다.
악인은 죽지 않았습니다,
악인은 당신입니다.
[END.2]
[악인의 정의]
KP:끝까지 이바라 탓 안하고
이바라 죽여달라고 안하고ㅠㅠ
악인이 자기라고 말하길래 멋있었어 유즈루ㅜ
사에구사 이바라: 내가 도련님을 위해 살아야하니까..
이바라를 죽여야한다는게...
너무 유즈루 같고 조았어요
후시미 유즈루: 살인자를 죽이면
그 살인자의 죄도 자기가 짊어지게된다고
그런 말을 어디서 봣어요
성경이엿나... 암튼 천사라고 하니까 생각낫어...
사에구사 이바라: 악인은 자기라는 말도 상상도못햇어ㅠㅜ최고ㅜ
역시 악인은 보는눈도 다르군요^^
후시미 유즈루: 본투비 악인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영광이에요^^
사에구사 이바라: 본투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옥에 당신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빨리와주십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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