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스타즈-발키리로 '기계장치의 신'을 플레이 한 로그입니다!
슈미카슈의 커플링 요소가 있습니다!!
KPC 이츠키 슈-아이리아(세요)
PL 카게히라 미카-디딘님
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제가 작성한 CoC시나리오 '기계장치의 신'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를 보지 말아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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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s ex Machina
만들어진 신을 신이라고 부른다면,
만들어진 XX은....
[기계장치의 신]
시나리오 라이터: 아이리아
...
카게히라 미카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깜빡 잠에 들기라도 했던 걸까요?
의식은 멀쩡하지만
눈 앞은 부자연스러울정도로 캄캄하단걸 깨닫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야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비릿한 냄새가 강렬하게 코를 찌릅니다.
이상한 느낌에 눈가를 더듬어보면
천 같은 것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머리 뒤쪽으로 천의 매듭이 묶여있으며
매듭은 헐거워서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손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게 맞는지 우선 확인해봅니다.)
다행히 손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야가 차단된 것 외에 특별한 제약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그렇다면 양 손을 움직여 제 시야를 가린 천을 제거해냅니다.)
눈을 가린 천을 치우자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집니다.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제단 위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눈을 뜬 제단 외에도 두 개의 제단이 더 보입니다.
제단 중 하나에는 불이 붙은 촛대가 있어 주변을 밝히고 있고,
다른 제단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습니다.
4면의 벽에는 문이 각각 하나씩 나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창문은 벽에서부터 천장까지 이어져있고
바닥은 레드 카펫 덕에 붉습니다.
...아니, 붉은 것은 카펫이 아닙니다.
당신은 곧바로 비릿한 냄새의 근원을 깨닫습니다.
바닥은 온통 피로 물들어있고
발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KP:끔찍한 광경을 마주한 카게히라 미카, 산치체크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60/30/12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KP:1d4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rolling 1d4
()
4
4
카게히라 미카 SAN -4
카게히라 미카:(일단 눈을 떴던 제단이 하양인가요 검정인가요…?)
당신이 눈을 뜬 곳은 하얀 제단인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반대쪽 비어있지 않은 제단 쪽으로 걸어… 갑니다… 밑의 시체를 밟지 않게 최대한 조심합니다.)
검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까지 오는 정도입니다.
제단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스승님, 이츠키 슈입니다.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져 있습니다.
이츠키 슈는 가만히 제단 위에 누운 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
스승님? 뭐고, 와, 와 이라고 있노! (급하게 손을 뻗어 그의 몸을 일으킵니다. 혹시 몸이 묶여있지는 않은지도 확인합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눈만이 가려진 채 가만히 누워있는 이츠키 슈입니다.
이츠키 슈:......? (누군가가 자신을 일으키는 기척에 부스스 눈을 뜹니다. 다만 눈을 가린 천 탓에 앞이 보이지 않아 눈가를 더듬거립니다. 보이지 않는 시야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주변을 둘러보며 곧장 생각나는 이름을 입에 담습니다.)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스승님이 제 이름을 우선으로 부른 것에 쓸데없이 감동을 하면서도 손은 바쁘게 천을 끌어내립니다. 몸을 일으킨 그에게 혹여 생채기 하나라도 생기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하며 손을 붙잡습니다.) 응, 스승님!
내 여기 있데이!
이츠키 슈:(갑자기 시야가 밝아지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곧바로 눈에 들어온 당신의 얼굴에 속으로 조금 안도합니다. 뒤이어 코를 찌르는 비릿한 혈향에 주변을 살피다 끔찍한 광경을 보곤 한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습니다.) 윽....
카게히라. 여긴...어디지?
다행히 슈의 몸에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내, 내도 그런 건 잘 모르긋다… 눈 떠보니까 이딴 데 있었어가… (생채기 하나 없는 것을 확인 후에 눈에 띄게 안도하는 기색을 보입니다. 조심히 제단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그를 이끕니다.)
밑에 지저분하제, 내, 내 발 밟을래?
이츠키 슈:촬영용 세트장이라도 되는 건가. 조악한 소품들이라기엔 지나치게 디테일하지만.... (이끄는 대로 제단에서 내려오려다 당신의 말을 듣곤 눈을 가늘게 뜹니다.)
네 발을 밟으면 이동하는데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야. 게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네 성격상 네 발도 그리 깨끗하진 않을 것 같군. (당신을 개의치 않고 바닥으로 내려옵니다. 발을 타고 혈향이 올라오는 듯한 기분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집니다.)
카게히라 미카:발은 깨끗하데이, 내도 금방 깨 가… (옷이 지저분해지면 어쩌나, 하는 시선으로 당신의 발을 쫓다가 그제야 주변을 돌아볼 정신이 들었는지 느리게 고개를 돌립니다. 잡은 손은 놓지 않고 꼭 붙들고 있습니다.)
촬영 세트장이라 캐도… 우리가 여 있을 일은 없다이가? 내, 쪼깨 기분 나쁘데이… 이런 거 싫어하지는 않지마는 스승님까지 있는 기 억수로 싫다.
이츠키 슈:...그래, 싫다 못해 구역질이 날 정도야. 누가 이런 더럽고 끔찍한 공간에 날 데려다 놓은지 모르겠군. 게다가 이런 제단에 누워있었다니... 제물로라도 쓸 셈이었나? 사이비 신도들의 아지트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야. (애써 시체들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 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제단을 짚습니다. 내가 왜 제단 위에 있던 거지, 발 밑에 굴러다니는 시체 꼴이 됐을걸 생각하니 또다시 구역질이 치미는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으, 스승님. 안색이 안 좋데이… 쪼매 딴 데 보고 있을래? 내 쫄래쫄래 돌아댕기는 거 잘한다이가, 대신 보고 오께…?
(그렇게 말하면서 우선 그가 누워있었던 제단을 살핍니다. 다이스 굴릴게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이츠키 슈:네가 이리저리 정신사납게 돌아다니는 건 잘 알고 있다는 것이야. 그래서 더 혼자 내버려둘 수 없는거고. 시끄럽게 나돌아다니다 흠집이라도 나 오면 내가 관리해줘야한다는 걸 모르는건 아닐텐데. 네가 스스로를 잘 챙기는 성격도 아니고, 나를 더 번거롭게 만들 셈인가보지? (짧게 코웃음치며 당신의 손을 힘을 주어 꽉 잡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내, 내 그런 뜻이 아이고… (무어라고 더 꿍얼거리기 전에 손이 잡혀버리자 얌전히 옆에 서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관찰은 합니다. 제가 누워있던 제단에 관찰 굴립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까지 오는 정도입니다.
옆면에는 피로 얼룩진 듯이 쓰여진 글이 보입니다.
[신께서 카게히라 미카를 원하신다]
당신이 누워있던 제단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자,
근처 바닥에 단도 하나가 떨어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끙차, 몸을 움직이더니 단도를 잡아봅니다.)
날이 잘 선 단도입니다.
크기는 약 20센티 정도인 것 같습니다.
손잡이 부분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고,
무언가가 쓰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자세히 단도의 손잡이를 살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단도의 손잡이 부분에 음각으로 글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신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카게히라 미카:……신이 내를 원한다꼬?
이츠키 슈:(당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 제단의 옆에 쓰여진 글을 읽곤 당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흥, 이건 또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군. 대체 어떤 신이 불출한 인형을 원하냐는 것이야. 반쯤 의심하고 있었건만, 누군지 몰라도 판단 하나 제대로 못하는 미치광이가 한 짓이 분명해.
손에 든건 뭐지, 카게히라? 그새 또 위험한 물건을 주워온건가? 방금 전에 내가 한 말은 전부 잊어버렸나보군. 손이라도 베이면 큰일이니. 이리 내 놓으라는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희한테이, 내 신은 스승님 밖에 없는데 이 쪽신님은 취향 억수로 특이한 사람, …응아, 음. 신님인가베. (그가 하는 말에 조용히 눈을 마주하고 있다가, 단도를 내놓으라는 소리에는 잠시 망설입니다.)
이, 이거… 스승님이 갖고 있는 것도 위험한 거 아이가? 이런 거는 함부로 손 안 대는 게 좋다 카드라. …저 짝에 올려두면 안 되나? (눈짓으로 가장 큰 제단을 가리킵니다.)
이츠키 슈:카게히라. 언제부터 내 말에 토를 달 수 있게 됐지? (미간을 좁히면서도 곁눈질로는 당신을 따라 가장 큰 제단을 살핍니다. 우선 제단에 무엇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겠다는 듯,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가장 큰 제단 쪽으로 향합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 그기 아이라… 내는 스승님 다치면 우짜나 싶어갖고… (그러면 그의 뒤를 졸졸 따라가며 제단을 확인합니다.)
마찬가지로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정도입니다.
옆면에는 알 수 없는 기괴한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불이 붙은 촛대가 제단의 양 끝에 하나씩 놓여있고
가운데에는 얕게 네모난 홈이 파여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네모네모 홈을 봅니다.)
무언가를 끼워넣을 수 있을만한 정사각형 홈입니다.
크기는 손바닥만합니다.
홈의 안쪽에는 'Pray'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단도를 끼워넣어봅니다…)
단도를 끼워넣으려 해도 크기가 맞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으응, 스승님. 이거 뭐 같노…? (스승님의 옷을 당기며 홈을 보여줍니다.)
이츠키 슈:말로 해도 충분하니 멋대로 끌어당기지 말라는 것이야. (짜증섞인 목소리로 당신을 한 번 흘겨 보았다가 제단의 홈을 봅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아, 미안타……
이츠키 슈:무언가를 끼워넣을만한 홈 같은데. 무얼 넣어야 좋을지 모르겠군. 네모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건가?
어쨌든, 이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 나는 이 곳에서 나가고 싶은 거지 퍼즐 맞추기 놀이를 하고 싶은게 아니야.
카게히라 미카:네모난 거… (찾으려는 듯 주변을 다시 휘이 둘러봅니다.) 그치마는, 뭐가 있으니까 끼버 맞춰봐야제…
이츠키 슈:(주변을 크게 둘러보며 사방에 난 문을 확인합니다.) 이 중에 하나는 출구겠지. 이 곳에 계속 있다간 옷에 불결한 냄새가 밸 것 같군.
나가는 길을 먼저 찾아야겠어. 카게히라, 이상한 곳에 눈 돌리지 말고 출구부터 찾아보도록.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거든 더러운 냄새 하나 남지 않게 내가 씻겨줄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응아, 멘테도 혹시 같이 해주는 기가? 신난데이♪ 그러며는 내 저 짝부터 보고 오께. (그의 표정을 살피다 씻겨준다는 소리에 표정이 풀어져서는 제단 윗쪽을 노란 문으로 먼저 걸어갑니다.)
(노란 문… 맞겠지… 쫑쫑 갑니다.)
금박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문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이츠키 슈:(팔짱을 낀 채 제단에 기대 서서 당신을 눈으로 쫓아갑니다.)
카게히라 미카:(플레이트를 읽어봅니다.)
문과 마찬가지로 금색의 플레이트입니다.
크게 '신의 방'이라고 쓰여져 있고
아래쪽에는 작은 글씨로
'신은 기도를 드리는 중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내한테 신은 우리 스승님인디. 생각하며 오른쪽 아래 회색 문으로 가 살펴봅니다.)
무거운 느낌을 주는 쇠로 된 문입니다.
문 앞에는 플레이트가 떨어져있습니다.
쇠로 된 플레이트에는 '작업 중, 노크 필수'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플레이트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플레이트의 '작업 중' 부분 뒤에
희미하게 '창조 중' 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창조 중'이라고 쓰여진 글씨 위에
'작업 중'이라는 글씨를 덧쓴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희한타. 참말로. (플레이트를 문에 걸어놓고 아래 빨간 문으로 걸어갑니다.)
엄숙한 느낌을 주는 붉은 문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있고,
플레이트에는 '기도 중-절대 정숙'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그럼 이제 마지막 갈색 문을 살펴봅니다.)
나무로 된 것 같은 갈색 문입니다.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이긴가? (노크해봅니다…)
이츠키 슈:(이리저리 문을 살피는 당신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카게히라. 뭘 하느라 이렇게 꾸물거리고 있는 거지? 나는 분명 출구를 찾으라고 했지, 관람을 하라고 말 한 기억은 없는데.
똑똑,
미카가 노크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관람한 거 아이데이, 보통 작업 중이라 카면 출구는 아이다이가…? 그니까 저 세 개는 아일 거 같아가, 내, 내도 찾고 있었다!
…… (다시 한 번 똑똑 노크해봅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소름끼치도록 고요합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 (문에 듣기 해 볼 수 있나요?)
이츠키 슈:저 세개는 아니라는 건, 여기는 나가는 문이 맞다는 소리 인가?
카게히라 미카:그거는 잘 모르긋다…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KP:듣기 굴리셔도 아무것도 안들립니다!
이츠키 슈:그럼 도대체.... 알아낸게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군. 혼자 돌아다니도록 둔 의미가 없다는 것이야. (짧게 한숨을 쉬곤 나무 문을 벌컥 열어버립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
(스 스승님)
(내 내가 열라꼬 했는디)
이츠키 슈:(위험한게 있어서 네가 다친다면 큰일이란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이츠키를,,,,잡아당깁니다,,,,앞앞을 가로막고 섭니다,,,,,)
문을 열자 책이 가득 꽂힌 책장과 가로로 긴 책상이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
정면의 벽에는 화이트 보드가 걸려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안을 빼꼼 들여다봅니다.)
내부는 꼭 서재를 연상시키고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은 여가 어딘 줄 알고 막 문을 벌컥벌컥 열어삐노!
(그러면서 앞서 들어갑니다……)
이츠키 슈:그러는 너는 여기가 어딘줄 알고 이렇게 시끄럽게 구는 거지? (당신의 한 손을 덥썩 잡곤 따라갑니다.) 앞서나가지 말라는 것이야. 조금 전에는 네가 뭐라도 알아오길 기대해서 풀어줬건만. 아무런 성과도 없으니 혼자 내버려 두는건 이제 의미가 없겠지. 어딜 가려거든 꼭 나와 동행하도록. 이 손도 놓지 말고.
카게히라 미카:……응아. (행동 범위가 무진장 줄어들었지만 스승님이 손을 꼭 잡아준 것이 좋아서 지금은 그냥 마냥 좋습니다… 그래도 바쁘게 눈을 돌려 책상부터 살핍니다.) 스승님이 너무 적극적이데이, 부끄럽다……
이츠키 슈:....쓸데없는 소리를 할 여유가 있나보군. (앞으로 내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입을 열지말라고 말하려다, 그랬다간 숨도 안쉬고 가만히 있을 것 같아서 포기합니다.)
가로로 긴 목재 책상 위에는 낡은 책 한 권이 펼쳐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그럼 한 손으로 그것을 잡아들어 펼쳐진 페이지를 읽어봅니다.) 스승님이 있어가 든든해져삤다.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은 낡은 책입니다.
책은 알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습니다.
KP:책을 읽은 카게히라 미카, 교육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75/37/15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카게히라 미카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상하게 불길한 기분만이 들 뿐입니다.
KP:산치체크 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56/28/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감소 없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뭐라 적힌 기고, 꼬부랑이라가 읽지를 못하긋다…
이츠키 슈:내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이렇게 아무데나 덥썩 손을 대는 건가? 아무리 나라도 네가 하는 돌발행동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건 아닐텐데. (당신의 손에서 책을 뺏어다가 그대로 다시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앗. (얌전하게 책을 뺏깁니다…)
…그, 그라면 내 책장만 보고 오면 안 되나…?
이츠키 슈:책장? (눈동자를 굴려 책장 쪽을 바라봅니다.) 위험해 보이는 물건에는 손 대지 않겠다고 약속하도록,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참말로 스승님, 책장에 위험한 물건이 와 있긋노? 손 안 대께, 약속이데이!
이츠키 슈:흥, 좋아. (꽉 잡고 있던 당신의 손을 놓곤 책상에 기대 섭니다.)
카게히라 미카:(빠르게 책장을 보러 갑니다.)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책들이 가득합니다.
생소한 외국어인걸까요?
KP:책장에 관찰력이 가능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65/32/13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참고 자료'라고 쓰여진 노트가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위험한 건 아닌 것 같아 보이니 잡아 꺼냅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
여러 책들의 페이지를 잘라다 스크랩해둔 듯한 노트입니다.
굉장히 낡아보이는 페이지가 너절하게 붙어있습니다.
페이지의 최상단에는 '생명의 입맞춤'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내용을 읽고 대략 정신이 멍해집니다.)
(내려두고… 화이트보드로 갑니다.)
화이트보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책장에 기대 선 채 화이트보드를 바라보고 있는 이츠키 슈가 보입니다.
화이트보드는 벽의 한 면을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큽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 옆에 서서는 화이트보드를 함께 봅니다.)
화이트보드에는 상당히 큰 글씨로
[신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그 분의 선택이 곧 진리이며 정답이니.]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글씨가 쓰여져 있지만 전부 알 수 없는 언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여기 억수로 신 이야기가 많네…
사이비 종교 같아가, 쪼매 꺼림칙하데이. 안 글나, 스승님?
이츠키 슈:...그래, 기분 나쁘다는 것이야. 있지도 않은 신을 만들어내곤 신이 원하시는 일이라며 모든 일을 정당화 시키는 모양이지.
카게히라, 너처럼 불출한 인형을 원하는 신이 나 이외에 있을 리 없다는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응, 내 신은 스승님 뿐이니까는. 다른 신님이 내한테 좋다꼬 해도 아무런 감흥도 없데이.
우리 딴 데도 보까, 스승님? 여는… 쪼매. 기분 나쁘다.
이츠키 슈:그 말에는 동감하도록 하지. 평범한 서재에 말도 안되는 헛소리가 가득하니 오히려 더 거부감이 들어.
하지만 그 전에,
카게히라 미카:응아?
이츠키 슈는 한 손을 뻗어 화이트보드의 한구석을 가리킵니다.
그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알 수 없는 언어들 사이로 구석에 작게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라고 쓰여진 글이 보입니다.
이츠키 슈:하나하나 주의깊게 보고싶은 마음은 없다만. 이상하게 저 글이 신경쓰이는군. 헛소리에 홀리는 모양이지....
...카게히라. 너는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생각하나?
카게히라 미카:……우스븐 소리제. 내는 신은 전부 다 만들어진 거라꼬 생각한데이.
신앙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으니까 신이 되는 거 아이가? 그러면 뭐든 간에 신은 만들어진 존재지.
…스승님은 우찌 생각하는데?
이츠키 슈:...신이란건 인간이 원하는 이상적인 부분만 모아서 만들어진 인간의 피조물이지. 인간이 신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들 하지만, 사실 신이야말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니.
카게히라 네 말대로, 신은 전부 만들어진 존재야. 믿음이 없으면 아무리 전지전능한 존재라도 신이 될 수 없어. 내가 네 신으로 있을 수 있는 것도... (네가 날 믿는 덕이니까. 그렇게 덧붙이려다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곤 먼저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나옵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 …아, 뭔가 말할라 캤음서. 뭐라 칼라 했는데? (문 밖으로 나가는 것에 쪼르르 뒤따라나가며 서재의 문을 닫습니다.)
이츠키 슈:...쓸데없는 이야기다. 실없는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걸 잠시 망각했군.
카게히라 미카:…아, 우리 저 짝도 한 번 가보면 안 되나? (아까 절대 정숙이라 적혀있던 붉은 문을 가리킵니다.)
이츠키 슈:저 쪽? (먼저 붉은 문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플레이트를 읽습니다.) 여긴...기도실인가.
저기 있는 은색 문에는 뭐라고 써 있었지? (오른쪽의 문을 한번 살펴보곤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카게히라 미카:절대 정숙이라 카든데. 내 조용히 있으께.
응아? 아, 거기는…작업 중이라 적혀있더마. 노크 필수… …근디 창조 중이라고도 적혀있었데이, 스승님 같은 사람이 있는갑다 싶었다.
이츠키 슈:저 쪽은 작업실인가.... 기도 보다는 작업에 더 눈길이 가는데. 창조라는 말도 신경쓰이고.
존재하지도 않는 신에 미친 한낱 인간이 무얼 창조할 수 있다는 거지? (곧장 발을 돌려 쇠 문으로 다가갑니다.)
카게히라 미카:(쇠 문으로 다가가는 그의 옆에 바짝 붙더니, 손을 잡아 당기면서 우물쭈물합니다.) …노, 노크 필수랬다이가. 스승님만큼은 아니지만 대단한 예술가일 수도 있고…
내가 노크하고 열게, 응?
이츠키 슈:노크? 누군가가 안에 있기라도 한 건가? 이 곳의 관계자라면 얼굴정도는 봐두고 싶은데. (눈을 가늘게 떴다가 당신의 말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섭니다.)
카게히라 미카:응, 으음… (입술을 우물대며 실없이 웃다 천천히 문을 두드립니다.) 계, 계십니꺼?
똑똑, 미카의 노크 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 (가만히 당신을 지켜봅니다.)
이제 들어가도 되나?
카게히라 미카:(다시 한 번 똑똑똑……)
.....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츠키 슈: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들어오세요 안 했다이가? 이 때 들어가면 스승님은 화내면시로..
응아.
이츠키 슈:안에 아무도 없는 모양이지. 누군가의 작업을 방해하는 취미는 없다만, 이런 곳에 계속 머물러 있고 싶지도 않고.
카게히라 미카:……응, 응… (천천히 문 손잡이를 잡습니다.)
시, 실례합니다……?
이츠키 슈:(짧게 무언가를 고민하다 다시 입을 엽니다.) ...그래도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니 예외라고 치고. 내 방에 들어올때는 꼭 내 대답을 듣고 들어오란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그거는 어……
(조용히문을엽니다)
문을 열자 수술실을 연상시키는 내부가 보입니다.
방의 한가운데에는 수술대가 있고
수술대 위쪽에 모니터가 하나 달려있습니다.
수술대 옆쪽에는 컴퓨터가 올려진 테이블이 보입니다.
바닥에는 공구들이 어질러져있으며
구석에 있는 박스도 보입니다.
이츠키 슈:작업이란건...수술을 말한 거였나? 어쩐지 공기가 차가워서 기분나쁘군.
카게히라 미카:(눈을 그대로 들어서 테이블 위의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작은 테이블 위에는 컴퓨터가 올려져 있습니다.
컴퓨터는 켜져있으며 모니터에는 글이 빽빽한 화면이 보입니다.
모니터에 띄워진 것은 인공 장기 개발에 대한 논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평범한 논문처럼보이지만 중간중간 비과학적인 내용이 쓰여져 있습니다.
'신앙심으로 완성된다' 라느니,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라느니,
마지막 줄에 쓰여져있는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라는 문장에서는 광기마저 느껴질 지경입니다.
카게히라 미카:……이기 뭐꼬. (조금 기분이 나빠 인상을 찌푸립니다.)
(이어서 테이블을 살핍니다.)
이츠키 슈:(테이블 쪽으로 다가와 함께 모니터의 글을 읽습니다.) ...인공 장기를 개발하려다 실패한 모양이군. 그래서 있지도 않은 신에게 의지하면서 인간의 무력함을 탓하는거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없다는 것이야. 한낱 핑계이거늘.
테이블 위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인공 장기를 와 신한테 의존하는 기고? 이해가 안 된데이…… (수술대로 걸어가 살핍니다.)
이츠키 슈:불로불사라도 연구한 모양이지. (모니터를 향해 코웃음 치곤 당신을 따라갑니다.)
수술대 위에는 읽을 수 없는 낡은 책 여러권과 수술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나사 같은 것이 굴러다니는 것도 보입니다.
수술대의 바로 위쪽 천장에는 모니터가 달려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불로불사…? 스승님은 그런 거 있으면 개발할 기가? (수술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묻습니다. 관찰 굴릴게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수술대에 얼룩같은 것이 보이지만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츠키 슈:불로불사는 모든 인간의 꿈 아니던가? 추하게 늙지도, 비참하게 죽지도 않는 몸이라니. 이상적이지. 아름다움을 언제까지고 간직할 수 있다는 의미니.
그런데...이 나사는 또 뭐지? 바닥에 있는 공구들도 그렇고. 수술실에 보통 이런 도구들이 필요하던가?
카게히라 미카:……응으. 기분 나쁘데이. 아무리 그래도 영원히 살아가는 거는 내는 질색일 것 같구마…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이츠키 슈:네 생각이 그렇다면....(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따라서 모니터로 고개를 듭니다.)
...나도 굳이 네가 없는 곳에서 영원히 살아갈 필요는 없겠지.
카게히라 미카:……
수술대 위 쪽의 모니터에는 검은 화면에 흰 글씨가 떠 있습니다.
[우리의 신성한 제물 이츠키 슈 님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미카:……? 응아?
뭐라꼬?
(모니터를 보며 표정을 구깁니다.)
이츠키 슈:이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카게히라는 신에게 바치려 하고, 나는 희생인가? 기분 나쁜 소리만 잔뜩이라는 것이야.
...어서 여길 나가야겠어. 카게히라, 더이상 시간 낭비하지말고 다른 곳에서 출구나 함께 찾아보는게 좋겠군.
카게히라 미카:…… (굳은 얼굴로 빤히 수술대의 모니터를 보다가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급하게 방 밖으로 나옵니다.)
…내 아까부터 기도실인가 뭐시긴가, 궁금했는데… 가도 되나? 스승님.
이츠키 슈:..그래, 잠깐 살펴보는 것 정도라면.
방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무언가 위화감을 느낍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던 시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흥건하게 남은 피만이 이 곳에 시체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
카게히라 미카:……
그리고 어딘가에서 으적거리며 무언가를 씹는 소리가 들립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
이츠키 슈:.....이건...무슨 소리지? (숨을 죽이곤 주변을 살펴봅니다.)
소리의 근원은 어디인지 느껴지지 않고,
무언가를 씹는 소리만 나직하게 울려퍼질 뿐입니다.
카게히라 미카:…뭐고, 기분 나쁘데이……
(중얼거리며 빠르게 붉은 문으로 걸어갑니다.) 얼른 보고 가자, 스승님.
이츠키 슈:...그래. 좋은 생각이군.
붉은 문 앞에는 여전히 '기도 중-절대정숙'이라고 쓰여진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조용히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에는 긴 의자가 여러개 늘어서 있습니다.
의자 위에는 기도하는 조각상들이 여러개 놓여있고,
앞에는 거대한 염소 조각상이 있습니다.
그 뒤쪽 벽면에는 '주의사항'이라고 쓰여진 큰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기도하는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보다가 천천히 주의사항으로 눈을 돌립니다.)
기도하는 조각상들은 모두 흰 돌로 만들어져있고
작고 네모난 정사각형 모양의 제단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크기는 한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정도입니다.
모두 정면의 염소 조각상을 향해 놓여져있어
염소 조각상을 향해 기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벽면에는 '주의사항'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여진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뭔 말인지 모르겠데이…)
(염소 조각상으로 가서 살펴봅니다.)
거대한 염소의 모습을 한 검은 조각상입니다.
염소의 몸은 늘어선 의자들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KP:염소 조각상을 본 카게히라 미카, 정신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분명 조각상일 뿐인데도 염소의 눈이 당신을 따라다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정말 조각상의 눈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쪽에서 봐도 염소 조각상과 눈이 마주칩니다.
KP:기묘한 느낌에 산치체크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56/28/11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카게히라 미카 SAN -1
KP:염소 조각상에 관찰력도 가능합니다!
카게히라 미카:…기분 나쁘데이… (중얼거리면서도 관찰을 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이츠키 슈:여긴 이 염소 조각상에게 기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가?
특별한 점은...보이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으, 그런가베…
이츠키 슈:대체 이 염소가 무얼 의미하는 건지... 특별히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는다만. 기묘한건 여전하군.
카게히라 미카:……근디, 이거. (의자의 기도하는 조각상을 살펴봅니다.) 아까 바깥에 제단에 딱 맞는 거 아이가?
이츠키 슈:바깥의 제단? 어떤걸 말하는 거지? 제단에 나 있던 홈을 말하는 건가? (따라서 빤히 기도하는 조각상을 살펴봅니다.)
카게히라 미카:응, 그 네모난 거. …이거 들어가지 않을라나…
이츠키 슈:흐음, 글쎄. 터무니없는 의견은 아니군.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하나를 들어서 살펴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도하는 조각상의 옆 면에
'한 명의 기도로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 맞는가베. (하나를 챙기고 스승님을 이끌어 방을 빠져나옵니다.)
다시 밖으로 나오자, 여전히 시체들은 보이지 않지만
으적거리며 울려퍼지던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주변은 소름끼치도록 고요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가운데 제단으로 걸어가 홈에 그 조각상을 끼워봅니다.)
기도하는 조각상을 홈에 끼워넣자,
달칵 소리와 함께 무거운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웅장한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고개를 들면 앞 쪽의 금색 문이 열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문 안쪽은 온통 어두워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저 쪽 문 너머는 무슨 공간이지? 어쩐지 어두워서 불길하단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스승님의 손을 꼭 잡습니다.) 그래도 여보다는 안 낫긋나.
나가야제, 스승님.
이츠키 슈:...그래, 적어도 불쾌한 피 냄새는 안 나겠지. 그걸로 충분하군.
안이 어두운데, 이대로 들어가도 괜찮나? 어두운 곳에서는 앞이 잘 안 보이지 않던가?
카게히라 미카:응으, 캐도 불이랄 게 있었, 아.
(제단의 촛대에 불이 붙어있나요?)
촛대에는 불이 붙어있지만 초가 대부분 녹은 상태라 얼마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이거라도 가져가야긋제… (하나를 당신의 손에 쥐어주고 제 한손에도 촛대를 듭니다. 반대손으로는 당신의 손을 단단히 붙듭니다.)
이츠키 슈:그리 밝지는 않겠다만...이걸로 되겠지. 그래도 발 밑은 조심하도록. (따라서 당신의 손을 꼭 잡습니다.)
그럼, 들어갈까. 나가는 길이 이 쪽에 있으면 좋겠군.
카게히라 미카:응, 넘어지면 스승님이 걱정한다이가.
(손을 잡은 채로 노란 문으로 걸어갑니다.)
두 사람은 노란 문 너머로 들어섭니다.
일렁거리는 촛불로 앞이 희미하게나마 보입니다.
화려하게 치장된 좁은 복도가 길게 이어집니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복도를 따라 나아가다보면 새하얀 문이 보입니다.
문에는...
[이츠키 슈의 방]
카게히라 미카:……?
이라고 쓰여진 플레이트가 걸려있습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미카:에.
이츠키 슈:(플레이트를 빤히 바라봅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 방?
…… (망설이다가 당신을 봅니다.)
이츠키 슈:...아까부터 내 이름이 보이는게, 불쾌하기 짝이없군. 도대체 무슨 의미인건지... (애써 당신 쪽을 보지 않으려 하며 잠깐 자신의 입술을 씹었다가, 먼저 문을 벌컥 열어버립니다.)
문을 열자마자 눈부신 빛이 쏟아집니다.
빛을 따라 고개를 들면 천장에 걸린 작은 샹들리에가 보입니다.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방의 한가운데에는 화려한 황금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유리 진열장이 의자의 뒤쪽 벽을 전부 채운 것도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진열장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진열장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열 수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로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꽃다발과 기도하는 조각상들이 보입니다.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가 쓰여진 감사패가 눈에 띕니다.
카게히라 미카:(감사패를 들여다봅니다.)
염소의 얼굴 모양을 한 감사패입니다.
흰 글씨로
[우리는 당신을 기반으로 하여 신을 만들어 섬길 것입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츠키 슈:(문 앞에 가만히 서서 진열장을 살피는 당신을 바라보다, 갑작스러운 두통에 머리를 짚습니다.) ...윽, (잠시 휘청하는 듯 싶더니 벽을 잡곤 똑바로 고쳐 섭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 이기 왜 스승님 방에 있노? (휘청이는 것에 다가가 당신을 부축하며 손을 꾹 잡아 얼굴을 마주봅니다.)
이츠키 슈:여긴..내 방인가.... (당신의 얼굴을 마주보곤 허탈하게 웃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그래, 내 방인 모양이지.
카게히라 미카:……무신 소리고, 그기? 와 여기가 스승님 방인데?
스승님은 내랑 같이 산다이가…?
이츠키 슈:...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모든 것은 이츠키 슈가 원하시는 대로.... 내가 항상 여기서 듣던 이야기였으니.
분명 나는 너와 함께 살았지, 내가...네가 아는 이츠키 슈가 맞다면 말이야.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미안하지만, 카게히라. 나는 네가 아는 이츠키 슈가 아닌 것 같군. 이제야 떠오르다니. 두통 때문에 기분이 나쁘단 것이야....
카게히라 미카:…내가 아는 스승님이 아니라니, 뭔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데이. 전후사정 설명 하나 없이 스승님이 내한테 그런 소릴 하는 기 말이 되나.
이상한 소리 말고, 스승님. …뭔 일에 휩쓸린 긴데, 우리는?
이츠키 슈:아직은 머리가 아파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만. 그거 하나는 확신할 수 있어. 나는 네가 아는 이츠키 슈가 아니야.
난 누군가에 의해서 복제된 이츠키 슈의 영혼이고, 이 몸은 그저 만들어진 기계장치의 몸일 뿐이지.
그리고 이 곳에서...내가 신으로 숭배받았었고....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있다가 이내 놓아버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놓아지는 손을 보다가 다시 휘어잡습니다.)
그럼 진짜 스승님은? 스승님은 어딨는데?
이츠키 슈:그건 잘 모르겠지만...아마 이 곳의 사람들은 제물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으니, 아마 어딘가에 잘 있겠지.
...어떤 꼴로 있을지는 대답해줄 수 없겠지만.
카게히라 미카:(손을 슬며시 놓더니, 레드 카펫을 들춰봅니다.)
황금 의자 아래쪽의 레드 카펫이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의자를 치워야 카펫을 들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츠키 슈:.... (가만히 서서 당신을 지켜봅니다.)
카게히라 미카:(의자를 우선 살펴봅니다.)
화려하게 황금으로 치장된 의자입니다.
샹들리에의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KP: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 굴려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65/32/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자의 등받이 부분에 자수로
'숲 속의 검은 염소가 이루어 줄 지어다'
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응아아, 내 반푼이라 이런 거 잘 모른다 캐도……
(의자를 카펫의 한쪽 구석으로 치워내고 카펫을 들춰봅니다.)
카펫을 들추자 바닥에 문고리가 달린 검은 문이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래쪽으로 이어진 문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슬그머니 당신을 돌아봅니다.)
이츠키 슈:.... (여전히 가만히 선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가, 시선이 이 쪽을 향하자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카게히라 미카:같이 가자, 스승님.
이츠키 슈:...나는 네 스승님이 아니야. 진짜 이츠키 슈의 기억은 갖고 있지만, 이 기억이 모두 나에게 진짜 있던 일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그래도, 동행해도 괜찮은 건가?
카게히라 미카:내 혼자서 가 봤자 길 잃어삔다. 그리고… 스승님은 어떤 스승님이라 캐도 내한테 소중한 사람인 거는 틀림없데이.
그니까는 같이 가 도. 혼자서는 무섭다.
이츠키 슈:.....
정말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인형이로군. (옅게 웃으며 손을 잡아달라는 듯 한 손을 내밉니다.)
카게히라 미카:……응후후, 내 원래 불출하다이가. (손을 붙잡더니 웃어보입니다.)
이츠키 슈:발 밑을 조심하도록, 카게히라. 네가 다치면 전부 내가 신경써줘야하니. 괜히 귀찮은 일을 늘리는 짓은 말도록. (당신의 손을 잡고 바닥의 검은 문으로 향합니다.)
카게히라 미카:(스승님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내려갑니다.)
검은 문을 열자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나타납니다.
계단은 꽤 오래된 목조 계단인 듯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합니다.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마침내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 쯤,
넓게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촛불의 빛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굉장히 희미함에도 불구하고
한가운데에 놓인 검은 관은 무척이나 눈에 잘 들어옵니다.
관은 금색으로 염소의 얼굴이 그려진 검은 관입니다.
뚜껑은 잘 닫혀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이거는…
이츠키 슈:.... (계단 앞에 선 채로 당신의 손을 놓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설마, 하는 눈초리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츠키 슈:...진짜 스승님은 어디있냐고 묻지 않았던가?
카게히라 미카:(그 소리에 멍한 듯이 눈을 맞추고 있다가, 빠르게 관의 뚜껑을 잡아 열어봅니다.)
관을 열자 보이는 것은...
차분하게 눈을 감고 누워있는 이츠키 슈의 모습입니다.
왼쪽 가슴에는 큰 상처가 나 있지만 피는 흐르고 있지 않습니다.
생긴지 꽤 오래된 상처 같습니다.
편안하게 자는 듯 눈을 감고 있지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진짜 이츠키 슈의 시체라는걸.
진짜 이츠키 슈는 죽었다는걸.
KP:카게히라 미카 산치체크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기준치: | 55/27/11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카게히라 미카 SAN -1
뒤에서 그 광경을 함께 보고 있는 이츠키 슈는 상당히 복잡한 표정입니다.
놀란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합니다.
이츠키 슈:...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야.
나는 모든걸 알지도, 모든걸 해결하지도 못하니까...신이 아닌거고.
카게히라, 우리가 틀렸어.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만들어진 신은 신이 아니었던거지.
그 말을 끝으로,
이츠키 슈는 곧장 계단 위쪽으로 뛰어 올라가버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의 시신을 가만히 내려봅니다. 상처를 보고 짐작할 만한 사고 같은 것은 없나요?)
특별히 떠오르는 점은 없습니다.
함께 있었을 때 이츠키 슈가 사고를 당한 기억도 없습니다.
카게히라 미카:(시신을 바라보다 제 겉옷을 벗어서 상처 위를 가리듯 덮어줍니다.) 스승님, 이기 뭔 일인지 모르긋데이.
내, 고마 자고 일어난 것 뿐인데… ……꿈이 억수로 이상하네.
…… (눈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멍한 표정으로 내려만 보고 있다가, 관의 뚜껑을 천천히 닫아줍니다.)
계단 위로 올라갔던 이츠키 슈의 표정은 무언가 결심을 한 듯 보였습니다.
이츠키 슈를 따라 올라갈까요? 이 곳에 남을까요?
카게히라 미카:(그를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카게히라 미카는 이츠키 슈를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정신없이 그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어두운 계단도,
이츠키 슈의 방도, 긴 복도도 지나치게 됩니다.
카게히라 미카가 다시 이츠키 슈의 얼굴을 마주한 곳은...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내려앉는 제단 앞입니다.
이츠키 슈는 한가운데의 제단 위에 걸터앉아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푸른 빛 탓에 꼭 달빛 아래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츠키 슈:카게히라 미카, 지금부터 하는 모든 말은 신중하게 하도록.
카게히라 미카:……스승님?
이츠키 슈:나는 이 곳에서 신이고, 내가 원하는 건 네 선택에 따르는 일이니까.
나는...네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가길 원해.
올려다 본 이츠키 슈의 표정은 상당히 무겁고 또 진중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곳에서 지겹도록 본 문장을 떠올립니다.
신이 원하시는 대로.
눈 앞의 이츠키 슈가 정말 이 곳에서의 신이라면,
기계장치의 신이라면,
이 말은 절대 농담이 아니리라는걸 깨닫습니다.
이츠키 슈:다만 나는 이 곳에서 신으로 숭배받았을 뿐, 진짜 신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어떤 답도 찾을 수 없어.
너는 내 인형이지만.... 나는 네 주인이 아니야. 네 주인은 이제 이 세상에 없어. 그러니 넌 인형이 아니라 인간이다, 카게히라. 살아있는...인간이야.
...이번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인 네가 알려줬으면 좋겠군.
카게히라.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인가?
...나는, 이츠키 슈인가?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기억이 있는 기고?
내를, 스승님의 삶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떠올려낼 수 있는데?
이츠키 슈:...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나는 이츠키 슈의 영혼을 복제해서 만든 기계장치니.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네 두 눈을 보고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까지...전부 떠올려낼 수 있어.
카게히라 미카:……그러면 내는 할 수 있는 대답이 하나밖에 없데이. 지하실에서 자고 있는 스승님도, 지금 내 앞에서 질문하고 있는 스승님도, 둘 다…
내가 항상 좋아하는 스승님이다. 이츠키 슈데이.
한 쪽을 부정하는 거는, 내는 불가능하니까…
이츠키 슈:나 역시 인간으로 받아들여주는 건가. 나를...네가 사랑하는 이츠키 슈로 받아들여도 괜찮은건가? 나는 그저 복제한 영혼을 담고 있는 인형같은 껍데기의 몸일 뿐인데.
...그런데도 너는 나를 이츠키 슈로 보고,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건가?
카게히라 미카:…그치마는, 스승님은 그래도 내를 아끼고 사랑해준다이가…?
껍데기라 캐도, 내한테는 소중한 스승님이다. 스승님의 흔적을 마음대로 부정하는 거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츠키 슈:...그럼 지하실에 잠든 네 이츠키 슈를 두고 나와 함께 돌아가자고 말해도, 들어줄 건가?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네가 아는 진짜 이츠키 슈를 되살릴 방법이 있다고 해도?
카게히라 미카:……그거는, ……
이츠키 슈:.......
카게히라 미카:……있제, 내 잠깐만 생각할 시간 주면 안 되나. 머리가 억수로 복잡해가, 지금…
이츠키 슈:...카게히라.
.....네 주인은 내가 아니야.
카게히라 미카:…스승님이 둘이라 캐도, 내가 어느 한 쪽을 고를 수 있을 리가 없다이가. 내는 둘 다 소중한 사람인데.
이츠키 슈:...네가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재의 책장에 죽은 자를 되살리는 주문이 있어.
진짜 이츠키 슈를 되살릴 방법은 확실히 존재해.
하지만... 같은 영혼 두 명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겠지.
카게히라, 너는 인형이 아니야. 너는 살아있는 인간이고, 하나의 인격체다. 너에게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권리와 충분한 판단력이 있어.
너는...눈을 감은 네 주인과 무능력한 기계장치의 신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만 해.
카게히라 미카:……
이츠키 슈:이런 나도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나와 함께 돌아갈 수 있겠지만,
네가 진짜를 고른다면...나를 죽여야 해. 카게히라. 나에게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자유 의지도 선택권도 없고. 내가 이츠키 슈의 영혼을 갖고 살아있는 한 진짜 이츠키 슈는 되살아나지 못할테니.
이 곳에서 주웠던 칼은, 잘 갖고 있지 않았던가?
카게히라 미카:…내가 스승님을 죽이라꼬.
너무하다, 그거는… 스승님이라고 해서 좋아가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이가…
(칼… 칼을 제가 들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칼은 미카의 손에 잘 쥐여져 있습니다.
이츠키 슈:나에겐 어떠한 의지도 없어. 삶에 대한 욕구나 미련도, 죽음에 대한 공포나 거부감도. 아무것도.
너를 사랑하라면 사랑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나의 의지가 아니야. 내가 갖고 있는 이츠키 슈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지.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어. 나는 신이 아니니까. 나를 신으로 만들어주던 믿음은....이미 전부 죽어버렸다는 것이야.
모든 정답은 살아있는 인간인 네가 내려야만 해.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신은 너무하데이, 이럴 때만 꼭 사람한테 모든 걸 떠넘기삔다…
(칼을 하염없이 내려보다가 꾹 쥡니다.) …스승님 몸에 상처, 그거… 억수로 심한 거 아이가?
그 상태로 일나도, …괜찮은 기가? 내 그것도 모르는데 스승님의 생사를 결정할 수는 없데이.
이츠키 슈:그정도는 문제 없을 거다. 지나치게 훼손된 것도 아니고, 불결하게 부패한 것도 아니고.
나를 만들어낼 정도의 사람들이 이 곳에 불완전한 주문을 가져다뒀을 리 없어.
...네가 사랑한 이츠키 슈는 분명 멀쩡할거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미안타. 내 역시 억수로 불출한 인형이어가. 아직 인간이 될라면 멀었는갑다.
……그니까, 잘못 골랐다 싶으면 꿈에 나와서 뭐라고 해 도.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이츠키 슈:.....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있제, 적어도 양지바른 곳에 묻어 도.
스승님이 저런 음습한 곳을 좋아할 리가 없다이가.
이츠키 슈:...그래,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준비하면 되겠지.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나를 사랑해주겠다면.... 나에게 입 맞춰 다오, 카게히라. 네 입맞춤이 나에게 증거가 되고 네 숨결이 나에게 확신을 줄테니.
카게히라 미카:…… (잠깐 시선을 황금 의자로, 유리 진열장으로 돌렸다가 다가갑니다. 아까 몇 번이나 잡았다 놓았던 손을 붙잡은 채 얼굴을 듭니다.)
응, 앞으로… …잘 부탁한데이. 스승님. (고개를 가까이 하더니 입술에 짤막하게 입맞춥니다.)
당신은 기계장치,
아니. 이츠키 슈의 입술에 입을 맞춥니다.
당신이 택한 결정의 표현
당신이 택한 사랑의 표현
스승님은 기계장치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듯한 당신의 증명이 맞닿은 입술을 통해 이츠키 슈에게 전해집니다.
이상하게도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에 눈을 감는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
.........
당신이 눈을 뜬 곳은 당신의 방, 침대 위.
그 곳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당신에 의해 인간이 된 이츠키 슈입니다.
곁에 있는 이츠키 슈는 분명 따뜻합니다.
어딘가 인공적인 따뜻함이지만....
당신이 사랑하고 사랑받기엔 충분한 따뜻함이겠죠.
당신은 어느 외딴 곳에 있는 건물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뉴스를 뒤로 하고,
사랑하는 이츠키 슈와 함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믿는 사람이 있었기에 신이 되었고,
믿는 사람이 있기에 인간이 된다.
[기계장치의 신]
[END.2 인간증명]
디딘:아니 실은,,,
지하슈 살릴까 진짜 고민 엄청 했는데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미카는 너무 절실히 이해할거같고,,,
KP:ㅠㅠㅠㅠㅠㅠ
미카야..아이고..아이고.....
디딘:거기에다가 자기가 스승님에게 구원받았듯이
스승님을 구원하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은 있었을 테고
KP:쌍방구원이네요.....
기계장치의 신을 그의 인형이 구해서
둘다 인간이 되었네요..
디딘:또한 그렇게 스승님이 죽었다면 그것을 부정한다고 해도
죽었던 이를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는 결과가 나왔을거 같아서
미카의 최선의 선택지는 이것이었습니다,,,
KP:어흐흑...흑....
너무..미카답고 좋아요
디딘:아,,, 아,,,,
KP:사실 뭘 골라도 미카다운데.......
스승님을 구원하겠다는 욕심<이게 너무..최고로 좋아요
디딘:이츠키 슈야,,,,
아아,,,,아,,,,,
(가오나시 전개,,,,
KP:자세한 내용은..시날을 참고하시옵고....
디딘:네,,,,
KP:굳이 하나 말하고싶은게 있었다면...
이츠키 슈는 주문에 걸려서 몽롱한 상태로 여기서 지냈기에...기억이 뒤늦게 떠오른거고....
신도들이 자신의 신인 슈에게 원하는 제물을 물었을 때..
슈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인 미카의 이름을 말했기에...
신께서 카게히라 미카를 원하신다<이게된겁니다
디딘:아아악
으아아아악
KP: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디딘:으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슈야 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대사가 너무 감명깊어서 낙서로나마 그려봄..디딘님 미카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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