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브런 드 카위퍼:(낯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감각이 불쾌하기 짝이없다. 작게 덜리는 입술을 꾹 깨물고, 우선 자신이 깨어난 캡슐 안쪽은 어떤지 한번 살펴본다)
당신이 있는 캡슐은 매우 두껍고 투명한 캡슐입니다.
안에서는 옅게 소독약 냄새가 나며,
아래쪽에는 [단기 보관용 캡슐]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바로 앞에는그것과 똑같은 캡슐이 하나 더 보입니다.
...그 안에서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멀리서는 무언가 인영 같다는 것 밖에 알 수 없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뭔가... (자신을 제외하고도 누군가 있다는 생각에 캡슐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주위를 살피며 한 걸음, 한 걸음 캡슐로 다가간다.)
당신이 갇혀있던 곳과 마찬가지로 매우 두껍고 투명한 캡슐입니다.
캡슐은 굳게 닫혀있으며, 굳게 닫힌 문 위에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영문 키패드가 보입니다.
아래쪽에는 마찬가지로 [단기 보관용 캡슐]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캡슐 안에는 당신이 무척이나 잘 알고 있는 상대,
모이라 오디오런이 갇혀있습니다.
캡슐에 가로막혀 잘 들리지 않지만 간신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입니다.
모이라 오디오런:.... (태연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당신을 빤히 응시한다. 눈을 느릿하게 한 번 깜빡였다가 입을 연다.) 드디어 일어난 모양이군.
시브런 드 카위퍼:....천하의 오디오런이 이런 취급이라니. 다시 못 볼일... 아, (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네 목소리가 선명히 들리자 조금 표정이 굳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무슨 일이냐는 걸세.
모이라 오디오런:내가 너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고 동질감이라도 느끼는 중인가? 네 태도는 기억해두도록하지, 드 카위퍼 박사. (한쪽 눈썹만 찡그린다.)
뭐, 간신히 이야기는 되는 듯 하지만.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엔 불편할 것 같은데. 이봐, 이게 뭔지 보이나?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기계를 들어보인다.)
시브런 드 카위퍼:... 들렸다면 사과하지. 그런 의도로 말 한것은 아니었네, ...아마도. (그렇지만 못 볼 일은 맞으니까... 힐끗 네 시선을 피하다 움직임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건 뭔가?
모이라 오디오런:좀 더 원활한 대화를 위한 물건이지. 사과를 받는 대신 명령을 내리겠어. 한참 동질감 느끼는 와중에 미안하지만, 이것과 똑같은 기계를 찾아오도록 해. 이 주변 어딘가에 있을테니.
시브런 드 카위퍼:자네의 명령에는 익숙하지만, 만약 거절한다면 어떻게 되나?
모이라 오디오런:이곳이 어디인지, 무얼 해야 좋을지 몰라 헤매다가 다시 붙잡혀서 저 캡슐 안으로 끌려들어가게 되겠지. 구속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면 내 말은 무시해도 상관 없어. 나도 네가 저 캡슐 안에 갇혀있는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던 참이거든.
시브런 드 카위퍼:...정말....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군. 자네는 말재주가 좋아. (주변을 한번 둘러 보다가) 하나만 찾아오면 되나?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하나면 충분해. 아마 숫자가 써있을 테니 찾은 후에는 무슨 숫자가 써 있는지 알려주도록.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면, 어쩐지 무척 기분 나쁜 방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소독약 냄새가 나는 이상한 기계가 붙어있는 실험대가 보이고,
벽에는 기묘한 모양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흰 문도 보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스치듯 눈을 굴리다 실험대에서 시선이 멈춘다. 뒤돌아 네 가 갇힌 캡슐을 보았다.) 아까 자네의 말 때문에 그런건... 절대로 아니다만. 다시 가두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찾아오도록하지. ... 자네가 좋아할 것들이 잔뜩이라 조금 걱정되는군.
모이라 오디오런:무슨 걱정을 하는 건지 잘 알겠지만 난 이 곳에서 실험자의 신분을 갖고 있지 않아. 동질감은 아까 충분히 느끼지 않았던가? 적어도 내가 이 곳에서 널 가둘 방법은 없어. 네 선택지는 두 개 뿐이지. 그 '천하의 오디오런'의 말을 듣던지, 저 캡슐 안으로 다시 끌려가던지.
당신의 시선이 실험대에 잠시 멈추었던 찰나,
당신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낍니다.
본능적인 공포와 몸의 떨림.
'실험'자체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이 실험대'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한...
KP:알 수 없는 공포에 산치체크
시브런 드 카위퍼: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감소 없습니다!
그리고 실험대 위에 작은 무언가가 올려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그럼 걱정은 접어두고 천하의 오디오런의 말을 들어봐도 괜찮겠군. (지긋... 캡슐안을 노려보듯 하다가 실험대 쪽으로 향한다. 위에는 무엇이 올려져 있나?)
실험대 위에는 모이라의 손에 들려 있던 것과 똑같아 보이는 작은 기계가 올려져 있습니다.
작은 단말기 같기도 하고, 무전기 같기도 합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이건가본데... (기계 한번, 캡슐 한번, 번갈아 보다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기계를 챙기고 캡슐쪽으로 돌아간다)
작은 기계를 집어들자 기계에 있던 화면이 켜지고, 2라는 숫자가 떠오릅니다.
모이라 오디오런:(가만히 당신과 당신 손에 들린 기계를 응시한다.) 그래, 무슨 숫자가 써 있지?
시브런 드 카위퍼:4 (태연하게 다른 번호를 전했다.) 농담일세. '2' 라고 적혀있군.
모이라 오디오런:(자신의 기계에 4라는 번호를 눌렀다가 이어지는 말에 멈칫한다.) ...... (그리곤 다시 2를 입력한 뒤 차가운 무표정으로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농담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나보군. 드 카위퍼 박사.
손에 들린 작은 기계에서 연결음이 들리더니,
모이라 오디오런의 목소리가 무전기처럼 기계를 통해 들립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음.... 일단은 자네가 갇혀있는 동안에는. (기계에서 소리가 들리자 오, 하고 감탄하더니 너와 번갈아본다.) 캡슐을 열수있는 장치는 아니었나보군.
모이라 오디오런:그거 유감이군. 지금부터 네가 할 일은 여기 갇힌 나를 꺼내기 위해 비밀번호를 찾는 일인데. 이번엔 명령이라기보단 협상에 가깝지. 난 이 곳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어. 협조한다면 뭐가 위험한지 정도는 알려주도록 하지.
시브런 드 카위퍼:이전보다 조건이 좋군. 네 말대로 다시 끌려가 갇히는건 원하지 않으니... 통신은 이걸로 하면 되는건가? (기계를 톡톡)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이게 있으니 밖에 나가서도 의사소통은 문제 없이 할 수 있을거야. 다르게 말하자면 이제 밖에 나가서 비밀번호를 찾아오라는 뜻이고. 조건이 좋아진 만큼, 리스크는 높아. 불필요하게 인기척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
시브런 드 카위퍼:(이 덩치에 많은걸 바라는군, 어차피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뭘 하면되지?
모이라 오디오런:문 너머로 나가서 비밀번호를 찾아와. 이 캡슐에 붙어있는게 영문 키패드였으니 아마 영어로 된 암호겠지. 비밀번호가 있을 법한 곳이면 어딜 둘러봐도 상관 없지만, (목소리를 낮춘다.) 이 곳의 바로 옆방은 들어가선 안 돼.
시브런 드 카위퍼:(네 말을 묵묵히 듣다가 옆 방이란 말에 주위를 둘러본다)
모이라 오디오런:뭐, 자세한건 나가보면 알게 될거야. 꽤 넓거든, 이곳은. 나가자마자 보이는, 바로 옆 방은 들어가선 안 된다는 의미지.
한가지 더 미리 경고하겠는데.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진중하게 입을 열었다.) 이 곳에서 혼자 나갈 생각은 안 하는게 좋아. 혼자서는 절대 나갈 수 없을거라 장담하지. 시도의 실패가 여기, 증거로 존재하잖아? (그렇게 말하곤 자신을 가리킨다.)
시브런 드 카위퍼:굳이 호기심을 가져봐서...좋은건 없지. 적어도 이곳에선. .... 그런데도 호기심을 가졌던 분이 계신 모양이네. (네가 하는 말들을 듣다가 주위를 살폈다. 이곳에는 찾아볼 만한게 있을까?)
모이라 오디오런:난 지적 호기심을 방치하지 않아. 여기저기 들쑤셔보는건 내 특기고, 이후 상황 수습이 취미지. 아쉽게도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이 안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그럼 모이라의 말대로 밖으로 나가봅니다)
하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둥글게 이어진 복도와 수많은 문들이 보입니다.
당신이 방금 나온 곳을 돌아보면, 문에는 [실험실]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무전기 톡톡) 호기심이 왕성하신 박사께서 구경가신 게 회의실인가?
모이라 오디오런:구경 간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서 말이지. 방금 내가 말했던 '들어가면 안되는 곳'은 회의실을 말한게 맞아.
시브런 드 카위퍼:일단은 알겠네. 그곳을 제외하고 돌아보지. (회의실쪽을 한번보고는 반대편으로 돌아 자료실 쪽으로 향한다)
고풍스러운 나무로 된 문입니다.
나무로 된 팻말에는 [자료실]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죽냄새와 종이냄새가 가득합니다.
도서관이라도 되는 것 마냥 많은 책들이 꽂힌 책꽂이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띄는게 없습니다.
비밀번호가 담긴 자료가 있을 것 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반 도서관에서 볼만한 책들 뿐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음...!!!)(많은책들에 호기심이 생기지만 목적은 이게 아니니 바로 옆 처리실로 가본다)
다른 방과 다르게 어쩐지 밀폐된 곳이라는 느낌이 강한 철문입니다.
잠겨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무전기를 통해서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 멀었나, 박사?
시브런 드 카위퍼:이제 한군데 둘러봤네. ..... 조금 기다려봐. (철문에 손을올리고 살짝... 밀어본다. 열릴까..)
문은 무거운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안은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무겁게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건지 잠시 멈칫 했다가,) ...이봐, 지금 어디지?
시브런 드 카위퍼:(들어가려던 찰나 잠시 행동을 멈춘다.) 자료실 바로 옆방일세. 철문으로 되어있군.
모이라 오디오런:혹시 안이 어두운 방이라면, 지금 불을 켰나?
시브런 드 카위퍼:... 아직... 안 켰네만. 들어가 보지도 않았네.
모이라 오디오런:아마 벽에 스위치가 있을 거야. 그 곳에 비밀번호가 있을 것 같다면 들어가봐도 좋아. (무언가 생각하는 듯 잠시 말이 없었다.) 추천하지는 않지만.
시브런 드 카위퍼:자꾸 그런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지말게. ....악랄하군. (늘 그랬지만, 뒷말을 중얼거리듯 했다. 다시 천천히 철문을 닫고.... 옆으로 가본다.)
모이라 오디오런:이렇게 경고 정도는 해둬야 네가 나를 원망하지 않을테니. 나는 여기 실험자가 아니야, 너를 이 곳에 가둔 것과는 관련이 없고. 그런데도 내가 가만히 입을 다물고 네가 들어가게 뒀다면 분명 나를 원망했겠지. 하지도 않은 일에 원망을 듣고 싶지는 않아. 뭐, 내가 한 일은 원망해도 좋지만.
방금 전의 문 보다는 조금 가벼워보이는 철문입니다.
[보관실]이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딱히 날 걱정해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이 말이군. 그럴것 같았지만 말이야. (잠기지 않았을까? 살짝 밀어...보기 전에) 그 옆 방은 어떤가. 들어가도 내가 자네를 원망할 일은 없을 것같나?
모이라 오디오런:그 옆방이면...회의실과 처리실 사이에 있는 곳을 말하는 건가? (잠시 생각한다.) 다행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군. 캡슐이 많이 있는 방이었어. 위험한 건 없었고.
시브런 드 카위퍼:그렇다면 뭐.... 알겠네. (보관실 문을 밀고 들어가본다.)
안은 아주 어두운 조명이 깔려있는 방입니다.
그러나 바닥 곳곳에 놓여있는 램프 같은 것들 때문에
주변을 살펴보기에는 어렵지 않습니다.
...잠깐, 램프?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그것들은 램프가 아닙니다.
무수하게 많은 캡슐의 집합체이며,
캡슐의 바닥 부분에서 은은하게 빛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세어보아도 끝이 없습니다.
수많은 캡슐이 늘어진 방 한쪽에는 철제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캡슐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지 가장 가까운 아무 캡슐 안쪽을 살펴본다.)
캡슐은 굳게 닫혀있고,
바닥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빛 때문에 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캡슐 아래쪽에는 [장기 보관용 캡슐]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KP:관찰력으로 안쪽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보니 안에는 무언가 검붉은 빛의 덩어리같은게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희미하게 핏자국도 보입니다.
모이라 오디오런:(문이 열리는 소리는 들렸지만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먼저 말을 걸었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이지?
시브런 드 카위퍼:윽, 괜한걸 봤군. ....조금만 더 기다려보게 아마도 볼수 있는 마지막 방일테니까...(안쪽 철제책상으로 다가가 살펴본다)
일반적인 철제 책상입니다.
책상 위에는 종이로 된 서류뭉치와 노란색 포스트잇이 보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포스트잇을 자세히 본다)
포스트잇에는 손으로 쓴 듯한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첫번째 실험.... 흠,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 했다는군. 다시 돌아가겠네. (포스트잇을 챙기고 조심스레 밖으로 나간다)
넓은 복도는 여전히 비어있습니다.
회의실 안쪽에서 희미하게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인기척에 몸을 최대한 낮추고 조심스럽게 실험실로 돌아간다)
실험실로 돌아오면, 나가기 전에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태연한 표정의 모이라 오디오런이 캡슐 안에 갇혀있습니다.
그 캡슐 위로 영문을 입력할 수 있는 키패드가 떠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가둬 놓은 사람도 흥미를 잃게 만드는 표정이군) (키패드에 [Time Is Ours]를 입력한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태연한 표정인 그대로 한쪽 눈썹만 찌푸린다.)
이번에도 농담이었다고 할 건가, 박사?
시브런 드 카위퍼:..............당연히 농담이지. (마침표도...... 꼭꼭 찍어서 다시 쳐본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KP:지능으로 무언가 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어쩐지 대문자가 신경쓰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이 이번엔 진짜 될걸세 (소문자로 꼭꼭 다시 쳐본다)
.....
아무 일도...일어나지 않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 (당신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정말...재미있는 농담이군.
시브런 드 카위퍼:이번엔 진짜! 진짜! 될걸세! (TIO!!!!!!!!!!!!!)
...띠링!
잠금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캡슐의 문이 열렸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슥슥 세걸음 정도 물러나서 눈치를 살핀다...)
모이라 오디오런:농담에 원래 그렇게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는 편인가? (캡슐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온다. 뻐근한 듯 목 뒤쪽을 잠깐 주물렀다가, 다시 당신에게로 눈을 돌린다.)
덕분에 아주 즐거웠어. 나를 여기 오래 가둬두고 싶어하는 줄은 몰랐군. 나에게 동질감이 아니라 우월감이라도 느끼고 있었나?
시브런 드 카위퍼:그럴리 없지 않은가. 내가 뭣하러.... 낯선 환경에 잠시 생각이 많아져서 그렇네. (몇번 헛기침을 하곤 저를 보는것에 시선을 피했다.) 오래 가둬두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자네의 말에 따랐을리도 없지.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덕분에 오래 갇혀도 보고. 좋은 경험이었지. 수고 했어.
낯선 환경이라... 네게는 확실히 낯설겠군. 나도 크게 알고 있는 건 없지만, 적어도 갖고 있는 정보량은 내가 더 많다고 확신하지.
이 곳은 실험장이야. 보다시피. (턱짓으로 옆에 있는 실험대를 가리킨다.) 우린 이 곳의 실험체인 모양이고. 신세가 같다는 증거는 목에 새겨진 각인으로 충분하지 않나? (제 목 부근의 옷을 조금 끌어내려 목에 새겨진 No.001이라는 각인을 보여준다.)
네 목에도 같은게 있으니 캡슐을 거울 삼아 확인해봐도 좋아.
시브런 드 카위퍼:자네와 같은 처지라니 상상이 되지 않는데. .... 거짓말은 아닌가 보아. (뒤쪽의 캡슐에 자신을 비춰 보자 같은 각인이 세겨진것을 확일 할 수 있었다. 진저리 난다는듯 각인을 몇번 긁어낸다) 또 이름이 생겼군.
모이라 오디오런:이전에 주어졌던 이름이 취향이라면 그렇게 불러주도록 하지, 시그마.
시브런 드 카위퍼:... 됐어. 괜히 말을 꺼냈군. 그만두지.
모이라 오디오런:뭐, 중요한 건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니. 호칭은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
잘 들어, 시그마. 그리고 드 카위퍼 박사. 이 건물 전체에는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있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같지만 이건 분명히 '마법'이라고 불리는 종류야. 사람들은 과학으로 밝혀내지 못한 초자연적 현상을 마법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지만, 사회적 표현을 제외하더라도 이 곳에 있는 자들이 그것을 마법이라 부르더군.
그 '마법'이라는 걸 해제할 방법을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수 없어. 함께 탈출할 방법을 찾자는 뜻이지. 사실 그 마법이라는게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 건지 궁금한 탓도 있지만. 탈출은 둘째치더라도 흥미롭지 않나, 박사?
시브런 드 카위퍼:그 이름까지 하나하나 챙길 필요는 없지않나. ...과한 친절이군. (인상을 찌푸린채 앓는 소리를 낸다. 미간을 두손가락으로 꾹 짚었다.) ....마법이라니 말도안되는 소리... 같다만. ...... 자네가 그리 말할정도라면 협력해야겠지. 하지만 자네의 개인적인 호기심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는 말게.
흥미로운 것은 사실일지언정 이 공간은 썩 내키지 않는군.
모이라 오디오런:학문적 지식은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야. 본능적인 공포는 누구나 갖고 있어, 단순히 내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것들 아니던가?
그래도 시간을 허비할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이미 시간은 개인적으로 허비할만큼 허비했어. 네가 일어나지 않아서 먼저 이 안을 둘러보고 있었거든. 널 혼자 내버려두고 갈 수는 없으니 탈출은 애초부터 뒷전이었고. 감상을 좀 했지. 이것저것 들쑤시다가 다시 끌려왔지만, 후회는 없어.
시브런 드 카위퍼: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네에겐 그런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군. 두려움은 뒷전인게 맞는듯 하지만. 자네의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조금은 조심스러워질 필요가 있어.
자료실에 뭔가 많아 보이던데. 그곳에 원하는게 있을지도 모르겠어. 이미 한번 다녀왔나?
모이라 오디오런:내가 네게 주의할 것을 요구했던 건 네가 혼자였기 때문이었어. 이제 나도 함께 있으니 리스크는 적어지겠지. 이봐, 두려움을 행동의 축으로 삼지 마. (당신에게 조금씩 다가가더니 마침내 얼굴을 가까이 한다.)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는 지성을 갖고 태어났다면 지적 호기심을 앞세우는 축복을 누려야지. 처리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 이상할 정도로 폐쇄적이고, 이상할 정도로 어두웠던 그 방 말이야.
시브런 드 카위퍼:두려울 것 없이 살아오신 박사께서는 그리 느낄지도 모르겠군. (뒷걸음 치지 않고 다가오는 것에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누군가에겐 호기심을 내세우는 것이 축복받은 일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시작이 될 수도 있지. 호기심과 욕망에 이끌려 자신을 잃어가는건 두번 겪고 싶지는 않은 일이거든. 아까전에 그렇게나 경고를 하더니, 역시 남을 걱정해서 하는 충고는 아니었던 모양이야.
모이라 오디오런:보기보다 겁이 많군, 드 카위퍼 박사.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는 태도에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호기심과 욕망에 불타 사라지는게 두렵나? 자신의 인생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게 되는게 두려운 건가? 효율적으로 생각하자고, 드 카위퍼 박사. 네가 어디가서, (말을 멈추곤 고개를 잠깐 숙여 낮게 웃음을 흘렸다. 조소인지 실소인지 알 수 없는 웃음을 짧게 잇다가 다시 고개를 든다.) 네가 어디가서 네가 죽어있는 꼴을 보겠어?
시브런 드 카위퍼:..... 마음대로 생각하게. 겁없이 선두에 나설만한 놈이 필요했다면 다른 녀석이 편했겠군. 넘겨줄 생각은 없다만. (이어지 말과 섬뜩한 웃음에 등허리를 따라 서늘한 감각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선은 네게로 고정되었다.) 그게 자네에게 있어 효율적이라는 결론인가? .... 흔한 경험은 아니겠다만.... 상당히 불쾌하군.
모이라 오디오런:어떤 기분을 느끼던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단순히 두려움이나 불쾌함을 이유로 못 본척 지나가기에는 아깝다는 의미야. 궁금하지 않나? 어쩌면 우리가 왜 여기서 이런 꼴로 붙잡혀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어. 그렇다고 내가 네 시체를 짊어지고 나갈 수도 없을테고, 참 유감이군. (일부러 소리내어 웃음을 한 번 더 흘린 뒤에야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앞장서겠다는 듯 먼저 복도로 이어지는 흰 문으로 향했다.)
시브런 드 카위퍼:..... 전에도 말했지만 말재주 한번 좋아. 내 시체를 짊어지고 갈 일은 없게 하지. 원하지도 않아. (흰 문으로 향하는 것을 지켜보다 성큼성큼 네 걸음을 따라잡아 지나친다. 앞장 서 문에 손을 올리고 잠깐 멈춰선다.) 자네의 시체를 짊어지고 갈 생각도 없네. 먼저 무언갈 하려하지 말아.
모이라 오디오런:네가 나를 필요 이상으로 저지하지 않는다면 그러도록 하지. 혹시 모르지 않나? 네가 지나치게 내 호기심을 가로막으면 오히려 내가 그에 반하는 마음으로 아무데나 손대고 다닐지. 내 몸 간수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는 정신을 제대로 붙잡을 준비나 하는게 좋겠군. 정신적으로 유약하지 않던가, 박사? (뒤에 있겠다는 듯 한 걸음 물러서서 어깨를 으쓱했다.)
시브런 드 카위퍼:..... 앞장서는 이유가 없어지는 느낌이군. 알아서 하겠다는 사람이 그런말을 하던가. (관자놀이를 꾹꾹 짚어내곤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 자네가 쓸데없이 자극하지만 않으면 괜찮으니 걱정하는척 하지말게. 오디오런. ...가지. (문을 천천히 열고 바깥을 살핀다.)
모이라 오디오런:꼭 내가 널 자극하는 것처럼 말하는군. 난 단순히 널 걱정했을 뿐이야. 갇히고 구속당해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정도로 통제 '당하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던가? 아니면 뇌에 인위적인 청각적 신호를 흘려보내는 걸 더 두려워하던가? (필요이상으로 자세히 설명하듯 덧붙이며 함께 바깥을 살폈다.)
바깥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회의실 너머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직 회의가 진행중인 걸까요?
회의가 끝나려면...얼마나 남은 걸까요?
KP:가까이 다가가 회의실 문에 듣기로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수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최대한 숙여서 문에 귀를 대고 들어본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모이라 오디오런:(최대한 숙인 당신을 바라본다...) ...뭘 하는 건지 물어봐도 되나?
시브런 드 카위퍼:이게 다 자네가 아까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귀가 먹은거 아닌가
안쪽에 사람이 있는것 같길래 조금 들어보려했지.
모이라 오디오런:내 탓으로 생각한다니 유감이군. 나였다면 좀 더 정중하게 부탁을 해서 나에게 안쪽 소리를 들어보게 시켰을텐데.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선다.)
시브런 드 카위퍼:.... 한번 들어주십시오 대단하신 오디오런 박사님. (노려봄)
모이라 오디오런:차라리 눈을 감고 부탁하는 쪽이 더 나았을텐데. 판단력이 부족하다면 자존심이라도 굽히도록 해. (당신을 한번 흘겨보곤 따라서 문에 귀를 대 본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을 가늘게 떴다가 문에서 떨어진다.)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군.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이야. 다행히 아직은 여유가 좀 있는 것 같고.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 (동의를 구하듯 거만한 미소.)
시브런 드 카위퍼:.... (어이없다는듯 지긋... 여전히 노려본다.) 참...고맙군. 어째 기분은 썩 좋지않은것 같은데. ... 처리실로 가볼텐가?
모이라 오디오런:물론 고맙겠지. (처리실로 가자는 듯 턱짓으로 처리실 쪽을 가리켰다.)
시브런 드 카위퍼:(앞장 서 처리실로 향했다. 여전히 잠겨 있지 않은가. 손으로 살짝 문을 밀어본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무거운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내부는 여전히 어둡습니다.
코 끝으로 강한 소독약 냄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퀘퀘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아까 옆에 스위치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벽에. 잘 더듬어보도록 해. 마음의 준비를위해 심호흡을 해도 좋고.
네가 여기서 유약한 정신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지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시체가 두 구가 되거든.
시브런 드 카위퍼:....? (바로 옆, 손에 닿는 벽을 천천히 더듬어 스위치를 찾는다.)
곧바로 손에 스위치 같은 것이 닿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눌러 본다)
달칵,
방이 환해지고,
강렬한 빛 아래에서 처참한 방 안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청소하지 않은 듯한 모습은 둘째치고
수많은 무기와 고문기구들, 수술도구들이 널려있습니다.
벽 한켠에는 사람의 하반신 높이 정도의 금속 기계장치가 있고,
그 위로 보이는 건...
누군가의 시체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욱, (몰려오는 역함에 코와 입을 가렸다. 눈에 들어오는 기구들은 절로 방안에서 뒷걸음을 치게 만든다.) 대체 뭔가 이건. .... ...대체.
모이라 오디오런:(비키라는 듯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밀곤 먼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시체가 올려진 금속 기계장치 쪽으로 망설임 없이 다가가며 당신을 부른다.) 이리 와, 드 카위퍼 박사.
시브런 드 카위퍼:... ....불쾌하군. 역시.... (예상치 못한 공간에 정신을 붙잡는 것이 전부였다. 머릿속이 어지럽다,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해, 아주 잠깐이라도. ... 뒤늦게서야 네 말을 듣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옆으로 다가선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장치 위로,
익숙한 얼굴의 시체가 올려져있습니다.
절대 평온하게 숨이 끊어졌으리라곤 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으로,
당신이 그 곳에 죽어있습니다.
KP:자신의 시체를 마주한 충격에 산치체크
시브런 드 카위퍼: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브런 드 카위퍼 SAN -1
시브런 드 카위퍼:.... 자네가 말한게 이런거였나. ....닮았군. ....소름끼칠정도로... 닮은 사람이야. (자신이라고는 생각하지않으려는 것인지, 시선을 돌렸다.)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닮았지. 둘 중 어느쪽이 가짜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똑같아. 한가지만 빼면 말이야. (기계 위의 시체를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시체의 목 부근 실험복을 조금 끌어내린다.)
시브런 드 카위퍼:.... (눈살을 찌푸리며 네가 보란듯이 내린 실험복 안쪽을 살펴본다.)
시체의 목 부근에는,
No. 002
라고 새겨진 각인이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복제된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군. .... (각인이 세겨진 제 목을 괜히 긁어댔다.) ...그나저나 이걸 미리 알고있었다는건 자네를 닮은 시체도 있었던건가?
모이라 오디오런:글쎄. 대답은 들려줄 수 있지만, 굳이 알고 싶은 건가?
시브런 드 카위퍼:.... 궁금하긴하다만. 이 시체가 있었던게 아니라면... 아냐, 됐네. ... 덮어둘만한건 없나. 더이상 보고싶지 않군.
모이라 오디오런:마땅히 덮어둘만한 건 보이지 않더군. 다행히도 말이야. (태연한 얼굴로 시체가 올려진 기계장치 위에 손을 올린 채, 기계장치를 가볍게 툭툭 쳤다.)
KP:관찰력으로 기계장치를 자세히 볼 수 있지만 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시체가 올려진 기계장치를 자세히 보니
당신은 이 기계장치가 정육점에서 볼 수 있는,
고기와 뼈를 처분하는 기계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지금은 작동하지 않지만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핏자국과 고깃조각이 약간 남아있습니다.
KP:끔찍한 흔적에 산치체크
시브런 드 카위퍼: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감소 없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날 닮은 시체도 있었냐고 물었지. (기계장치 쪽으로 눈을 한 번 돌렸다가, 그제야 올렸던 손을 뗀다.) 이게 내 대답이야.
시브런 드 카위퍼:이해하고 싶지않은데. ... 사용했나, 이걸? ....직접?
모이라 오디오런: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사용했다기보다는 사용을 막았다고 할 수 있지.
날 닮은 얼굴의 시체가 처분되고 있길래, 아깝다고 생각해서 직접 기계를 작동 중지 시켰어. 유감스럽게도 나는 조금도 남지 않았지만, 네 시체라도 남았으니 다행이지.
시브런 드 카위퍼:아깝다고 생각하는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것도 이해 할 수가 없군. ..... 내 시체가, 날 닮은 시체가 남은건 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모이라 오디오런:시체가 모두 사라졌다면 '왜 여기에 우리를 닮은 얼굴의 시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없었겠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원인을 찾아 되짚어가게 만들 시작점이 무참하게 갈려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조금 아깝지 않나? 의구심을 품을 기회 조차 사라져버리는 셈이니.
그리고 이건 단순히 닮은 사람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원본과 유사해. 가슴께부터 개복되어있기에 내부도 확인해봤지. 네 몸과 어디 하나 다른 점이 없더군. 직접 볼텐가? (당장이라도 시체의 옷을 들추려는 듯이 옷자락을 잡았다.)
시브런 드 카위퍼:....가끔보면 자네가 인간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걸 기회로 받아들이는것도,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사고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겠지. ..... 이런 상황에서는 그런점이 오히려 강점인것같긴....하다만. (눈을 가늘게 뜨고 시체를 보았다. 그러다 네가 옷을 들츄려 하자 황급히 막는다) 그런것 까지 보고싶지는 않군. ....조금 민망해 지려 했네 .방금.
모이라 오디오런:과학자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테지. 눈 앞에 광활한 우주를 둔 낯선 곳에서 천체 망원경을 발견한 것과 다름 없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적어도 난 아니야.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옷자락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체내의 장기와도 낯을 가리는 줄은 몰랐는데.
시브런 드 카위퍼:...... (끄응, 앓는 소리를 내다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보다 비교할대상이 나 뿐인데 어떻게 아는거지?... 아냐, 아니. 더 물어봤자 복잡해 지기만 하겠군. 빨리 둘러보고 나가자고. 괜히 들어온 흔적을 남겼다간 덜미가 잡힐테니까. ... (허둥지둥 다른곳도 살펴본다)
모이라 오디오런:그 점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해줄 수 있지만 네가 두통을 호소할게 분명하니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다시 말하자면 나는 시체를 두 구나 짊어지고 갈 수 없어. 네가 유약한 정신을 제대로 붙잡지 못해 쓰러진다면 둘 중 하나는 여기서 처리하고 나가야 해. (시체와 당신을 한 번씩 가리킨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건 널브러진 무기, 수술도구, 고문도구 따위입니다.
KP:원한다면 이 곳에서 무기를 챙겨갈수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왜 그 시체랑 나를 번갈아 보나?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기왕이면 살아있는 쪽을 데려가. ....데려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만.
모이라 오디오런:체내의 장기 몇 개가 사라져있어서 저 쪽이 더 가벼워.
시브런 드 카위퍼:............... ...... ............... (노려봄)
모이라 오디오런:애초에 네가 제정신을 똑바로 유지하면 될 문제야. 네가 정신을 놓는다면 결과는 두가지 뿐이니. 블랙아웃으로 그자리에 쓰러지거나, 내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쪽이 되거나. 어느 쪽이던 사양이니 스스로 정신을 간수하도록 해.
시브런 드 카위퍼:......그래... 그래, 그렇겠지... 시체랑 가치가 비교된건 썩 좋지만은 않군. (쓸만한 무기는 없을까?) 탄창에 제한이 없는 쪽이 좋을 것같은데(도검류라거나)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가 말라붙은 채로 굳어있어 녹이 슨 듯 보이는 식칼이 있습니다.
날이 잘 서있는 덕분에 무기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식칼을 집어든다)
모이라 오디오런:(무기를 찾는 당신을 보곤 자신도 무기가 될만한걸 찾아본다. 특별히 근력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총기류 같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브런 드 카위퍼:자네 총도 다룰 줄 알았나? 대단하군.....(빤히봄)
모이라 오디오런:(한구석에서 총알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권총을 하나 집어든다. 한두발정도는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위협사격 용이야.
누군가를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사격 실력은 없거든. 이정도 거리면 모를까. (코앞에서 당신의 머리에 총을 겨눠본다.)
시브런 드 카위퍼:(두손을 머리 위로 든다.) 저 시체랑 똑같은 꼴이되는건 사양이야.
그럼... 나가봐도 되겠나. 아직 정신은 멀쩡하니.... 저 시체랑 우선순위에 놓일 일은 없겠군
모이라 오디오런:엄연히 말하면 똑같은 꼴은 아니지. 네 쪽이 더 상태가 좋을거야. (총을 내리곤 먼저 문으로 향한다.) 슬슬 옆으로 가볼까.
시브런 드 카위퍼:... 항복, 항복. ...빨리 가지. (문을 열고 밖을 살피며 천천히 나간다.) 어느쪽?
모이라 오디오런:자료실. 뭔가 많아보인다고 하지 않았나?
시브런 드 카위퍼:(앞장 서 자료실로 향한다. 전처럼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간다.) 여긴... 책들 뿐이었던것 같군. 그리 충격적인건 없었던것 같네.
모이라 오디오런:(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뒤따라 들어간다.) 확실히 지극히 평범한 책들 뿐이야. 어느 도서관에 가도 볼 수 있는 것들 뿐이지. 그 점이 더욱 이상하지 않나?
수많은 책들이 꽂힌 책장이 늘어서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책은 없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사이사이에 무언가 있다거나...
오디오런의 말대로 어느 도서관에 가도 볼 수 있는 흔한 책들 뿐입니다.
전문적인 책은 아닌 듯 하지만, 우주에 대해 나와있는 책도 보입니다.
KP:관찰력으로 무언가 찾아볼수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주에 대한 책 옆으로,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와있는 책들이 보입니다.
튀어나온 책들은 모두 6권이며,
책등에 알파벳이 하나씩 쓰여져 있습니다.
S, H, Y, M, D, M 입니다.
모이라 오디오런:(우주에 대한 책을 발견하곤 자신도 괜히 유전공학에 대한 책은 없나 찾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박사, 무언가 찾았나? 이 쪽에는 상대적으로 닳아보이는 책이 있는데. (눈에 띄는 책을 꺼내든다.)
시브런 드 카위퍼:S H Y M D M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나?
여긴 튀어 나온 책들이 몇권 있더군. ....그건 뭔가?
모이라 오디오런:S H Y M D M이라... S는 황이고, H는 수소, Y는 이트륨....이건 아닌 것 같은데.
예술적인 책인 모양인데. 흥미가 가지는 않는군. (당신에게 책을 건네준다.)
시브런 드 카위퍼:(떠맡듯 책을 받고는 내용을 대충 살펴본다.) 원하는 책은 없는가 보지?
모이라 오디오런:흥미가 가는 책은 없었어. 유감스럽게도 말이야.
여러 사람이 만진 듯 약간 닳아있는 책입니다.
제목에는 [시간을 디자인하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음. ....모르겠군. 자네가 관심이 가지 않을 만도 해. (책을 덮고는 대충 빈자리에 꽂아둔다.) 더 이상 볼건 없나?
모이라 오디오런:이게 전부인 것 같군. 나오는게 없으니 더 수상해. 의구심을 품게 했다면 생각을 이어갈만한 요소가 좀 더 있었으면 했는데.
생각을 이어갈 요소로써도 이게 전부라는 뜻인가? 이것만 가지고 무언가 알아내야 하는 모양이지.
시브런 드 카위퍼:(관자놀이에 손가락 짚고 온우주의 힘을 모아 생각한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알파벳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가만히 생각하던 도중,
방금 집어넣었던 책에서 사진자료가 1일, 1달, 1년 순으로 인쇄되어 있었다는게 떠오릅니다.
1일, 1달, 1년순으로 '배열'된 자료... 무언가 연관이 있는 걸까요?
모이라 오디오런:...이 알파벳은 무슨 의미를 갖는거지? 원소 기호가 아니라면 알파벳 그 자체인가? 아니면 무언가의 약자? (가만히 책장을 보고 서서는 중얼거린다.) 무언가의 약자라면... 이봐, 조금 전 보았던 책에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나?
시브런 드 카위퍼:1일, 1달... 1년의 순서...? 음....
모이라 오디오런:순서가 있나? 순서를 갖고 있다는 건 대부분 순서에 맞게 배열하는 식으로 암호를 해독하지.
그 알파벳뿐인 책을 빼낼 수 있다면 원하는 순서로 배열하는 것도 가능하겠어. 그렇지 않나?
시브런 드 카위퍼:D,M,Y... (튀어 나온 책들을 찾아 DMY순서대로 배열....한다 (남은 알파벳은 뭐지?))
SMHDMY?
(착착착....)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 소리도,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시브런 드 카위퍼:(이마탁)(이것도 농담일세)
...구석에 못보던 작은 책장이 생겨있습니다.
이게 원래부터 있었던 건가?
모이라 오디오런:...? (가만히 생각하다 문득 구석의 책장을 발견하곤 당신을 바라본다.) 저게 원래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내 생각이 맞나?
시브런 드 카위퍼:그런것 같군. (한번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작은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책들이 가득 꽂혀있습니다.
그 중에서 책 한권이 눈에 띄게 튀어나와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살펴본다)
책을 꺼내 살펴보니 사이에 플라스틱 카드 키가 끼워져있습니다.
사원증 같은 디자인으로, 처음보는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카드키가 끼워진 페이지에는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몇줄 쓰여져 있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책을 꺼내자 가까이 다가가서 내용을 함께 읽는다. 카드키를 보곤 눈을 가늘게 떴다가,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린다.)
KP:책을 읽은 두 사람은 주문을 습득합니다.
모이라 오디오런:...마법이로군. 작동 원리는 나와있지 않은 건가.
시브런 드 카위퍼:원리가 정해져있다면 그건 마법이 아니지. 카드키.... 아직 들어가 보지 못한 방은 회의실을 제외하고 두개 있네. 가볼까?
모이라 오디오런:그러도록 하지. 이 곳의 바로 옆방은 잠겨있어서 나도 들어가보지 못했어. 그 카드키가 있다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운데 방도 마찬가지고.
시브런 드 카위퍼:(카드키를 챙기고 자료실에서 벗어난다. 바로 옆 방으로 이동해 카드키를 사용할 곳이있는지 살핀다)
전자 자물쇠로 잠겨있는, 하얗고 견고한 문입니다.
통상 방법으로는 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며
문도 아주 두꺼워 부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문 아래 쪽에는 카드키를 댈 수 있는 전자 자물쇠가 보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카드키를 사용한다)
띠링!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열립니다.
내부는 하얗고 깔끔하게 정리된 연구실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벽에는 마법진 같은 것이 새겨져있으며
하얀 칠이 된 책상과 선반도 보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벽에 그려진것만 제외하면 자네가 있을 법한 공간이군. 오디오런.
모이라 오디오런:그렇게 말하니 내 연구실이 그리워지는군. 얼마나 오래 자리를 비웠는지도 모르겠어.
시브런 드 카위퍼:그럼 여기서 연구를 해보면 되겠네. 자네가 궁금해 하던것도 이것아닌가. (벽에 새겨진 마법진 쪽으로 다가가 살핀다.)
모이라 오디오런:연구 방법과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이 부족해. 실험체는 둘이나 있으니 여유로운 편이지만, 그 마법이라는 것들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군.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묘한 마법진입니다.
적어도 인간이 장난삼아 그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실험실에서도 같은 걸 본 것 같은데....
KP:알 수 없는 불길한 기분에 산치체크
시브런 드 카위퍼: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시브런 드 카위퍼 SAN -1
시브런 드 카위퍼:... 이부분은 ...잘 모르겠군. 아까전 주문이란걸 함부러 쓰기에도 위험해보이던데. 흠, (책상쪽으로 잠시 걸음을 옮긴다)
평범한 나무로 된 책상입니다.
위에는 노트북이 한 대 있고,
화면에는
[정신 이전 실험에 관한 연구 일지]
라는 제목의 파일이 하나 있습니다.
모이라 오디오런:(책상에 다간 당신을 발견하곤 그 옆으로 다가간다. 함께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본다.)
...
일지를 모두 읽은 두 사람은 이 몸이 클론이라는 것,
No.001이 첫번째가 아니라
No.999부터 거꾸로 쭉 내려왔다는 것,
모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됨과 동시에
처리실에서 보았던 No.002의 존재 역시 떠올립니다.
KP:충격적인 사실에 산치체크
시브런 드 카위퍼: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KP:1d3+1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
rolling 1d3+1
(
3
)
+1
=
4
시브런 드 카위퍼 SAN -4
시브런 드 카위퍼:이게 무슨 소리인지. ...... 알고 있었나?
모이라 오디오런:...내가 알고 있었길 바라나? 무슨 대답을 바라는 거지? 단순한 사실을 원하는 건가, 아니면 듣기 좋은 답을 들려주길 바라나?
시브런 드 카위퍼:상황을 해결할만한 답이아니라면, 들을 필요 없지. .... (시체가 자신의 클론이 아니라 자신또한 클론이라니, 그럼 본체는 대체 어디로 간거지? 어느 병원으로?) .... 모르겠군. ... (입술을 곱씹으며 나머지 선반에는 관련 자료가 없는지 뒤적여본다)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어느쪽이건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명령도 아니고 주종관계도 아니야. 비즈니스 파트너 정도라고 해둘까, 굳이 감정적 교류가 필요하진 않겠군.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이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따라서 선반으로 눈을 돌린다.)
선반에는 중후하고 커다란 금색 열쇠와,
상대적으로 작고 새것처럼 보이는 흰 열쇠가 올려져 있습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두 열쇠를 챙긴다) 가지. 남은 문도... 두개였던것같은데. ...더 둘러볼건가?
모이라 오디오런:이걸로 충분한 것 같군. 쐐기는 중앙의 방에 있다고 했으니 그 쪽으로 가보는게 좋겠어.
...그리고, 드 카위퍼 박사. (짧게 고민하다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시브런 드 카위퍼:왜 그러지? 오디오런.
모이라 오디오런: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원망을 듣는 건 사양이지만, 원한다면 날 원망해도 좋아. 원망할 상대가 눈 앞에 보이고 실체를 갖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찾기 쉬워지지. 일지에 따르면 이 실험에 동의를 구한 사람은 아마 나인 것 같은데. 무책임하겠지만, 기억이 안 나는건 사실이야.
...어떻게 들으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군. 추해지는 건 사양인데. 됐어, 여기까지 하자고. 이만 가지.
시브런 드 카위퍼:자기 몸은 알아서 간수한다고 했던게 누구더라. ....웃기는군. (가만히 너를 보다 주먹을 꾹 쥔채 손을 위로 올렸다. 그리곤 네 얼굴로 크게 휘둘러 내리다 닿기 직전, 손이 멈춘다. 천천히 손가락을 하나씩 펼치고 네 어깨를 잡았다. 툭툭, 몇번 쓸어내린다.) .... 원망할 것도 없지. 원망할 대상은 자네보단.... ...... 그래, 가지. (열쇠를 쥔채 중앙으로 나선다)
모이라 오디오런:(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어깨에 닿는 손길에 천천히 눈을 떴다. 뒤이어 들려온 말에는 헛웃음을 내비쳤다.) 건방진 소리를 할 줄도 아는군. 마냥 유약하다고 생각했는데. 날 한 대 치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거야. 좋지 못한 판단이었어. (조금 떨어져서는 당신의 뒤를 따라 나간다.)
중앙의 방에는 크고 화려한 금색의 문이 있습니다.
문 전체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습니다.
문 손잡이 아래에는 열쇠구멍도 보입니다.
시브런 드 카위퍼:(금색의 열쇠를 넣어 돌린다.)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내부는 건물의 중앙을 차지한 만큼 넓습니다.
두 사람의 견해로는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이해해서도 안 될 장치들로 가득합니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이성을 간신히 붙잡으면
방 한가운데에 열쇠구멍처럼 생기는 물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게 그 '쐐기'인 걸까요?
시브런 드 카위퍼:(그럼... 손을 대고 주문을 외웁니다)
주문을 외우는 순간,
차가운 듯한 공기가 온 몸을 감쌉니다.
그리고 뒤이어 사그라듬과 동시에
무언가에서 해방되는 듯한 감각이 듭니다.
모이라 오디오런:...이걸로 주문의 해제는 된 건가. 생각보다 간단하게 작동하는군.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일지의 내용, 기억하나? 이 몸 역시 클론이고 본체는 다른 곳에 있다는 내용 말이야.
시브런 드 카위퍼:...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만 본체가 어디에... 어느 병원에 있는지를 모르겠는데.
모이라 오디오런:그게 문제가 아니야. 이 몸으로는 나가더라도 클론이라는게 중요한 거지.
...클론이 모두 죽으면 이 정신은 자연스럽게 본체로 돌아갈 거라는 내용도, 기억하나?
시브런 드 카위퍼:..... .... 기억, 기억하지. ....
모이라 오디오런:그래. 이제 본 질문이야. 우리에겐 열쇠가 하나 더 있어. 아마 저 쪽의 출구를 여는 문이겠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나? 이 몸으로 밖에 나가는 것? 아니면..... (손에 들고 있었던 권총을 내려다본다.) 본체로 돌아가는 것?
시브런 드 카위퍼:(따라 가만히 칼을 내려다 보았다.) 이 몸으로 밖으로 나가도 분명 혼란이 커지겠지, 클론이라니 말도 안되지 않나. ...죽는 고통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역시 돌아가야지.
모이라 오디오런:어쩌면 내 실험의 산물이라고 여기고 폐기하려 들지도 모르지. 난 죽음 같은 건 두렵지 않지만, 그렇게 폐기된다면 허무할 것 같군. 여기 끌고 온 건 나였으니 여기서 나가는 건 네 말을 따르겠어.
내 나름의 배려야. 기뻐해도 좋아, 드 카위퍼 박사. 그리고 이게 내 두번째 배려지. (총을 들어 당신의 머리를 겨눈다.) 이 편이 고통이 덜할 것 같거든. 너무 겁먹지 말도록 해. 죽느니만 못한 꼴 보다는 깔끔하게 죽는게 나아.
그게 정말 네 선택이라면 지금 여기서 방아쇠를 당겨주지. 네 선택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어. 그러니 확실하게 대답해, 어떻게 하고 싶지. 박사?
시브런 드 카위퍼:제대로 쏘기나 하게. 괜히 빗맞으면 죽지도 못하고 평생 괴롭게 살테니까. ...... 나도 총을 찾아볼것 그랬군. 함께 겨누고 있는것도 나름 재미있는 연출이 나올 뻔했는데 말이야.
(네 손을 잡고 제 이마로 총구를 향하게 잡아누른다) 나중에 보지. 오디오런.
모이라 오디오런:이미 충분히 재미있는 상황이야. 내 선택으로 끌려온 곳에서, 네 선택에 의해 다시 내 손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 내가 늘 네게 관여하게 되는군. 네게서 나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겠어.
그러니 금방 뒤쫓아가도록 하지. 드 카위퍼 박사.
시끄러운 총소리와 함께 본능적인 공포가 당신을 짓누릅니다.
맞는 선택이었을까요? 만약 아니라면?
이 죽음이 완전한 끝이라면?
지금까지 탈출하기 위해 했던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면?
그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의 체온이 말도 안되는 속도로 빠르게 식어갑니다.
천천히 숨이 빠져나가는 감각이 생경하고 두렵습니다.
도저히 뜰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무겁고,
마침내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오디오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당신의 시야가 까맣게 물듭니다.
낯설고 생경한 죽음이 당신의 몸을 깊게 덮습니다.
...
......
당신은 다시 눈을 뜹니다.
싸늘했던 죽음의 감각이 아직 남아있지만
당신은 확실히 스스로 숨을 쉬고 있습니다.
하얀 천장이 보이고, 주변 소리들로 유추해보면
이 곳은 병원인 것 같습니다.
마치 꿈만 같았던 기묘한 일들이
소스라칠 정도로 강렬하게 머리에 남아있지만
몸 어디에도 각인은 없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숨을 쉬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의지로 이 곳에 돌아왔습니다.
당신이 의식을 되찾은 걸 확인하자 주변이 분주해집니다.
소란 속에서, 당신은 문득 옆 침대를 바라봅니다.
그 곳에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막 눈을 뜬,
익숙한 얼굴의 모이라 오디오런이
익숙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눈을 감았다 떠도 캡슐에서 눈을 뜰 일은 없겠죠,
오랫동안 누워있던 탓에 재활이 필요하겠지만
아주 오래간만에 돌아오는 일상입니다.
[No. 001]
[END.1 No.000]
후기...
라기보다는 주절주절.... 개변한 부분이나...캐해석이나...뭐..이것저것 떠들었습니다.
우선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kpc와 탐사자 모두 억지로 끌려왔으나 저는 모이라가 동의해서 시그마와 함께 끌려왔다는 설정으로 개변했습니다(시그마: 내 의견은) 실험진행하면서 기억이 온전하게 유지되지 못하는 바람에 모이라는 자기가 동의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지만...
그리고 처리실 시체는 원래 시브런만 있는건데... 모이라는 모이라의 시체도 봤다는 설정으로 진행했습니다 뭔가 쎄함을 추가해주고 싶어서ㅋㅋㅋ 일지에도 모이라가 탈출하려다 붙잡혔다고 되어있는데 사실 딱히 혼자 깨어났을 때에는 탈출하려고 적극적으로 군 건 아니었습니다. 탈출이 주 목적이었겠지만 일단 뒷전으로 해둔 정도... 실험 현장과 자신이 실험체가 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갖고있는 시그마와 다르게 모이라는 이 상황이 익숙하고......뭐 본능적인 공포같은건 자기 의지로 억누를수 있다는게 제 캐해석이었기에
시나리오 시작 전 상황은
1. 모이라가 결과를 공유해준다는 조건으로 실험에 동의해서 자발적으로 지원했고, 시그마도 억지로 함께 끌려옴
2. 실험 진행하면서 문제(기억 유지x)가 생기는 바람에 모이라도 자신이 동의했다는 사실과 이 실험에 대한 내용 자체를 잊어버림
3. 마지막 넘버인 No.001 모이라(이 시날의 kpc)는 먼저 깨어나서 캡슐을 나와 여기저기 둘러봤고, 결국 붙잡혀서 다시 끌려왔습니다
4. 캡슐에 갇혀서 시그마가 깨어나길 기다리다 마침내 시그마가 눈을 뜨고 이 시나리오의 시작!
이 되겠군요 이 상황도 제가 많이 개변했으니 시나리오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원래 시나리오 읽어주세요 정말 재밌는 시나리오입니다
개인적으로 실험체가 된다는 설정때문에 꼭 몽식으로 가고싶었어요 강제로 실험체 행이 된 박사들....너무 좋아 (모이라: 난 동의했는데)
아 그리고 세션 준비하면서 꼭 쓰고싶었던 연출을 쓰게되어서 넘 기쁩니다....
문 열릴때마다 문 소리 브금넣는건 뭐...저랑 세션 많이 해보신 분들이면 익숙할거고(ㅋㅋㅋ)
처리실에서 시그마 시체를 마주하는 부분과 연구실에서 진상을 마주하는 부분의 브금으로 시그마 테마곡..그 피아노 곡을 틀었습니다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딱히 시그마 인격이 튀어나오길 바라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그냥....그냥 어울리지 않나요 실험장에서 눈 앞의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머릿속에서 또다시 피아노 선율을 듣는 시브런...
시날 중간중간에 시그마가 뭐 실패할때마다 자꾸 농담이라 하는거 너무 웃기고 귀여웠음.... 모이라 눈치보는것도 진짜 너무 귀여웠는데ㅠㅠ강경하게 나올때는 또 눈 안피하고 똑바로 마주봐서 막...오타쿠 심장이 떨림
처리실 가자고 모이라가 입터는 부분은...사실...어캐든 무기를 주기 위해 처리실에 데려가야했어서ㅋㅋㅋㅋ근데 시그마 호기심 자극하는데 실패해서 시체있다고 말해버림ㅋㅋㅋ원래 안 알려주고 그냥 데려가서 서프라이즈~~ 시키는데 어쩔수 없었다 박사 따라와(ㅋㅋㅋ) 결과적으로는 더 뻔뻔하고 태연한 모이라로 나올수 있어서 잘됐다고 생각하는중
제 안의 모이라가 정말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너무 싸패처럼 나오진 않았는지 걱정... 근데 싸패맞잖아(ㅋㅋㅋ) 모이라는 자신이 이 실험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도 크게 겁먹지는 않을거라는게 제 캐해석이었습니다. 물론 당황했을거고 좀 놀랐겠지만 최대한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렸을듯.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지만 결국 모이라의 궁극적인 목적도 탈출이었으니까요... 나가기 전에 뭐 하나라도 건질까 싶어서 그랬던거지... 이렇게 보면 자신이 여기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일단 뭐 시체에 겁먹을 애는 확실히 아니고.... 모이라는 자기 시체를 봤지만 자기 몸에 인체 실험도 하는 애인데... 굳이 내 몸을 쓰지 않아도 나와 유사한 신체에 실험을 진행해서 나에게 실험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 개이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무참히 갈려버렸지만...
혹시 캐해에 맞지 않았다면... 자기가 이 실험에 동의했다는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안정 찾은 상태다<라고 봐주세요...변명 변명
아무튼 진행하는 내내 시그마가 넘 귀여웠다 농말님이 모이라를 매콤하다고 하셨는데(ㅋㅋㅋ) 시브런은 단짠단짠이었던 것 같네요 모이라 눈치보고 몸 사리고 귀여웠다가 먼저 앞장서고 나서서 한소리 하기도 하고ㅋㅋㅋㅋ귀여워~
후기가 아니라 그냥 주절주절이군... 제가 원래 뭔가 깊게 생각하고..분석하고....캐해석하는 뭐 그런걸 좋아합니다. 사실 할 말이 더 많은데 여기서 줄이기로... 만약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다음엔 저랑 옵치 티알해주시는걸로 알겠습니다. 한 번의 티알에도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