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스타즈-쥰히요로 '기계장치의 신'을 플레이 한 로그입니다!
KPC 토모에 히요리-아이리아(세요)
PL 사자나미 쥰-초오(초)님
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제가 작성한 CoC시나리오 '기계장치의 신'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를 보지 말아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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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s Ex Machina
만들어진 신을 신이라고 부른다면,
만들어진 XX은......
[기계장치의 신]
w. 아이리아
...
사자나미 쥰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뜹니다.
깜빡 잠에 들기라도 했던 걸까요?
의식은 멀쩡한데도
눈 앞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캄캄합니다.
보이지 않는 시야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비릿한 냄새가 강렬하게 코를 찌릅니다.
이상한 느낌에 눈가를 더듬어보면
천 같은 것이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머리 뒤쪽으로 천의 매듭이 묶여있으며
매듭은 약간 헐거운 상태라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우선적으로 시야 확보를 위해 매듭을 풉니다.)
매듭을 풀고 눈을 가린 천을 치우자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집니다.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제단 위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눈을 뜬 제단 외에도 다른 제단 두 개가 더 보입니다.
다른 제단 중 하나에는 불이 붙은 촛대가 있어 주변을 밝히고 있고
또다른 제단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습니다.
4면의 벽에는 각각 하나씩 문이 나 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창문은 벽에서부터 천장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있어 붉습니다.
아니, 붉은 것은 레드 카펫이 아닙니다.
당신은 곧바로 비릿한 냄새의 근원을 깨닫습니다.
바닥이 온통 피로 물들어있고,
발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KP:눈 앞에 보인 끔찍한 상황에 산치체크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5/27/11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KP:1d3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
rolling 1d3
()
2
2
사자나미 쥰 SAN -2
사자나미 쥰:(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아직 꿈인가? 고개를 돌려 또 다른 제단에 눈길을 주겠습니다. 누가 누워있나요?)
또다른 제단으로 눈을 돌리면,
검은 돌로 만들어진 제단 위에 토모에 히요리가 누워있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져 있습니다.
히요리는 가만히 제단 위에 누워서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사자나미 쥰:...아, 아가씨?!(눈이 휘둥그레 해져서는 다급한 걸음으로 그를 향해 달려갑니다. 일단... 살아있을까요...?)
규칙적으로 가슴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으로 보아
숨은 잘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보이는 외상 같은 건 없고,
곤히 잠든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사자나미 쥰:...이, 이 상황에 자고 있다니. 아주 그냥 상팔자네요, 누구와는 다르게...?(생사를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어깨를 툭툭 두들겨 잠에서 깨우겠습니다.)
토모에 히요리:(잠을 깨우는 손짓에 부스스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지만, 눈을 감은 것이나 다름 없는 시야에 고개를 갸웃하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지금 상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듯 멍하니 있다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을 중얼거리듯 부릅니다.) .....쥰군..?
사자나미 쥰:네, 전데요. 눈에 천... 아니다.(내가 풀어주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그의 눈가를 가리는 천을 풀어줍니다.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잘 잤어요? 저는 지금 이 상황이 악몽인지 뭔지도 모르겠는데, 아주 잘 잔 모양이네요~?
토모에 히요리:한창 잘 자고 있었는데 쥰군이 깨웠다는 거네! 오늘은 아무 일정도 없을텐데 말이지, 내 잠을 방해해도 된다고 허락한 적은 없을텐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가벼운 투정을 부립니다. 시야가 밝아지자 눈을 몇번 더 깜빡였다가, 곧바로 들어오는 바닥의 참상에 숨을 헉 하고 들이쉽니다.) ...쥬, 쥰군? 이건 무슨.... 재미 없는 장난이라는 거네!
사자나미 쥰:(그와 같이 바닥을 돌이켜보고는 얕은 한숨을 내쉽니다.) 우와, 엄청 기분 나쁜데... 나도 영문을 모른 채 여기서 눈을 떴으니까, 엄연히 피해자라고요~? ...차라리 이 광경이 악몽이기를 바라고 있슴다. 웬만하면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부정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경우는... 최악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토악질 나와.
토모에 히요리:(놀란 표정이 이어지다, 불쾌한 듯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기분 나쁜 세트장인가? 하지만 이런 촬영이 있다고는 독사한테 미리 들은 적 없고... 옷에 비릿한 냄새가 배는 기분에 얼굴을 더더욱 찡그립니다. 제단에 걸터 앉아 다리를 꼬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럼 빨리 나가는 곳이나 찾아보라는 거네! 이런 끔찍한 세트장에 더 있고 싶지도 않고,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범죄 사건에 엮이는 것도 질색이란 거네!
사자나미 쥰:이런 곳에서까지 날 부려먹고 싶으세요~? 정말 당신도 참... 다리 꼬지 말고 일어나세요, 같이 출구를 찾죠. 나는 혼자 다녀도 괜찮지만, 당신은 혼자 두면 불안하단 말입니다.(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루어진 창문을 관찰합니다.)
토모에 히요리:설마 지금 내 신발에 이 더러운 피를 묻히라는 뜻은 아니겠지? 절대, 절대 싫다는 거네! 안그래도 옷에 냄새가 배는 것 같은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는 잡일은 쥰군 담당이니까! (거만하게 팔짱까지 낀 채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강경하게 말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곳에 혼자 남아있는 건 싫었기에 노선을 조금 바꾸기로 합니다...) 날 안아들고 다닐 생각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정중하게 일어나라고 부탁하란 거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창문입니다.
아무래도 빛은 스테인드 글라스 너머에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푸른 계열의 빛이 들어오고 있어 푸른 달빛을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KP:스테인드 글라스를 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스테인드 글라스를 두 눈 부릅 뜨고 자세히 살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세히 보니 스테인드 글라스는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무언가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형상은 굉장히 낯설고 기괴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습니다.
촉수 같은 형상이 보이기도 하고,
뿔 같은 형상이 보이기도 하고...
자세히 볼 수록 거부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공주님 안기로 들고 다니기 전에 일어나 주세요, 만약 위험이 닥친다면 아가씨를 던질 테니까.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아가씨?(...)(한쪽 무릎을 꿇습니다...)
기준치: | 15/7/3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빌어먹을.)
토모에 히요리:못하는 말이 없다는 거네, 쥰군! 협박이 아니라 부탁을 하라고 했을텐데! (뾰루퉁한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려는 의도였겠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괜히 웃음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작게 웃음을 흘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으로 내려옵니다. 그래도 역시 더러운 바닥을 딛기는 싫은지 첫 걸음은 당신의 발을 밟고 내려옵니다.) 좀 더 노력하라는 거네! 그런 멘트로는 아무도 따라와주지 않을 테니까~? 내가 마음이 넓은 덕에 쥰군을 만나주는걸 영광으로 알라는 거네!
사자나미 쥰:악!(발을 밟히자 짧게 신음을 냅니다. 내가 진짜, 왜 이런 사람을 만나서...! 어색하게 무릎을 털고 일어납니다. 수치스러움에 눈을 마주칠 수가 없습니다.) 네, 네. 참말로 영광이네요. ...진짜 악질이야.(어딘가로 향하기 이전,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바닥은 레드카펫이 깔려있다고 착각할 만큼 붉습니다.
시체들은 모두 말라비틀어진 미라와 같은 꼴을 하고 있고,
모두 신체의 일부분이 없는 상태입니다.
손목이나 발목이 날아간 걸로 그친 시체는 물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도 있습니다.
얼굴이 남아있는 시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KP:시체를 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시체를 자세히 봅니다. 이번에는 후회 안 하도록 조금만 흐릿하게...)
기준치: | 65/32/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체를 의식할수록 역겨운 피 냄새가 짙어지는 기분입니다.
사자나미 쥰:구역질 나와. 아가씨, 저것 좀 보세요. 단체로 신체의 일부분이 없는데... 어떤 미친 작자가 프랑켄슈x인이라도 만들려는 건가?
토모에 히요리:그걸 왜 자세히 보고 있냐는 거네! 쥰군, 그 사이에 이상한 취향이라도 생겼냐는 거네! 이건 나쁜 히요리! 앞으로 계속 눈 감고 있을 거니까 쥰군이 이끌어달라는 거네! (눈을 감고는 뻔뻔하게 한 손을 내밉니다.)
사자나미 쥰:이, 이상한 취향이라뇨? 전혀 아닌데...?! 알겠슴다, 손은 잡아드릴 테지만...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시체 같은 거 밟아도 난 몰라요~?(손을 맞잡습니다.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최대한 조심히 이끌어줄 생각이고요. 맨 위쪽에 있는 노란색 문에 다가가 살펴봅니다. 동시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토모에 히요리:(눈을 감고 있겠다고 말했지만, 당신이 손을 잡자 눈을 슬쩍 뜨고 얌전히 따라갑니다.)
화려하게 치장된 금색 문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있고,
플레이트에는 크게
[신의 방]
이라고 쓰여져 있으며
아래쪽에는 작은 글씨로
[신은 기도를 드리는 중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문고리를 돌려보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잠겨있는 걸까요?
하지만 문의 어디에도 열쇠구멍은 없습니다.
사자나미 쥰:...온통 괴상한 일들뿐이네. 아가씨, 여기는 꽝인가 봐요.(계속해서 손을 잡고 이끕니다. 다음은 왼쪽에 있는 문으로 향하겠습니다.)
토모에 히요리:4분의 1이라는 거네, 쥰군! 쥰군이 이렇게 운이 없어서야, 전혀 믿을 수가 없다는 거네! (살짝 눈을 감는 척 했다가, 다시금 눈을 뜨고 따라갑니다.)
나무로 된 것 같은 갈색 문입니다.
문은 살짝 열려있습니다.
사자나미 쥰:그렇지만, '신은 기도를 드리는 중에만 만날 수 있다'고... 일정 조건이 되면 열리는 모양인 것 같아요. 비유는 하기 싫은데, 게임 같달까... 게임 중에서도, 일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열리는 맵 같은 게 있다잖아요? 그런 거죠, 뭐. 다행이게도 이 문은 살짝 열려있네요, 들어가 보죠.(문을 열고 먼저 들어갑니다.)
토모에 히요리:으음...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네! 일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열린다고? 쓸데없이 머리 쓰게 하고 노동력을 요구하는 게임은 질색이란 거네~ 나는 쥰군에게 전부 떠맡기고 가만히 앉아 있을테니까! 응, 응! 그거야말로 좋은 히요리! (가만히 서서 고민하다 이내 웃어버리곤 따라 들어갑니다.)
방 안으로 들어서면 책이 가득한 책장과 가로로 긴 책상이 보입니다.
정면의 벽에는 화이트보드가 걸려있습니다.
사자나미 쥰:도서관...? 회의실 같은 곳인가? 아가씨는 어딘가에 대충 앉아 계세요, 말씀 그대로.(도움 안 될 것 같으니까...)(화이트보드를 살핍니다.)
화이트보드는 벽의 한 면을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큽니다.
상당히 큰 글씨로
[신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 지리라.]
[그 분의 선택이 곧 진리이며 정답이니.]
라고 쓰여져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글씨가 쓰여져 있지만 전부 읽을 수 없는 언어입니다.
KP:화이트보드를 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니, 우습네요. 거기다가 진리에다... 정답까지? 이 말에는 상당히 반대하는 바입니다. 자기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가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화이트보드를 자세히 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토모에 히요리:(적당히 앉을만한 곳을 물색하다, 화이트보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책상에 걸터 앉습니다. 이 방 바닥에 핏자국은 없지만, 그래도 필요 이상으로 걷는 건 싫으니까! 다리를 가볍게 흔들다 당신과 함께 화이트보드를 바라봅니다.) 우왓, 철학적인 이야기! 나기사군이 좋아할 법한 이야기라는거네! 이런 어려운 주제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생각하기도 싫고! 애초에 신 같은건 믿지 않으니까~
그보다 쥰군, 왜 화이트보드를 빤히 보고 있냐는 거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잔뜩인데~ 읽을 수 있는게 있으려나?
사자나미 쥰:아가씨도 읽어보실래요? 나는 더 자세히는 못 보겠는데. 협조 좀 해주세요, 부탁할 테니까.
토모에 히요리:그새 눈이라도 나빠졌다면 곤란한데! 난 안경 쓴 쥰군 얼굴은 상상도 안 가고, 취향도 아니란 거네!
(당신이 바라보고 있던 쪽을 빤히 바라봅니다. 쥰군과 다르게 시력이 좋으니까! 이건 분명 좋은 히요리~!)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자나미 쥰:(기분 나빠...)
토모에 히요리:앗, 쥰군 쥰군! 여기 읽을 수 있는게 하나 더 있다는거네! 이것만 일본어 인 것 같은데? (여러 문장이 난잡하게 쓰여진 한 구석을 가리킵니다.)
히요리가 가리킨 쪽을 보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 사이에 읽을 수 있는 문장이 하나 더 보입니다.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토모에 히요리:으음, 이번에도 어려운 이야기라는 거네~ 이런 철학적인 고민은 질색인데! 쥰군이 아니라 나기사군과 함께 왔어야 했어!
자, 그런 의미로! 잠깐 나기사군의 대역이 되어줘야겠는데!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부를 수 있나? 쥰군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내 몫까지 생각해 달라는 거네!
사자나미 쥰:대역이 아니라 나는 나대로 봐줬으면 하는데. 나로서는 싫어요? ...됐다, 당신에게 뭘 물어보는 건지. 질문에나 답할게요. 만들어진 신이라,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신이 한 둘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도 제각각이고. 누군가가 그 신을 믿는다면,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 부를 수 있겠죠. 누군가를 믿고 숭배하는 건 자기 마음이니까. 우리 유닛에 나기 선배가 떠오르네.
토모에 히요리:으응~?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바라보다, 그만 웃어버립니다. 물론 명백하게 비웃음은 아닌 얼굴로.) 아하하, 쥰군! 방금 멘트 나쁘지 않았다는 거네! 혹시 귀여운 질투인가? 다음부터는 무릎을 꿇는 것보다 지금처럼 말하는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거네!
응, 역시 아무래도 상관 없나? 뭐, 나는 신자도 아니고 종교도 없으니까! 정답은 나도 모른다는 거네~ 아아, 역시 나기사군이랑 함께 왔어야 했는데! 아차차, 계속 나기사군 이야기를 하면 쥰군이 질투하려나? (장난스럽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사자나미 쥰:......(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내가 진짜, 왜 이 사람이랑...) 됐어요, 당신이랑 대화해서 좋은 건 늘 없으니까.(당신에게서 고개를 훽 돌려버립니다.) 계속 앉아나 계세요, 이제는 진짜로 혼자 해결할 테니까.(다음으로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토모에 히요리: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것 치고는 구석에 있는 일본어도 못 발견했던 것 같은데, 쥰군~ 눈이 더 나빠지면 곤란하니 너무 많은 글씨는 보지 말라는 거네! 특히 책 같은거! 다시 말하지만 난 안경 쓴 쥰군 얼굴은 취향이 아니니까! 쥰군은 봐줄만한게 얼굴 뿐이니 안경으로 가리면 곤란하단거네~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책들이 가득합니다.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KP: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 혹은 자료조사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책장을 자세히 봅니다. 또 아가씨를 부르기에는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기니까...)
기준치: | 65/32/13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토모에 히요리:(쥰군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행운깎으면안되나요?마음에상처받을것같아요)
(자존심 상해...)
KP:강행은 어떠세요~!
사자나미 쥰:(아 좋네요~!)
사자나미 쥰:(두 눈 부릅 뜨고! 다시 한 번 책장을 자세히 살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참고자료]라고 쓰여진 노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책들의 페이지를 잘라다 스크랩해둔 것 같은 노트입니다.
사자나미 쥰:(꺼내서 읽어봅니다! 승리자의 표정으로... 당당한 표정으로 꺼냅니다.)
토모에 히요리:(분명 방금 전까지 도움이 필요해 보인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인가? 고개를 갸웃하며 당당한 표정으로 책을 꺼내드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낡아보이는 페이지가 너절하게 붙어있습니다.
페이지의 최상단에는 [생명의 입맞춤]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생명의 입맞춤>
최대한 상태가 멀쩡한 시체 필요.
시체가 잘 보존되었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짐.
“인간의 영혼을 인간의 몸으로 되돌려 귀속시키노니,
이어받은 숨으로 눈을 뜨리라”
주문을 외우면 대상이 푸른 빛에 휩싸인다. 이 때 술자가 대상
에게 입을 맞추는 것으로 죽은자를 부활시킬 수 있다.
사자나미 쥰:...음. '죽은 사람을 살린다'...? 정말로 신이 있다면 진저리를 치겠네요, 운명을 거스르는 짓이나 마찬가지니까.(마지막으로 책상을 살핍니다.)
가로로 긴 목재 책상입니다.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습니다.
...책상에 걸터앉은 히요리가 깔고 앉은 무언가만 빼면.
사자나미 쥰:......
아가씨, 잠깐만... 일어나 보세요.
토모에 히요리:응? 또 내 도움이 필요하냐는 거네! 역시 쥰군은 내가 없으면 안된다니까! 응, 이건 정말 좋은 히요리! (생글생글 웃으며 한 손을 내밉니다. 스스로 내려오기는 싫으니 손을 잡아달라는 것처럼.)
사자나미 쥰:...정말.(흔쾌히 손을 잡습니다. 혹시 세게 잡았다가 뭐라고 할 지도 모르니까, 상냥하게.)
토모에 히요리:(손을 잡고 얌전히 책상에서 내려옵니다. 이번에는 발을 밟지 않고, 얌전히 바닥으로!)
히요리가 앉아 있던 자리에 책 한권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은 낡은 책입니다.
책은 알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 아가씨, 이 책 읽을 수 있어요?
토모에 히요리:우왓, 싫어! 엄청 낡았다는 거네! 벌레라도 나올 것 같으니까!
KP:책을 발견한 쥰은 교육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책을 살펴보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언어 뿐입니다.
사자나미 쥰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KP:이상하게 불길한 기운이 들어 산치체크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3/26/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감소 없습니다!
사자나미 쥰:아가씨, 슬슬 밖으로 나서죠. 여기에는 이제 더 볼 게 없는 것 같으니까.
토모에 히요리:응, 안 그래도 슬슬 지겨워지던 참이었으니까~ 자자, 쥰군이 앞장 서란 거네! 끔찍한 광경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는 눈을 감고 있을 거거든!
사자나미 쥰:네, 얌전히 따라나 오세요. 아가씨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도 조심할 테니까?(당연하다는 듯이 당신에게로 손을 내밉니다, 잡으라는 의미로.)
토모에 히요리:(손을 뻗어 당신의 손을 맞잡습니다. 에스코트 받는 건 원래 익숙했지만, 당신과 손을 잡는게 익숙해졌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웃음이 나와 눈을 질끈 감습니다. 귀엽다니까, 쥰군!)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문 밖으로 다시 나오면....
...
무언가 이상합니다.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시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흥건하게 남은 핏자국만이 이 곳에 시체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으적으적 씹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사자나미 쥰:......?
(아가씨가... 굳이 볼 필요는 없겠지. 머리 한 구석에 수많은 가설이 떠오릅니다. 도대체, 저 방에 들어갔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분명 방 안에서 인기척은 따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토모에 히요리:...? (눈을 감고 있겠다는 말은 반쯤 농담이었지만, 귓가에 들리는 낯선 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아 눈을 더 질끈 감아버립니다.) ...쥰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사자나미 쥰:...아무 일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얌전히 따라오세요. 정말 아무 일도 없으니까.(물론 눈 앞의 상황이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사라진 시체들과, 무언가를 씹는 듯한 소리... ...괜히 섬뜩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는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 외에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스산한 공기가 감돌았다가,
이내 소리가 멈춥니다.
주변은 다시 정적만이 감돕니다.
토모에 히요리:.... (아무 일도 없다니, 누굴 바보로 아는거야! 이상함을 느끼곤 눈을 천천히 뜹니다. 어라? 널브러져 있던 시체들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재차 둘러봅니다. 사라진 시체들, 무언가를 씹어먹는 듯한 소리. 아마도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을 순간에, 속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한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습니다.) ......진짜 최악이야, 빨리 나가고 싶어.
사자나미 쥰:그러게 아무 일 없다고 했잖아요, 진짜... 당신을 위한 거였다고요.(속이 안 좋아 보이는 그를 한 손으로 도담도담, 약하게 토닥입니다.) 최대한 빨리 나가보죠, 정말... 이대로 노닥거리다가는 어떠한 꼴이 될지 상상도 안 가니까. 당신만은 꼭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걱정하지 마셔도 좋으니까요~? 얌전히 협조해주세요. 우선은 빠르게 다음 방으로 가는 게 좋겠네요, 진짜 구역질 나오네.(아래쪽에 있는 문으로 향합니다.)
토모에 히요리:잠깐, 쥰군! '당신만은 꼭 나갈 수 있도록'? 기분 나쁜 소리 말라는 거네! 난 쥰군이랑 같이 나가는게 아니면 의미 없으니까!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떼곤 고개를 확 치켜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너무 로맨틱한 이야기를 했나, 뒤늦게 정신을 차리곤 뻔뻔한 얼굴로 말을 이으며 따라갑니다.) 쥰군이 없으면 메리를 산책 시키기도 힘들고, 쇼핑을 하고난 뒤에 짐을 들어줄 사람도 없잖아! 무엇보다! 난 혼자 신발 끈을 묶는걸 싫어하니까! 쥰군이 꼭 있어야 한다는 거네!
엄숙한 느낌을 주는 붉은 문입니다.
문에는 플레이트가 걸려 있고,
플레이트에는
[기도중-절대 정숙]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알았어요, 말씀은 고맙습니다.(이유가 좀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것뿐만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플레이트를 발견하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절대 정숙이라네요. 아무래도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슴다.(플레이트를 더 자세히 봅니다, 무언가 더 없을까요?)
KP:플레이트에 관찰력 혹은 감정이 가능합니다.
토모에 히요리:이런 기분 나쁜 곳에서 정한 규칙 따위 지키고 싶지 않다는 거네! (한눈에 봐도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습니다.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리질 않나, 쥰군은 이상한 소리를 하질 않나! 안그래도 이런 곳에 갇혀있다는게 기분 나쁜데, 규칙까지 지키라고? 절대 싫어!)
사자나미 쥰:
기준치: | 65/32/13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플레이트는 금색이며,
자세히 보니 단순한 금색이 아니라 진짜 금으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그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아까 말은 내가 잘못했으니까요, 혹시 화가 난 거라면 사과할게요. 그래도 왠지 소란스럽게 했다가는, 천벌 같은 거라도 받을 것 같아서... 그럼 이제 들어가죠.(다시 한번 그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그의 손을 강하게 잡습니다. 먼저 앞장서서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토모에 히요리:천벌이라니!? 쥰군 설마 그런걸 믿냐는 거네! 종교 같은 건 없는줄 알았는데! 절대 용납 못해! 쥰군이 나 말고 다른걸 믿는건 싫다는 거네! (격양된 듯 한 톤 높아져 투덜거리다, 손을 잡히자 뾰루퉁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곤 따라갑니다. 진짜 마음에 안 든다는 거네, 쥰군!)
안으로 들어서면 긴 의자가 여러개 늘어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의자 위에는 기도하는 모습의 조각상들이 여러개 놓여있고,
앞에는 거대한 염소 조각상이 있습니다.
벽면에는 [주의사항]이라고 쓰여진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사자나미 쥰:(그의 귓가에 아주아주 조그맣게 속삭여줍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못 들을 정도로. 히요리 말고는 아무도 못 들을 정도로.) ...내가 순종하고 따르는 건 오직 아가씨뿐이니까요. 어찌하겠어요, 아가씨는 내 인생의 구원자이지 않덥니까.(작게 속삭이고는 주의사항이라는 종이를 살핍니다.)
토모에 히요리:(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조금 놀란 얼굴이 됐다가, 한박자 늦게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갑니다.) 응, 이제야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한다는 거네! 쥰군을 그림자에서 구해준 건 나니까, 좀 더 감사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날 좀 더 사랑하라는 거네! 이건 구원자로서의 명령! (진심으로 마음에 드는 대답인 듯 즐겁게 웃습니다. 얼굴이 조금 붉어진 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 덕에 조금 조용히 있어주기로 합니다.)
벽면에 붙은 종이는 벽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무척 큰 크기입니다.
- 매일 기도를 올릴 것
- 그분의 뜻에 거역하지 않을 것
- 과학과 마법의 최정점.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사자나미 쥰:(다음으로 염소 조각상을 살핍니다, 예로부터 염소는 악마의 상징이라는 말도 있다던데.)
거대한 염소의 모습을 한 검은 조각상입니다.
염소의 몸은 늘어선 의자들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KP: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 입니다!
사자나미 쥰:(염소 조각상을 더 자세히 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염소 조각상의 다리 부분에
[제물은 신의 발 아래에]
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KP:염소 조각상을 본 쥰은 바로 정신력 굴려주세요~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5/27/11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분명 조각상일 뿐인데도 염소의 눈이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조각상의 눈이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어느각도에서 봐도 염소와 눈이 마주칩니다.
KP:기묘한 느낌에 산치체크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3/26/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사자나미 쥰 SAN -1
사자나미 쥰:(분명 찝찝하지만 애써 넘기기로 합니다. 의자 위에 놓인 기도하는 모습의 조각상들을 살핍니다.)
흰 돌로 만들어진 조각상입니다.
작고 네모난 제단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단은 정사각형 모양이며,
크기는 한 손에 겨우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모두 정면의 염소 조각상을 향해 놓여있어
염소 조각상을 향해 기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KP:자세히 보시려면 관찰력이 가능합니다~
사자나미 쥰:(자세히 바라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자나미 쥰:(그에게 이제 나가자는 의미로 눈길을 줍니다. 이제 더 살필 건 없겠죠, 특별한 소득은 아마 없었던 것 같지만... 찜찜한 점도 한 두 군데가 아니지만 말이죠. 정 놓친 곳이 있다면 나중에 들어오자, 라는 마인드입니다.)
토모에 히요리:(여전히 기분이 좋은 듯한 얼굴입니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먼저 문 근처로 다가가곤, 당신이 문을 열어주길 기다립니다.)
사자나미 쥰:(그가 기분이 좋아 보이자 살풋, 웃어줍니다. 뒤늦게나마 문 근처로 다가가 문을 엽니다.)
토모에 히요리:(가벼운 발걸음으로 먼저 방을 나섭니다. 바닥에 질척거리는 핏자국이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즐거워 보입니다. 당신이 조금 전에 했던 말이 정말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자, 이제 남은 문은 하나라는 거네? 저기가 출구라면 좋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저 금색 문이 마지막에 열리는 건가? 모든 방을 둘러보았으니 게임 클리어~! 같은 느낌으로!
사자나미 쥰:(그의 뒤를 이어 방 밖으로 나섭니다.) 네, 그런거죠. 이제 이해하신 것 같아 다행임다. 이왕이면 저 남은 문이 출구였으면 좋겠네요, 최대한 빠르게 밖으로 나가고 싶으니까. ...기분 좋아 보여서 정말 다행임다. 아까는 화난 것 같아서, 혹시라도 정말 화났으면... 어찌할까 했는데. 그래도 아까 한 말은 모두 진실이니까요~? 자, 다시 이동하죠. ...이제, 손은 안 잡을 거예요?
토모에 히요리:아까는 정말 화가 났었다는 거네! 정말, 쥰군은 섬세함이 부족하니까! 앞으로는 말 한마디를 할 때에도 신경을 쓰는게 좋겠다는 거네! (꼭 혼을 내려는 것처럼 미간을 좁힙니다. 물론 조금 전처럼 불만이 가득해보이거나, 화가 난 듯한 얼굴은 아닙니다. 나름의 설교를 늘어놓고 한 손을 내밉니다.)
사자나미 쥰:네, 앞으로는 정말 신경 쓰겠슴다. 그러니까, 이제는 화내지 말아 주세요? 이런 곳에서 괜히 다투면, 나가는 시간이 늦춰질 뿐이잖아요. 얼른 나가는 게 좋잖아요, 이런 곳은 아무래도 불쾌하니까.(한 손으로 마주 잡고, 오른쪽의 문으로 향합니다. 동시에 문이 열리나요?)
(갑자기 이 문도 안 열릴 것 같아서 불안...)
무거운 느낌을 주는 쇠로 된 문입니다.
문 앞에는 플레이트가 떨어져 있습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떨어진 플레이트를 살펴봅니다.)
쇠로 된 플레이트입니다.
[작업 중, 노크 필수]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KP:플레이트에 관찰력이 가능합니다.
사자나미 쥰:(플레이트를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플레이트의 '작업 중' 부분 뒤에
희미하게 '창조 중' 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창조 중'이라고 쓰여진 글씨 위에
'작업 중'이라는 글씨를 덧쓴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음...(문을 작게 똑똑, 하고 두들깁니다. 노크인 모양이죠.) 들어가요.(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수술실을 연상시키는 서늘한 방입니다.
방의 한가운데에는 수술대가 있고,
수술대 위쪽에 모니터가 하나 달려있습니다.
수술대 옆으로는 컴퓨터가 올려진 테이블이 보입니다.
바닥에는 공구들이 어질러져 있고,
구석에 있는 박스도 보입니다.
사자나미 쥰:...아가씨, 보통 수술실 안에 공구 같은 게 있슴까?(바닥에 어질러진 공구들을 살핍니다.)
깔끔한 대리석 바닥 위에 공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쇳조각 같은게 바닥을 굴러 다니고,
한 쪽에는 용접기 같은 것도 보입니다.
수술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입니다.
토모에 히요리:으음... 그렇게 물어도 모른다는 거네? 수술실에 들어와 본 적은 없으니까! 아, 그냥 병실이라면 모를까!
그치만 이건 확실히...수술실에 어울리는 물건은 아닌 것 같지? (고개를 갸웃하며 널브러진 공구를 발로 툭툭 찹니다.)
사자나미 쥰:...역시 그렇죠?(용접기를 바라보며 대답합니다. 수술대 위쪽에 달린 모니터를 살핍니다.)
수술대 위쪽의 모니터에는
검은 화면에다
[우리의 신성한 제물 토모에 히요리 님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흰 글씨가 쓰여져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뭐?
토모에 히요리:...이게, 무슨... (잠시 멍한 얼굴로 모니터를 보았다가, 다시금 불쾌함이 감도는 표정으로 변합니다.) ...기분 나쁘다는 거네! 누구 마음대로 나를 제물로 쓴다는 거야! 희생에 동의한 적도 없고, 신성한 제물이 될 생각도 없다는 거네!
사자나미 쥰:......(미간을 찌푸린 채로 모니터를 응시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찜찜한데...) ...그렇죠? 아가씨가 이런 거에 동의할 리가 없는데. 하, 하하... 이상하네. 분명 우리의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수작일 검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죠.(말은 이렇게야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많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저 문구는, 도대체...? 찜찜한 모니터를 뒤로하고 수술대를 살펴봅니다.)
토모에 히요리:진짜 싫어! 최악이란 거네! 이 기분 나쁜 곳에 한시도 더 있기 싫어졌으니까! 당장 나가자는 거네! 애초에 이런 수술실에서 도움이 될만한 걸 찾을 리도 없고! (당신의 손을 잡은 채로 끌어당깁니다.)
수술대 위에는 읽을 수 없는 낡은 책 여러권과
수술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은색 나사가 굴러다니는 것도 보입니다.
사자나미 쥰:...으앗?!(손이 끌어당겨지자 당황하지만, 다리의 힘을 줘 꿋꿋하게 버팁니다.) 아가씨, 진정하세요. 그래도... 혹시 모르잖슴까?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요. 조금만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걸 찾아야 하니까...
토모에 히요리:...쥰군이 날 여기로 데리고 온 장본인일지도 모른단 거네! 이런 곳에서 눈을 뜬 것도 이상하고, 마침 쥰군이 여기 함께 있던 것도 수상하고...! (자신의 이름과 함께 제물이니 희생이니 하는 이야기를 봤는데 어떻게 진정할 수 있을까, 뒷걸음질 치듯이 수술대에서 조금 떨어집니다. 조금 겁에 질린 얼굴이 되어서 손을 천천히 놓습니다.)
사자나미 쥰:...아가씨!(그를 약하게 안아줍니다. 제발 진정하라는 의미로 조금씩 토닥이면서.) ...내가 어떻게 당신을 여기로 데려올 수 있겠습니까? 늘 당신에게 불평이야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분명히 서로를 사랑하잖아요? 괜찮아요, 다 잘 풀릴 테니까. 겁먹지 마세요.
토모에 히요리:(당신이 다가오자 눈에 띄게 움찔했다가, 토닥이는 손길에 긴장이 천천히 풀어집니다. 괜한 소리를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몰려오고, 당신의 말을 들으며 품에 얼굴을 묻어버립니다.) ...나가고 싶어. 쥰군이랑 같이. (뒷말은 강조하듯이 조금 힘을 주어 말합니다. 쥰군의 말이 전부 맞지만, 그래도 이 방은 싫어.) ...빨리 둘러보고 이 방에서 나갈거야. 딱 1분 준다는 거네!
사자나미 쥰:1, 1분...?!(마음이 성급해집니다...) ...후우. 알겠어요, 딱 1분만 둘러보고 나올 테니까. 그리고 꼭, 당신과 함께 나갈 겁니다.(구석에 있는 상자를 살핍니다.)
아이스박스를 연상시키는 상자입니다.
박스 위쪽에는 취급주의 딱지가 붙어있으며
박스에서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무언가가 부패한 듯한 냄새입니다.
사자나미 쥰:(히요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은밀 행동을 써서 상자 뚜껑을 엽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아 아가씨그게아니라요)
박스를 열자마자 악취가 한층 더 심해집니다.
구역질이 날 정도의 악취입니다.
박스 안에는 부패한 고깃덩어리가 들어있습니다.
겉면에는 핏줄이 불거져있고,
알 수 없는 액체가 박스 안에 고여있습니다.
무언가의 내장 같기도 합니다.
KP:참을 수 없는 악취와 끔찍한 모습에 산치체크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2/26/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감소 없습니다!
사자나미 쥰:(히요리가 내용물을 최대한 못 보도록 몸으로 가립니다ㅠㅠ)
토모에 히요리:윽, 쥰군..! 이게 대체 무슨 냄새냐는 거네! 더이상 몸에 냄새가 배는 건 질색인데..!!
사자나미 쥰:아니, 그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요. ...돌아가서는 먼저 목욕부터 하죠. 5번씩. 냄새가 달아나게.(자기 잘못은 맞지만 억울해집니다... 상자 뚜껑을 닫습니다.)
토모에 히요리:함부로 손대면 위험하다는 거네! 이상한 거라도 튀어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난 쓰러진 쥰군을 업고 나가는 일 같은 건 못 한다는 거네! (여전히 투덜거리는 톤이지만, 나름의 걱정어린 눈을 하고 있습니다... 안에 뭐가 있나 보기 위해 기웃거리다 상자 뚜껑이 닫히자 얌전히 포기합니다.) 쥰군도 같이 씻어야 한다는 거네! 자, 그리고! 앞으로 30초! 더이상은 안 기다릴거니까!
사자나미 쥰:네, 네. 같이 씻을게요. 으엑, 30초...(재빠르게 테이블 위에 있는 컴퓨터를 살핍니다.)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는 켜져있으며, 모니터에는 글이 빽빽한 화면이 보입니다.
사자나미 쥰:(눈에 불나도록 재빠르게 읽습니다!)
모니터에 띄워진 것은 인공 장기 개발에 대한 논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재빠르게 읽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비과학적인 문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신앙심으로 완성된다.' 라느니,
'인간의 힘 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라느니...
마지막 줄에 쓰여져 있는
'모든 것은 신이 원하시는 대로.'
라는 문장에서는 광기마저 느껴집니다.
토모에 히요리:쥰~군! 아직 멀었냐는 거네! 앞으로 5초 셀테니까!
사자나미 쥰:5초?! 기다려주세요. 자, 잠시만...(마지막으로 테이블을 살핍니다.)
테이블 위에는 다행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자나미 쥰:(다행이다!)
토모에 히요리:5, 4, 3, 2, 1.... 됐어! 이제 나가자는 거네! 더 있다간 목욕 5번으로 모자랄 것 같은걸!
사자나미 쥰:그럼 10번은 하죠. 자자, 약속한 시간이 됐으니까 아가씨가 바라는 대로 나가요.(그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섭니다.)
토모에 히요리:향수도 뿌릴 거니까! 그리고 쥰군! 최근에 사온 샴푸가 바디워시랑 향이 어울리지 않으니까 신경 쓰는게 좋겠네! 향이 겉돌면 곤란하고 말이지, 같은 라인으로 통일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또 까먹었냐는거네! (잔소리를 하며 얌전히 방 밖으로 나옵니다.)
사자나미 쥰:알았어요, 그러면 차라리 다음에는 같이 장이나 보죠. 그럼 그럴 일이 없잖아요~? 쇼핑도 그렇게나 좋아하면서. 메리도 혼자서 심심하겠네, 장 보면서 메리 간식도 같이 사요. 그렇다고 간식만 한아름 사가지는 말고, 적정치만. 그러면 장을 먼저 보고... 목욕하는 게 낫겠죠? 그러면 대망의 마지막 방... 전에, 제단을 좀 살펴볼까요. 혹시 모르잖슴까, 놓친 게 있을지.
토모에 히요리:응, 응! 그거야말로 좋은 히요리! 연어 키슈가 먹고 싶으니 키슈 재료도 같이 준비하자는 거네! (제단 이야기에 가볍게 제단을 살핍니다.) 내가 있던 곳이 검은색 제단이었으니까, 쥰군이 있던 곳은 하얀색?
사자나미 쥰:네, 그렇죠.(우선 아까 전 자신이 있던 하얀색 제단을 살핍니다.)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까지 오는 정도입니다.
옆면이 붉게 얼룩져 있습니다.
KP:옆면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력 으로!
사자나미 쥰:(옆면을 자세히 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붉게 얼룩진 것은 피로 쓰여진 글 같습니다.
이리저리 번져있고 흘러내린 상태라 겨우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신께서 사자나미 쥰을 원하신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
(반사적으로 몸이 제단에서부터 멀어집니다. 멀어지는 와중에도 멍하니, 그 글자가 있던 옆면을 바라봅니다. 아가씨의 이름을 이어, 내 이름까지...?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께서 나를 원하신다고?)
토모에 히요리:(당신을 따라 하얀 제단으로 눈을 돌리고, 몇 번이고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사자나미 쥰, 신께서 사자나미 쥰을 원하신다...고?) ...무슨 신인지 몰라도 내 쥰군에게 눈독 들일 생각은 안 하는게 좋겠는데! 쥰군은 이미 주인이 있다는 거네!!
안되겠어, 돌아가는대로 메리 뿐 아니라 쥰군의 목줄도 준비해야겠다는 거네! 목줄에 내 이름을 써서 주인이 있다는걸 온 세상에 알릴 거니까!
사자나미 쥰:목줄...?!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무대 위에서는 지양해주세요...?(그건 그렇고, 그 문구가 머릿속에서 벗어나지를 않습니다. 도대체 그 신이 누구길래?) ...그건 맞습니다. 나를 구원한 건 신도 하늘도 그 무엇도 아닌 당신이니까요. 이제 와서 나를 바란다니, 퍽이나 웃기네.(살짝 인상을 쓴 채로 검은 제단을 살핍니다.)
검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마찬가지로 허리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제단에 조금 가까이 다가가면,
발에 무언가가 채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검은 제단 앞에 단도 하나가 떨어져있습니다.
사자나미 쥰:(...뭐지? 단도를 냉큼 주워 살핍니다.)
날이 잘 선 단도입니다.
크기는 약 20센티 정도인 것 같습니다.
손잡이 부분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KP:관찰력으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단도를 더 자세히 살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자나미 쥰:(품에 챙깁니다...)
토모에 히요리:어라, 쥰군? 그건 어디서 났냐는거네?
사자나미 쥰:아가씨가 처음 누워있던 이 검은 제단 앞에서요. 뭐, 챙겨서 어딘가에 쓸 일이 있겠죠.
(뭘 놓쳤는지 아이디어로 떠올려봐도 괜찮나요...?)
토모에 히요리:제단 앞에? 으음... 어쩐지 기분 나쁘다는 거네... 눈을 가리고 제단 위에 누워있던 것도 그렇고... 바닥에 단도가 있는 것도 그렇고. 어느 이상한 종교 단체의 의식 같은 건가?
그렇게 된다면 쥰군과 나는 제물.....이란 건가, (모니터에서 봤던 글이 떠올라 미간을 짚습니다. 다시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불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것들 뿐이야...) 그런데 제단은 왜 세 개나 있는 거지? 쥰군, 이쪽도 살펴봤냐는 거네. (고개를 들어 촛대가 있는 제단을 바라봅니다.)
사자나미 쥰:...그러게요, 우리 말고 또 누가 있나? 이쪽은 아직 전혀 안 봤어요.(그를 따라 촛대가 있는 제단을 바라봅니다.)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높이는 허리보다 조금 높은 정도입니다.
옆면에는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불이 붙은 촛대가 제단의 양 끝에 하나씩 놓여있고,
제단의 가운데에는 정사각형 모양 홈이 파여있습니다.
사자나미 쥰:여기 홈이 있는데. 이 홈에 맞는 걸 끼워 넣어야지, 어떠한 '잠금'이 풀리는 게 아닐까요? 그게 저 방인가.(제단 앞에 있는 황금빛 문을 지칭하며 말을 잇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맞는 정사각형. 홈이 파여 있으니까, 정사각형 모양으로 볼록 튀어나와야 홈을 메울 수 있겠죠.
그렇지만 지금껏 그런 건 본 기억이 없는데. ...혹시, 저기... 염소 조각상이 있던 곳으로 가볼래요? 거기, 아직 못 본 군데가 있슴다. 유일하게 못 본 곳이 거기니까, 아마 그곳에 실마리가 있겠죠.
토모에 히요리:열쇠가 아니라 다른 걸로 열리는 문이라니, 특이하단 거네! 뭐, 하나하나 감상하고 있을 시간은 없지만. 나쁘지 않은 의견인 것 같으니 쥰군 의견에 따르도록 할까!
KP:홈을 관찰력으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홈을 더 자세히 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를 끼워넣을 수 있을만한 정사각형 홈입니다.
크기는 손바닥 만합니다.
홈 안쪽에는 [Pray]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기도하다]. 손바닥 만하고... 뭐, 거의 확정이네요. 거기에는 염소 조각상은 하나밖에 없지만, 기도하는 조각상은 많았으니까. 아마 그거겠죠, 같이 가요.
토모에 히요리:응, 응! 쥰군은 역시 겁쟁이니까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거네~ (팔을 뻗어 당신의 손을 멋대로 꼭 붙잡곤 조각상이 있던 방으로 향합니다.) 유일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방이었으니까, 나쁘지 않고 말이지!
사자나미 쥰:그런가요... 하하, 이제 정말 출구가 눈 앞에 있는 느낌이네요. 들뜨는 것도 충분히 알겠지만.(그의 보폭에 맞춰 조각상이 있던 방으로 함께 향합니다.)
조금 전에 봤던 것과 똑같은 광경입니다.
그리고 염소 조각상은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자나미 쥰:(염소 조각상과 눈을 안 마주치려 노력하며... 확신하며 기도하는 조각상 하나를 아무거나 챙겨갑니다.)
토모에 히요리:..... (당신이 기도하는 조각상을 챙기는 사이, 염소 조각상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아무 표정 없이 가만히 조각상을 바라보다 천천히 염소 조각상에게로 다가갑니다.)
사자나미 쥰:...어라, 아가씨?(나오다가 주춤, 멈춤니다.) ...안 나오고 뭐하심까?(염소 조각상과는 눈 마주치기 싫지만,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저기요, 듣고 있어요?
토모에 히요리:...응? (무미건조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가,) 아, 응! 듣고 있다는 거네, 쥰군! 누가 나를 부른 것 같아서! 부름을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말이지! 자, 이제 그걸 저쪽에 끼워넣으면 끝인건가?
사자나미 쥰:(그의 무미건조한 얼굴을 보고서 살짝 놀랍니다.) 부르기는 누가 불러요, 여기에는 당신과 나밖에 없는데. 그렇죠, 이제 정말 나갈 때가 다가온 건가 봄다. 얼른 끼워 넣죠.(방 밖으로 나섭니다.)
토모에 히요리:응, 이제 정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네! (염소 조각상 쪽을 한번 더 보았다가, 따라서 방 밖으로 나갑니다.)
사자나미 쥰:(기도하는 조각상을 가운데에 있던 제단의 홈에 끼워넣습니다.)
달칵,
소리와 함께 무거운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웅장한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들자 [신의 방]이라는 플레이트가 걸려 있던
황금색 문이 열린 것이 보입니다.
문 안쪽은 온통 어두워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자나미 쥰:아가씨, 문이 열렸네요. ...이제 가요.(그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내밉니다.)
토모에 히요리:....잠깐만, (내밀어진 손을 곧바로 잡지 않고 문 너머의 어둠 속을 바라봅니다. 불안한 듯한, 혹은 의심하는 듯한 얼굴로.) ...쥰군. 내 이름이, 뭐였는지 알고 있어?
사자나미 쥰:...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임까. 내가 아가씨, 아가씨 하니까 본명을 잊어버린 것 같아서 그래요?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토모에 히요리, 절대 잊을 리가 없는데.
토모에 히요리:...그렇지? 응, 다행이라는 거네. 쥰군은 바보니까 뭐든 잘 잊어버리곤 하잖아? 지난주에는 시간을 착각해서 날 데리러 오지 못한 적도 있었고! 샴푸를 잘못 사온 적도! ....어라, 그런 적이 있었나?
...아니, 아니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어서 들어가자는 거네.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다 이내 눈을 감아버립니다. 다시 눈을 천천히 뜨곤 당신의 손을 맞잡습니다.)
사자나미 쥰:...갑자기 왜 이러세요,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그만하십쇼. 아까도 말했잖아요, 샴푸와 바디워시의 향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늦었지만... 심리학이라도...)
기준치: | 55/27/11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자나미 쥰은 토모에 히요리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토모에 히요리:...내가 그랬던가? 그게 내가 한 말이 맞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이상한 소리를 해버렸네, 아무래도 피곤한 모양이야. 돌아가면 목욕은 미뤄두고 우선 잠을 자야겠어! 응, 그건 분명 좋은 히요리!
사자나미 쥰:......(척 봐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출구를 앞두고 왜 그러세요, 오늘 있었던 일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런가? 이제 그만 나아가죠.(그의 손을 더욱 꽉 붙잡고 앞장서 문 안으로 나아갑니다.)
두 사람은 어둠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갑니다.
옆으로 손을 뻗어보면 곧바로 벽이 닿습니다.
아무래도 이 곳은 좁은 복도인 것 같습니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어둠을 따라 나아가던 두 사람은 막다른 길에 도달합니다.
간신히 더듬어보자,
앞을 가로막은 것은 벽이 아니라 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당신이 문을 열면, 곧바로 눈부신 빛이 쏟아집니다.
빛을 따라 고개를 들자 천장에 걸린 샹들리에가 보입니다.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방의 한가운데에는 화려한 황금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유리 진열장이 의자의 뒤쪽 벽을 전부 채운 것도 보입니다.
사자나미 쥰:(유리 진열장을 살핍니다.)
진열장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열 수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로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꽃다발과 기도하는 조각상이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감사패 하나가 눈에 띕니다.
토모에 히요리:(당신의 손을 놓고 문 근처에 가만히 서 있습니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가.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유독 눈에 띄이는 감사패를 먼저 봅니다.)
염소의 얼굴 모양을 한 감사패입니다.
흰 글씨로
[우리는 당신을 기반으로 하여 신을 만들어 섬길 것입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신을 만든다.(작게 중얼거리며 늦게나마 그의 안색을 살핍니다.) ...아가씨, 괜찮아요? 왜 그러심까?
토모에 히요리:....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뗐다가 다시금 입을 닫아버립니다. 여전히 눈은 마주치지 않은 채로 천천히 손을 들어 방 한가운데에 있는 의자를 가리킵니다.)
사자나미 쥰:...이 의자요? 이 의자에 뭐가 있길래.(그가 가리키는 의자에 다가가 살펴봅니다.)
화려하게 황금으로 치장된 의자입니다.
샹들리에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등받이와 앉는 부분은 붉은 쿠션으로 되어있습니다.
의자의 등받이 부분에는 자수로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신이 원하시는 대로]
토모에 히요리:...신이 원하시는대로. 모든 것은 토모에 히요리가 원하시는대로... (중얼거리듯이 말하곤 그제야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가 여기서 듣던 말이라는 거네. 여긴, 내 방이니까.
사자나미 쥰:네? ...네? 여기가.(이 방을 작게 둘러봅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아까부터 자꾸 장난을 치시는데, 도가 지나침다. 상황을 가려가며 해주세요, 이곳이 당신의 방일 리가 없잖아요? 우리 둘 다 처음 온 곳인데.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종교도 없다면서요, 신이 원하시는 대로라니... 완전 광신도들이 할 법한 말인데.
토모에 히요리:응, 분명 처음 온 곳이라는 거네. 내가 아니라 토모에 히요리라면 분명 처음이겠지. 쥰군, 나는 네 토모에 히요리가 아니야. 그치만 나는 토모에 히요리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될 수 없으니까...
나는 그가 아니라, 단순히 그를 복제해서 만들어진 것 뿐이야. 영혼은 그의 것을 복제해서 받았고, 몸은 기계장치로 만들어진... 광신도들이 만들 법한 결정체가 되겠네. 토모에 히요리는 아니지만 토모에 히요리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될 수 없어...
미안해, 쥰군. 토모에 히요리라면 사과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토모에 히요리가 아니니까...
사자나미 쥰:무, 무슨 소리예요? 줄곧 그냥 같이 있었잖아요.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수술대가 있던 그 방에서처럼, 그를 차분히 안아줍니다. 식은땀을 흘리는 채로.) ...만약 당신이 진짜 토모에 히요리가 아니라면, 진짜 '그'는 어딨다는 겁니까? 그거를 먼저 알려주세요.
토모에 히요리:(가만히 안긴 채로 짧게 숨을 멈춥니다. 당신이 무척 상냥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상냥함을 받아야 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당신의 몸을 타고 심장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제물은, 신의 발 아래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리고 여긴 내 방이란 거네. 토모에 히요리의 방이 아니라... 기계장치로 된 신의 방.
사자나미 쥰:...만들어진 신도 신, 제물은 신의 발 아래에. 그 말은 즉슨. ...(그를 안던 팔을 풀고는, 그의 뒷머리를 살짝 쓰다듬습니다. 그리고 곧장 무릎을 꿇어 바닥에 깔린 레드카펫을 걷어냅니다.)
카펫을 걷어내면 바닥에 문고리가 달린 검은 문이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래쪽으로 이어진 문 같습니다.
사자나미 쥰:(자신의 옆에 있던 그에게 살짝 시선을 주고는 검은 문을 엽니다.)
검은 문을 열자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나타납니다.
토모에 히요리:...쥰군, 내려갈거야?
내려갈 거라면 같이 가고 싶다는 거네. 나 역시 모든걸 알지는 못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 아가씨가 아닌데도, 동행해도 괜찮냐고 묻는거야.
사자나미 쥰:...당연하죠. 당신도 '그'와 같은 영혼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몸이 기계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하더라도, 우선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내칠 수 없달까요... 함께 동행해요. ...손, 잡아주세요.
토모에 히요리:.... (이건 동정인가, 사랑인가. 알고 싶지 않을 뿐더러, 아마 기계장치로 된 신은 알 수도 없을 테니까.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손을 타고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느껴집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어둠을 따라 계단을 내려갑니다.
계단은 꽤 오래된 목조 계단인 듯,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합니다.
마침내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 쯤
넓게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어디에도 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가운데에 놓인 검은 관은 무척이나 눈에 잘 들어옵니다.
사자나미 쥰:(옆에 서있는 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토모에 히요리:...'진짜 그'가 어디있냐고 물었지, 답이 눈 앞에 있다는 거네. 쥰군. (당신의 얼굴을 보곤 옅게 웃어주며 손을 놓습니다. 그리곤 계단 앞에 가만히 서서 관을 바라봅니다.)
사자나미 쥰:...(계단 앞에 가만히 서있는 그를 지나쳐, 관의 앞까지 간 후... 심호흡을 짧게 하고는 관의 뚜껑을 엽니다.)
관을 열자 보이는 것은,
차분하게 눈을 감고 누워있는 토모에 히요리의 모습입니다.
왼쪽 가슴에는 큰 상처가 나있지만 피는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생긴지 꽤 오래된 상처 같습니다.
편안하게 잠든 듯 눈을 감고 있지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진짜 토모에 히요리의 시체라는걸.
당신의 아가씨는 죽었다는걸.
KP:눈앞에서 히요리의 시체를 확인한 쥰, 산치체크입니다.
사자나미 쥰:
기준치: | 52/26/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KP:1d3입니다...
사자나미 쥰:=
rolling 1d3
()
3
3
사자나미 쥰 SAN -3
그 광경을 함께 보고 있는 히요리는 상당히 복잡한 표정입니다.
놀란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합니다.
토모에 히요리:...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단 거네.
나는 모든걸 알지도, 모든걸 해결하지도 못하니까. 신이 아닌거야.
...만들어진 신은 신이 아니었던거지.
그 말을 끝으로,
토모에 히요리는 곧장 계단 위쪽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사자나미 쥰:(곧장 그를 쫓아갑니다.)
당신은 토모에 히요리를 쫓아갑니다.
정신없이 뒤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어두운 계단도,
토모에 히요리의 방도,
긴 복도도 지나치게 됩니다.
당신이 다시 토모에 히요리의 얼굴을 마주한 곳은...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내려앉는 제단 앞입니다.
토모에 히요리는 한가운데의 제단 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푸른 빛 탓에 꼭 달빛 아래에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토모에 히요리:...쥰군, 지금부터 하는 모든 말은 신중하게 해 줘.
나는 이 곳에서 신이고, 내가 원하는 건 네 선택에 따르는 일이란 거네.
...나는 네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가길 원해.
올려다 본 히요리의 표정은 상당히 무겁고 또 진중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곳에서 봐왔던 문장을 떠올립니다.
[신이 원하시는 대로]
눈 앞의 토모에 히요리가 정말 이 곳에서의 신이라면,
기계장치의 신이라면,
이 말은 절대 농담이 아니리란걸 깨닫습니다.
토모에 히요리:...하지만 나는 단순히 이 곳에서 신으로 숭배받았을 뿐, 진짜 신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어떤 답도 찾을 수 없다는 거네.
그러니 이번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인 쥰군이 알려줬으면 좋겠어.
쥰군.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야, 아니야?
...나는 토모에 히요리야, 아니야?
사자나미 쥰:만들어진 인간은, ...내 대답을 듣기 전에 먼저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만약 내가 당신과 함께 살아간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토모에 히요리:쥰군이 나를 토모에 히요리로 받아들이고 나와 살아가길 택한다면, 내가 토모에 히요리가 되는거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테니까. 돌아가면 함께 장을 보고, 같이 목욕을 하고, 평범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쥰군, 나는 토모에 히요리의 모든 기억을 갖고 있어. 내가 쥰군의 구원자가 되었던 날도 기억하고 있다는 거네.
사자나미 쥰:...(평범하게라는 말이 얼마나 그리운지, 금세 눈물을 쏟을 듯이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어떻게 그리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겠어요. 나는 '그'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하루아침마다 목이 죄일 텐데.
...만약에, 내가 관 속에 누워있는 진짜 그를 살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너무 어려운 질문인가요?
토모에 히요리:내가 살아있는 한 진짜 토모에 히요리는 되살아나지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같은 영혼이 동시에 둘 씩이나 존재할 수는 없잖아? 쥰군은 진짜 토모에 히요리를 되살릴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네! 서재에서 봤던 책에 분명 쓰여져 있었을테니까!
내가 인간이 아니라면, 내가 토모에 히요리가 아니라면 나를 죽이면 되는 거야.
그리고 진짜 인간과 함께 돌아가는거지!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네! 쥰군이 슬퍼할 이유도 없고!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어, 나는 그저 네게 묻고 싶은 것 뿐이야. 내가 인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사자나미 쥰:...슬퍼할 이유가 없다뇨.
저기. 나는 여기서 당신을 만난 이후로, 당신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죽은 그와 똑같이 사랑했고, 똑같은 애정의 양을 주고... ...진심으로,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만은 살려 보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나는 왜곡된 현실에는 만족할 수 없어요. 물론 여기에서 '왜곡된 현실'이란 당신을 뜻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똑같이 사랑했던 당신을 죽이면 된다고요? 그런 건 너무 잔혹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진짜 그를 살리는 도중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나는 아마 영원토록 빛을 볼 수 없을 거예요. 그 경우의 나는 신을 죽였으니까.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 아닙니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에요. 그렇지만, 내가 정녕 당신을 죽이는 게 올바른 결단이자, 정답입니까? 나는 실패가 두려워요.
토모에 히요리:.... (가만히 당신을 내려다 봅니다. 그 눈은 체념한 것 같기도 하고, 만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정적이 두 사람의 거리를 채웁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을 등지고, 기계장치의 신이 제단에서 내려와 땅에 발을 딛습니다. 그리곤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나는 신이 아니야. 아무것도 알 수 없고, 해결할 수도 없어. 그리고 나를 믿는 신자들은 모두 죽어버렸지.
물론 나는 인간도 될 수 없다는 거네. ...쥰군이 그렇게 이야기 했으니까. 응,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 아니야. 그게 정답이란 거네. 쥰군, 나는 쥰군이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야. 쥰군은 나를 통해 보고 있던 토모에 히요리를 사랑한거지. 나는 기계장치고, 아무 쓸모도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천천히 손을 들어 당신의 품 안에 있을 단도를 가리킵니다.) 나를 더이상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줘. 쓸모 없는 물건은 폐기 처분 하는거야. 그리고 쥰군은 사랑하는 인간과 돌아가는거네. 여기까지가... 정답이야. 다른 답은 없어.
사자나미 쥰:...신이라고 꼭 전지전능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말했잖아요, 만들어진 신도 신이라고. ...당신은 만들어진 인간이 아닌 만들어진 신입니다. 그게 다예요. 신도는... 여기 단 한 명 남았네요.(검지 손가락으로 제 가슴팍을 툭툭 두들깁니다.) 단 한 명이라도 믿어주고 있으니까, 당신은 신입니다. ...인간은 되지 못했더라도.
아무 쓸모도 없는 게 아닙니다. 당신도 그와 같은 영혼을 지니고 있는데. ...나는, 나는... 당신을 결코 죽일 수 없습니다. 제발, 이게 지독한 악몽이기를...(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내가 말했잖아요,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은 살리겠다고... 그런데 내가 당신을 죽인다? 우습네, 나는 죽어도 못해요. 정말로...
...(이를 꽉 깨물고, 품에서 천천히 단도를 꺼내 듭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제발... 정말 최악 중 최악이네요, 이런 운명은. 당신은 신이잖아요, 제발 제 기도에 응답해주시겠어요? ...역시 말도 안 되는 억지지.(당신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당신을 안고서는, 상냥하게, 부드럽게 등을 토닥입니다. 그 바람에 단도를 바닥에 떨어트려버렸지만요. 당신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웁니다. ...부자연스럽게 몸을 떨고 있으니 금방 들키겠지만요.)
토모에 히요리:...나를 믿으면 안 돼. 토모에 히요리가 싫어할거야. 내가 진짜 토모에 히요리라고 착각했을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분명 말했다는 거네, 쥰군이 나 말고 다른 걸 믿는 건 싫다고.
.....나는 기도에 응답해줄 수 없어. 나에겐 어떤 선택권도, 의지도 남아있지 않아. (당신이 다가오자 익숙하다는 듯 두 팔을 벌립니다. 왜 당신에게 안기는게 익숙해졌을까요. 이 익숙함은 내 것이 되면 안 되는데... 몸의 떨림이 전해져옵니다. 따라서 당신의 등 뒤로 팔을 두르고 달래듯 토닥여줍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토모에 히요리에게,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따라서 눈물이 날 것 같아 아랫입술을 깨뭅니다. 눈물을 흘리는 건 온전한 인간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기계장치는 인간처럼 슬퍼하면 안 되고, 신은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아, 내가 당신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그 토모에 히요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당신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함께 울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쥰군. 사과를 눈물과 함께 가만히 속으로 삼킵니다. 나에겐 아무런 자격이 없으니까요.)
사자나미 쥰:...(당신의 등을 계속 토닥이다가 마음의 결심을 한 듯, 팔을 잠시 풀고 바닥에 떨어졌던 단도를 줍습니다.) 이제 정말 작별인사 시간이네요.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알아주셨으면 함다. 당신 또한 진심으로 사랑했다라고.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달빛과 비슷한 푸른빛을 받는 당신의 얼굴을 곧게 바라보다가 짧게 입맞춤합니다.) ...잘 자요, 꿈자리가 사납지 않도록 기도할게요.(마지막으로 당신을 안아줍니다. 한 손은 그의 등을 감싸고, 한 손으로는 단도를 천장을 향해 치켜듭니다. 등을 몇 번 토닥여주다가, 안고 있는 그 상태 그대로 당신의 등에 단도를 꽂겠습니다.)
토모에 히요리:(사랑한다는 말을 돌려주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몇 번이고 망설이다 그만 입을 닫아버립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 조차 할 수 없는 기계장치가 눈을 감고 입을 맞춥니다. 당신을 사랑해야 할 사람은 지금 어두운 지하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이상 관여해서는 안 되겠죠. 토모에 히요리의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지만,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잠에서 깨고 난 뒤에 하도록 합니다. ...아마 다시 눈을 뜰 일은 없겠지만.)
...안녕, 쥰군. (사랑한다는 말 대신 인사로 충분합니다. 당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어딘가에 존재할 신에게 기도하기로 합니다. 나는 당신이 내려준 답으로 인해 이미 충분히 행복해졌으므로, 안녕.)
당신이 토모에 히요리,
아니. 기계장치의 몸에 칼을 꽂아넣자
순식간에 튄 피가 제단을
기계장치를
당신을 적셔갑니다.
손에 피를 묻힌 당신을 위로할만한 따뜻함은...
기계장치에겐 없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뒤집어 쓴 피에서는 일말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깊은 잠에 빠진 기계장치, 토모에 히요리가 보입니다.
기계장치는 당신이 내린 답으로 당신에게 목숨이 거둬졌습니다.
그는 그것에 만족하기라도 하듯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사자나미 쥰:(소매로 눈가를 닦은 다음, 기계장치인 그를 안아들고서 진짜 그가 누워있던 지하로 향합니다.)
당신은 다시 스테인드 글라스의 달빛을 등지고,
기계장치의 방을 지나 지하실로 향합니다.
토모에 히요리는 조금 전에 보았던 것처럼
잠에 든 듯이 관 속에 누워있습니다.
사자나미 쥰:(그를 관 속에서 꺼내 잠시 바닥에 눕혀둔 다음, 기계장치의 그를 관 속에 조심스럽게 눕혀줍니다.)
마찬가지로 편안한 표정의 기계장치가 조금 웃는 얼굴로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마치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자나미 쥰:(관 속에 누운 그를 잠시 동안 바라봅니다. 애틋한 눈빛으로 얌전히 지켜보다가, 진짜 그를 안아 들고서 지하실을 벗어나 중앙 제단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중앙으로 돌아옵니다.
여전히 달빛과 같은 빛이 제단을 비추고 있습니다.
사자나미 쥰:(그를 중앙 제단에 눕힌 다음, 주문을 외우겠습니다.)
당신이 주문을 외우자
스테인드 글라스 너머의 빛과는 조금 다른,
어쩐지 따뜻한 푸른 빛이 토모에 히요리의 주변에 감돌기 시작합니다.
사자나미 쥰:...나의 삶은 당신으로 인해 빛을 볼 수 있었죠. 당신 덕분이에요, 내 삶은 완전히 당신으로부터 구원받았어요.
이제는 되돌려 드릴게요. 당신은 아직 어둠 속을 헤매기에는 너무나도 이르니까. ...나로 인해 당신 또한 구원받는 겁니다. 나의 삶은 당신으로 인해 구원받고, 당신은 나로 인해 삶을 이어나가겠죠. 보답으로 알아둬도 좋아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그에게 짧게 입맞춤합니다.)
마침내 당신이 당신의 선택을 마주하고
진짜 토모에 히요리에게 입을 맞추자
주변이 눈부신 푸른 빛으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이내 당신의 온 몸이 따뜻한 온기로 뒤덮힙니다.
고개를 들면,
당신을 끌어안고 있는 토모에 히요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을 위로하는 듯한 따뜻함 속에서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
......
당신이 눈을 뜬 곳은 당신의 방, 침대 위.
뒤집어 쓴 차가운 피도
손에 쥐었던 칼의 감촉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평소와 같은 토모에 히요리를 보며 당신은 안도합니다.
몸을 감쌌던 진짜 히요리의 따뜻함만이
이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설령 꿈이라해도 악몽은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외딴 곳에 있는 건물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뉴스를 뒤로 하고
사랑하는 토모에 히요리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만들어진 신은 신이 아니니까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END.1 그저 기계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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