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스타즈-이바유즈로 'CHICHI'를 플레이 한 로그입니다!
KPC 사에구사 이바라-아이리아/세요
PL 후시미 유즈루-포크님
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구용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CHICHI'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를 보지 말아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또한 본 시나리오는 구용님의 시나리오 집에 수록되는 시나리오로,
본 로그를 보며 키퍼링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로그 내에 나와있는 핸드아웃(이미지 파일)은 제가 직접 제작한 것입니다!
저장/사용하지 말아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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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요리 시간이군요.
재료는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하늘도 맑고, 기분도 좋네요.
음식이 상할 리가 절대 없는 날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만들 요리는...
아, 이바라를 위한 특별하고 특별한 생일 케이크였죠.
설탕 100그램, 버터 25그램, 그리고...
그리고....
......
[CHICHI]
~가장 완벽한 당신의 생일을 위해~
시나리오 작성자: 구용 님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바라니까 분명 케이크도 좋아해줄겁니다.
사실은 몰래 만들어서 놀래켜주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평소처럼 잘 만들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이바라가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아니, 미안한 마음은 별로 안 들지만...
어쨌든 함께 요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네요.
에이프런을 매고 재료를 한 번 점검해봅시다.
조리대 위에는 몇 번이고 읽었던 레시피 북과 재료들이 보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재료를 점검합니다)
모든 재료가 있으려나...
필요한 건 다 있어보이지만
우선 레시피북에 나와있는 재료 목록을 보면서
점검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레시피북을 봅니다...)
레시피 북의 제목은
[사랑하는 사람을 XXXXX위한 레시피]
라고 써 있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유독 많이 펼쳐 본 페이지인지
자연스레 중간 부분까지 넘어가버리네요.
자주 읽은 탓에 내용이 익숙합니다.
어제도 읽었었죠, 읽으면서 열심히 케이크에 도전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실패해버리더군요.
레시피를 확인했으니 다시 재료를 점검하는 건 어떨까요, 후시미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 (재료를 점검합니다..)
모든 재료가 있는 것 같네요.
아니, 잠깐...
딸기주스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때,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 누구시죠?
(인터폰으로 문 앞에 누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인터폰을 확인하자,
즐거운 듯 웃으며 인터폰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이바라가 보입니다.
오늘도...방정맞은 모습이군요.
후시미 유즈루: (...문을 엽니다)
문 앞에는 인터폰으로 본 것처럼
이바라가 서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어서오세요.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실례하겠습니다, 유즈루! 당신 집에서 뵙는 건 오랜만이군요! (가볍게 경례를 합니다!)
당신이 요리에 실패해서 자신에게 도움을 구하다니... 엄청 의외네요! 요리나 청소 같은건 당신의 전문 분야 아니었습니까!
게다가 자신을 위한 케이크를 만드는 데에 자신의 도움을 구하다니! 실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뭐, 하나뿐인 애인의 부탁이니 한걸음에 달려왔지만 말이죠.
후시미 유즈루: ....전문 분야라뇨, 과찬입니다.
그래도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바라. 생일 축하드려요
사에구사 이바라: 이렇게 간단하게 생일 축하를 해주시는 건가요? 방금 말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케이크를 완성하고 자신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하신 뒤에 다시 말씀해주시죠! (손을 가볍게 저으며 안으로 들어옵니다.)
자, 그럼! 요리 준비는 다 되신 겁니까? 바로 시작하면 되는 건가요?
후시미 유즈루: ....그래도 제가 신경써드리려고 한 건데... 까다롭네요. 이바라.
재료가 다 있는 줄 알았는데, 딸기 주스가 부족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까다롭다뇨, 당연한 태도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생일이잖습니까? 말하자면 오늘의 주역 같은 건데 말이죠!
딸기 주스? (그 말에 고개를 살짝 갸웃합니다.) 아, 딸기 주스라면 자신이 갖고 있으니 걱정 마시길! 자신이 전부 해결해드릴 테니 걱정마세요! 앗핫하!
딸기 주스 외에는 전부 준비 된 거겠죠? 뒤늦게 뭐 하나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곤란합니다! (조리대에 놓인 레시피 북을 빤히 보다가, 레시피 북을 달라는 듯 손을 뻗습니다. 유즈루를 못 믿는 건 아니고...그냥 확인차 점검하려는 것 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제가... 이렇게 고분고분한 것도 당신의 생일이라서입니다. 이바라.... (중얼거리며)
사에구사 이바라: 네? 잘 안 들립니다만, 조금만 더 크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생일이 기일이 되는 것은 조금 가엾다는 뜻이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네, 네....?
후시미 유즈루: (레시피 북을 건네줍니다) 빠진 재료를 사 와야 하나 싶었는데, 당신이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점검하시려면 해 보셔도 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네... (방금 말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면서 레시피북을 받아 읽습니다....)
(그렇게 딸기 생크림 케이크 레시피를 읽다가 문득 뒤로 넘기곤, 한박자 늦게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 유즈루?
여기...7번 항목에 특제 레시피를 따라 진행하라고 되어있는데....
다음 장이 없습니다만....
후시미 유즈루: ....? 네?
사에구사 이바라: (레시피 북을 유즈루에게 다시 돌려줍니다.)
이바라의 말대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레시피의 뒷 장인
특제 레시피가 있어야 할 다음장이 찢어져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직접 페이지를 뜯어서 스크랩이라도 해 두신 겁니까? 그런 아날로그 감성이신 줄은 몰랐습니다만....
아, 마침 전 단계에서 30분동안 반죽을 구워야하니까! 반죽이 구워지는 동안 뒷 페이지를 찾아보면 되겠군요!
후시미 유즈루: ....그럴... 리가요
사에구사 이바라: 이야, 이것 참! 자신이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 했군요! 요리 도중에 우왕좌왕할 뻔했지 뭡니까!
후시미 유즈루: .....
사에구사 이바라: 자, 자! 다음 장이야 찾으면 되는 거고! 분명 집안 어딘가에 있지 않겠습니까?
기운 내서 요리부터 시작합시다! 자신을 위한 특별한 케이크를 말이죠!
후시미 유즈루: (무언가 계속 억울한 느낌이 들지만...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하긴 뒷 장을 못 찾는다면 제 특제 레시피를 (독극물) 넣으면 되니까요.
일단 시작할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으음? 당신의 특제 레시피도 있는 겁니까? 당신의 레시피 쪽이 더 기대되는군요! (유즈루 특제 레시피가 뭔지도 모르고...장난스럽게 웃습니다!)
아, 미리 말씀드리는 거지만 말이죠. 자신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보조로써 온 겁니다! 요리를 다 떠넘길 생각은 말아달라구요~?
자신은 당신이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간간히 조언을(빙자한 참견을) 해드리겠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그럼 셰프님이라고 불러보시겠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예...?
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후시미 유즈루: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보조님?
사에구사 이바라: 취향 참 특이하군요...쉐프님 대신 교관님이란 호칭은 어떻겠습니까? 이 쪽이 좀 더 친근감 들지 않습니까~? 입에도 더 붙고 말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농담이었습니다. 그만두죠. 그리고 그 교관님이라는 호칭은 언제까지 쓰실 겁니까. 이제 그만 잊어버리세요.
사에구사 이바라: 자신 역시 농담이었답니다! 너무 날세우지 말아주세요~
이제 슬슬 요리로 들어가볼까요! 셰프님! (경례를 하곤 웃습니다!) 첫번째 단계는...어디보자, 간단한 중탕이네요!
후시미 유즈루: (달걀, 설탕, 물엿을 중탕합니다)
Value: | 40/20/8 |
Rolled: | 44 |
Result: | Fail |
평소였으면 간단히 해낼 중탕인데도
이상하게 냄비 아랫부분을 태워버렸습니다..
이게 다 옆에서 조잘대는 이바라 때문이겠죠...?
사에구사 이바라: .....(처참한 냄비를 보곤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화나셨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아뇨, 화는 안 났습니다.
그보다 이바라,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런데 왜...? (환기를 시키려는 듯 부엌쪽 창문을 열면서 말합니다....혼란스러운..표정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그냥 그렇다고요.
사에구사 이바라: ....?
네, 네....토막 상식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이 꼴이 났는데..괜찮은 걸까요. 이 케이크.... (한숨을 쉬면서도 다음단계를 위해 바닐라 익스트랙을 건네줍니다)
후시미 유즈루: ....이걸 그냥 넣으려고요? 다시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제가 방금 탄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된다고 했죠...? 이바라.
(건네받은 바닐라 익스트랙은 근처에 놓아두며 잔소리를 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네? 대체 무슨 소릴 하시는 건가요?
자신이 당신이 만든 케이크를 먹을 리가 없잖아요?
이 과정은 그저 당신이 자신을 위해 수고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을 구경하기 위한, 아니..아닙니다.
바, 방금 말은 잊어주세요. 그럼...새로 할까요?
후시미 유즈루: .....
그만둘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농담인거 아시죠...?
새로 도전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큰일이네요, 마법의 설탕이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이대로 진행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사에구사 이바라: 어라, 유즈루... (빈 설탕 통을 가리킵니다.)
......
혹시...자신에게 탄 음식을 먹이려는 설계였던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지금 재료를 새로 사러 가기는 좀 그러려나요. 그냥 드세요. 안 죽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방금 탄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된다고 했죠...?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 암에 걸려 죽는 것보다 피살당할 확률이 높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피살당할 확률이라뇨, 무서운 농담이군요! 이것 참 큰일입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노려진다면 옆에 있는 당신도 무사하진 않을텐데!
역시 피살당하기 전에 함께 죽자는 건가요? 당신의 현명한 선택에 박수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웃으면서 다시 바닐라 익스트랙을 집어 건넵니다!)
후시미 유즈루: .... 마음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네받은 익스트랙을 넣고 휘핑합니다)
Value: | 40/20/8 |
Rolled: | 82 |
Result: | Fail |
휘핑을 하면 할 수록...
색깔이 이상해지는 것 같군요.
방금 전의 탄냄새랑 섞여서 냄새 역시 역해졌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짜게식은 눈으로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요리에 실패했다는 건....농담이 아니었군요.
자신은..그러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이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서 요리를 못하는 척 도움을 구한 줄 알았습니다..그런데...(입을 다뭅니다)
(한 손으로 미간을 짚었다가..조리도구가 꽂혀있는 곳에서 체를 꺼내 건넵니다.) ....이번에는 밀가루를 체 치는 거니까, 실패할 수 없을겁니다. 요리를 못하는 척 할 생각이라면...이쯤에서 제발..그만둬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당신과 같이 있고 싶은 것이야 일상이니까요. 음.... 이것도 실패하면 케이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당신이 건네는 체를 받아들고 영혼이 반쯤 나간 채로 물어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방금 말로 감동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케이크의 진행 상황 때문에...감흥이 없군요....
자신 역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건 마찬가지니까....
...어떤 케이크가 나와도...받아들이겠습니다...
어쨌건 당신이 자신을 위해 만든 케이크니까요. 그 마음과 정성으로도 충분합니다!
후시미 유즈루: ....말씀만이라도 감사하지만.. 전 당신을 독살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케이크에서 충분히 악의가..아니, 아닙니다.
후시미 유즈루:.....
사에구사 이바라: (해탈한 표정으로 박력분을..건네줍니다..)
후시미 유즈루: 실패하면 근처 빵집에서 사서....
라도....
(박력분을 건네받고 체에 거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좋은 생각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Value: | 40/20/8 |
Rolled: | 6 |
Result: | Extreme |
체에 걸러진 고운 가루가 반죽에 잘 섞입니다.
이번에는 성공적인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당연히 밀가루로 난장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곤 주변을 치울 준비를 하다가, 유즈루를 보고 표정이 밝아집니다!)
후시미 유즈루: 당신 방금 무엇을....?
사에구사 이바라: (언제 집어들었는지 모를 행주를 다시 내려놓습니다.) 아뇨..그냥..미래를 위한 대비를 좀..했답니다.
후시미 유즈루: ....그 미래가... 혹시 저와 헤어지는 거라면......
(행주를 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네? 아뇨, 그럴리가요!?
무슨 소릴 하시는겁니까? 자신이 당신과 헤어질리가 없잖아요?
농담이라도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아주세요....!! 자신의 신뢰가 어디까지 떨어진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녹인 버터와 우유에 반죽을 덜어내어 섞습니다)
Value: | 40/20/8 |
Rolled: | 84 |
Result: | Fail |
이상한 색깔의 반죽은...
녹인 버터와 우유가 들어가자..
더 이상한 색깔이 되어버렸군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이대로도 정말 괜찮은걸까요..불안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후시미 유즈루: .......
사에구사 이바라: ......
이게...
대체....
무슨.........
후시미 유즈루: 저에 대한 사랑으로 드셔주실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자신은...믿음을 배신하는게 특기여서 말입니다.
의외로 결과물이 괜찮을지도 모르잖아요...? 너무 걱정하진 말도록 하죠.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하는데...
아, 그러고보니
딸기 주스가 없었죠.
어쩌죠? 가장 중요한 재료인데...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그러고보니 딸기 주스가... 가지고 있다고 하셨었나요? (재료를 찾아보다 묻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아, 벌써 딸기 주스가 필요한가요?
물론! 준비되어있습니다! 자신이 해결해드릴 테니 당신은 아무 걱정말아주세요! (주변을 둘러보다 조리도구 칸에서 부엌칼을 꺼내 듭니다.)
후시미 유즈루: 무엇을 가져오신....?
칼이 왜 필요합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곧바로 팔을 걷어붙이곤, 그대로 팔을 죽 그어 피를 냅니다.)
붉은 선혈자국이 이바라의 팔에 생기고
핏방울이 실처럼 굵게 뚝뚝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적셔갑니다.
그럼에도 평소와 같은 미소로 활짝 웃으며
몇 차례 더 자신의 팔을 긋는 이바라가 보이네요.
아, 빨갛고, 달콤하고,
신선한 재료.
이제 재료 걱정은 없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양을 반죽에 넣곤, 한 손으로 대충 반죽을 섞으면서 부엌칼을 싱크대에 던지듯 넣습니다.)
이바라의 피로 반죽이 점점 물들어갑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바라를 위한 케이크로써 정말 완벽하지 않나요?
후시미 유즈루: ....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이 믿기지 않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 왜 그러십니까? 무슨 문제라도?
반응이 왜 그렇죠?
신선한 재료인걸요.
당신을 위해 이바라가 이렇게 신경 써주는데
그런 반응이면 슬퍼할겁니다.
후시미 유즈루: ....지금... 어째서....
....
아프진 않습니까? 괜찮습니까? 머리는...?
사에구사 이바라: 아, 혹시 저것 때문에 그런가요? (턱짓으로 싱크대의 칼을 가리킵니다.) 요리가 끝나면 제대로 설거지 할 테니 걱정마시길! 요리와 설거지를 병행하면 너무 힘들잖습니까?
네?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후시미 유즈루: ....?
(이바라의 팔을 봅니다)
이바라의 팔에는 상처가 여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채 멎지 않은 피가 팔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고 말이죠.
사에구사 이바라: 대체 왜 그런 반응을 하시는 겁니까? 설마 자신이 당신의 요리에 손을 댔다고 그러는 겁니까? (가볍게 손을 털어내곤 어깨를 으쓱합니다.) 잠깐 반죽을 섞은 것 뿐이잖습니까, 이정도는 봐달라구요.
괜히 요리를 망친 건 당신이 요리에 손 댄 탓입니다~ 라고 몰아가도 흘려들을겁니다!
후시미 유즈루: 아뇨....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사에구사 이바라: 자, 그럼 마저 진행해야죠?
반죽을 다 섞었으니 이제 틀에 넣을 차례입니다.
그러고보니, 틀을 어디에 뒀더라...
틀을 찾기 위해 잠시 주방을 둘러봐야할 것 같은데요.
눈에 들어오는 건 싱크대와 찬장, 벽장 정도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벽장을 봅니다)
(이건 꿈인가....
한쪽 벽면이 붙박이 장으로 되어있네요.
문을 열면...
아, 찾았습니다.
오늘 이 특별한 케이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바라를 위한 케이크 틀, 관입니다.
케이크 틀은 당신 혼자 끌고오기 조금 벅찰 것 같군요.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이거...
(이바라를.. 부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네? (기웃거리며 유즈루 옆으로 다가옵니다.)
아, 이게 케이크 틀이군요! 어떻게 이렇게 큰 걸 준비하신건지! 당신의 정성에 벌써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감... 감동받아주신다면야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이걸 옮겨야 할 것 같은데요.
사에구사 이바라: 도움이 필요해서 부르신거였습니까? 원하신다면 기꺼이 도와드리죠, 셰프님! (가볍게 경례를 하고 케이크 틀의 한 쪽을 들어올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 혼자서 옮기실 수 있으시겠죠? 보조님.
사에구사 이바라: 물론이죠! 얼마든지 혼자...(자신있게 옮기려다, 제대로 들리지 않는걸 느끼곤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보, 보조에게 떠맡기시는 겁니까!? 셰프도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습니까!? 같이 들면 좀 더 수월할텐데...
후시미 유즈루: .... 농담이었습니다. 저 혼자도 못 들었던 거니까요. 같이 들죠.
(다른 쪽 끝을 잡아 들어올립니다)
함께 조리대 근처까지 틀을 끌고 옵니다.
이제 반죽을 틀에 부어서 오븐에 넣는 일만 남았군요.
오븐에는 불이 켜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바라가 미리 예열을 위해 켜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네요.
후시미 유즈루: (반죽을 틀에 넣고... 오븐에 굽습니다....)
반죽을 천천히 틀 안에 붓습니다.
어쩐지 기대되는군요.
어떤 모양의 케이크가 탄생할까요?
이바라와 힘을 합쳐 틀을 오븐 안에 넣고 나니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 구워지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사에구사 이바라: 이걸로 대충 된 거겠죠? 타이머는 30분으로 맞춰뒀으니, 다 구워질 때까지 특제 레시피 페이지나 찾아볼까요?
후시미 유즈루: ....찾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의 특제 레시피도 궁금하지만....케이크 반죽을 저 지경으로..(오븐을 슬쩍 봅니다) 만든 당신의 자체 제작 레시피는....그리 먹고싶지 않군요.
후시미 유즈루: ......
그건 그만 잊어버리세요
사에구사 이바라: 우선 둘러보죠. 당신이 레시피 페이지를 찢어서 밖에다 버렸을 거라곤 생각 안 하니까요.
어떻게 잊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걸. (얼굴을 가까이하곤 웃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그렇지만 제가 저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가까이 다가온 얼굴에 가볍게 키스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레시피 종이를 찾아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라면...방금 전의 요리같은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런 거라면....(말을 이어가다 당신의 행동에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 유, 유즈루?
유즈루!?!? 바, 방금 그건...?
틀을 찾기 위해 둘러보았던 부엌을 제외하면
눈에 들어오는 건 거실과 복도, 그리고 당신의 방 정도일까요.
후시미 유즈루: (방에 들어갑니다~~
글쎄요, 무엇일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급하게 뒤따라갑니다.) 네!? 아니, 방금 당신이.....!!
....당신. 대체 이런 건 어디서 배워온겁니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곤 마른 세수를 합니다.)
당신의 방은 거실에서 복도를 통해 이어져있으니
복도를 거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Value: | 60/30/12 |
Rolled: | 51 |
Result: | Success |
복도의 벽마다 칼같은 것으로 그은 흔적이 보입니다.
이사 오던 첫날 가구에 쓸려 난 자국이던가요?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니 그렇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최근에 벽지를 찢어버렸죠.
이바라에게 보여주기 창피한 꼴이란 생각이 드네요...
복도를 지나 당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철컥,
어쩐지 열리지 않습니다.
방문을 잠궈두었던가요?
사에구사 이바라: 아, 바로 방부터 확인하시는건가요? 당연히 거실로 먼저 가실 줄 알았습니다....
거실이 저렇게 난장판인데 말이죠. 평소였다면 곧바로 청소를 하겠다고 요리고 뭐고 뒷전으로 미루셨을텐데....
후시미 유즈루: ....?
(거실을 봅니다...)
혼자 살기에 적당한 거실입니다.
아침에 준비하느라 서둘렀는지 큰 소파 옆에 있는
1인용 소파가 넘어져있고,
테이블이 조금 삐뚤게 되어있습니다.
TV가 놓여져 있고
창가 근처에는 화분이 여러개 보입니다.
넘어져서 흙이 쏟아진 화분도 있네요.
사에구사 이바라: (자연스럽게 거실로 향하곤 소파에 기대 앉습니다.)
대체 왜 거실은 이 난리인겁니까? 아무래도 요리를 끝내고 대청소를 해야겠군요...
물론! 도와드릴겁니다!
후시미 유즈루: ....어제 당신이....
사에구사 이바라: (리모컨을 집어들어 TV를 켜곤 채널을 돌리다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어제?
자신이 어제 당신 집에 왔던가요...?
아니, 물론 당신 집에 온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고 간 기억은 없습니다만...?
이바라가 틀어놓은 화면에서는
철지난 미스테리 관련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전문가 패널들의 대화 장면이 출력되고 있네요.
"최근들어 인터넷에 이런 글이 떠돌더라구요."
"뭐더라,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법?"
"모험담처럼 해보겠다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성공했다거나 인증하는 사람들은 없던데요."
"당연한 일 아닐까요? 어차피 뻔한 도시괴담이니....."
뒷 말이 끝나기도 전에
TV가 꺼집니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TV를 향해 리모컨을 들고 있는 이바라가 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요즘은 쓸데없는 방송을 참 많이 하는 것 같군요...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별로 영양가도 없는 정보를 크게 부풀려서는, 전문가까지 초청해놓고 하는 말이 고작 저런....
후시미 유즈루: 뭐, 방송이야 다 그런 것 아닐까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눈길을 끄는 것들을 강조하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그치만 저런 건 알맹이도 없잖습니까? 방송의 본질을 파악하는 순간 시청자들이 다 떠날거라구요~
도시괴담이라니, 대체 언제 적 소재인지.
(한쪽 입꼬리를 어색하게 들어올려 웃더니, TV아래쪽을 가리킵니다.)
어라, 아래쪽에 있는 선반은 뭔가요?
TV아래에 있는 선반이라면...
앨범이나 DVD를 보관해두는 선반이었죠.
아무래도 이바라는 그 쪽에 관심이 쏠린 것 같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잠깐 구경해도 되겠습니까~? (선반에 다가가며 묻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저야 상관은.. 없습니다만.
혹시 도시괴담 같은 걸 무서워하십니까? (옆구리 쿡 찌르며 물어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럴리 없잖습니까? 의미없는 내용이라 싫어할 뿐입니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면서 껍데기만 부푼 내용을 싫어할 뿐입니다.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 이상하긴 한데, 어쨌든! 도시 괴담에는 관심이 없단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물어보도록 하죠, 설마 당신은 저런 데에 관심이 있는 겁니까? (유즈루 옆구리 쿡 찌릅니다.)
후시미 유즈루: ....그다지, 들어도 믿지는 않습니다. 역시 직접 증명된 것이 편하니까요. 다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미리 알아둬서 나쁘지 않겠죠.
그리고 혹시 압니까, 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진실이고 뭐고 뭐든 해 볼 것 같은데요.
사에구사 이바라: ..... (조금 차분한 표정으로, 옅게 웃으면서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그렇습니까.
당신의 소중한 사람에는 자신도 포함인 거겠죠?
...아니, 아닙니다. 대답하지 말아주세요.
혹시라도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대답을 들을 까봐 조금....으음,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잠깐 시간을 때울 겸 DVD라도 볼까요! 여기에 레시피 페이지는 없는 것 같으니...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원하신다면요. 보고 싶은 것이라도 있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으음, 글쎄요. 뭘 보면 좋을까요....
후시미 유즈루:
Value: | 60/30/12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TV아래 선반에는 앨범과 DVD가 보입니다.
앨범에는 사진이 꽂혀있는 것 같고,
DVD는 공포와 로맨스 장르 뿐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공포 장르를 꺼내봅니다...)
(그러다가 앨범을 발견하고 사진을 봅니다)
흔한 좀비물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앨범을 펼치니 이바라와 함께 찍은 당신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함께 데이트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네요.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 날짜를 기점으로 텅 비어있습니다.
딱히 기억나는 건 없으니...
뭐, 당신이 신경쓸건 없을 것 같네요.
사에구사 이바라: 어라, 앨범이군요! 함께 찍은 사진을 이렇게 고이 보관해두고 있던 겁니까!
역시..! 아날로그 감성이셨군요!
후시미 유즈루: 그래도 나쁘지는 않으니까요. 아날로그 감성도
안 그렇습니까? 이렇게 불쑥 꺼내 볼 수도 있고.
사에구사 이바라: 추억에 잠기기엔 딱 좋군요! 이참에 당신을 위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하나 사야겠습니다. 곧바로 사진을 뽑아서 드릴 수 있게!
후시미 유즈루: (DVD를 건네줍니다) 이런 건 혹시 무서워하는 편입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으음? 좀비영화로군요, 이런걸 무서워할리가 없잖습니까? 아까 전의 도시괴담 이야기도 그렇고...자신을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짜게식은 눈으로 유즈루를 바라보며 DVD플레이어에 DVD를 넣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소파에 달려가 앉습니다. 옆자리를 툭툭 치며 유즈루에게 여기 앉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후시미 유즈루: (당신을 보고 따라 옆에 앉습니다)
당신이 소파에 앉자마자 TV에서 화면이 출력됩니다.
흔한 좀비물 영화입니다.
평범한 세계에서 여주인공은
병으로 죽은 자신의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금단의 연구에 돌입하고,
무덤을 파서 시체를 가져와 연구를 진행합니다.
다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 아이는 이성을 잃고
본능만이 남은 최초의 좀비가 되어 도주해버립니다.
며칠 후에는 도시 전역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무기도 무엇도 없는 상황에서,
그저 자신의 차 하나만을 가지고
폐허가 된 도시 속 자신의 아이를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차를 멈추고 폐점된 마트에 조심스레 들어가고,
화면이 천천히 주인공의 뒷모습에 가까워질 때....
...펑!
무슨 소리죠?
고개를 들어보니 거실 천장의 조명이 터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바라는 여전히 TV 화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점점 부패되어가는 아이를 데리고 군인들에게서 도망치다,
결국 산에서 아이와 자살하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다시 검은 화면이 된 TV를 빤히 바라봅니다.) ...단순한 공포영화라기엔 조금 슬픈 내용이군요.
공포와 슬픔을 모두 잡으려다 실패한 B급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조악하기 짝이없네요.
후시미 유즈루: (조명과 이바라를 번갈아보다가 이상한 일이 한두 가지였나 생각하고 그냥 잠자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혹시 울고 계십니까?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그럴 리가요. 대체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하군요.
...좀비가 된 아이를 죽이지 못하고 데리고 다니는 꼴이라니...비덕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비극적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정말 소중한 사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거니까....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라도....이해할 수 있겠죠...
(안경을 벗곤 눈가를 손으로 대충 닦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보다 당신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 조금, 신기합니다
귀여울 지도....
사에구사 이바라: ...예? (안경을 다시 쓰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유즈루를 바라봅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귀엽다는 반응이 나오던가요?
당신 취향은 참...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
띵!
부엌쪽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반죽이 다 구워진 모양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소리를 듣곤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역시 뭔가를 보고 있으니 시간이 빨리 가는군요...
(몸을 일으키곤 유즈루에게 한 손을 내밉니다!) 그럼, 확인해보러갈까요! 당신이 만든 끔찍한 케이크를!
후시미 유즈루:....그 끔찍하다는 건 강조하지 않으셔도....
(이바라의 손을 잡고 부엌에 갑니다...)
부엌으로 돌아오자 오븐의 불이 꺼져있는 게 보입니다.
케이크가 모두 다 구워진 모양이네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틀을 꺼냅니다.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아 실수.
사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은 틀을 꺼내고는
마음을 가다듬어봅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특별하고 특별한 케이크가 되어야 하는데.
잘 만들어졌을까요?
떨리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관의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면...
....
......
가지런히 모은 두 손.
새하얗게 질린 피부.
창백하게 감긴 눈.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만 같지만 움직이지 않는,
아. 완성했네요.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나요?
드디어 완성했잖아요?
이 관 안에 누워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건,
특별하고 특별한
당신의 이바라.
KP: 후시미 유즈루, 산치체크
후시미 유즈루:
Value: | 55/27/11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후시미 유즈루 SAN -1
무슨 일인가 싶나요?
뭘 만든지 모르겠습니까?
그치만 저라고 별 수 있는 것도 아닌걸요.
슬슬 눈치채야 할 거에요.
이바라는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KP: 후시미 유즈루, 현실 인지 판정입니다.
이성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Value: | 55/27/11 |
Rolled: | 60 |
Result: | Fail |
...그래요, 깨닫는게 뭐 중요한가요?
눈 앞에는 이바라가 있고,
당신이 그를 만들어냈고.
아, 이걸 깜빡할 뻔 했군요.
정신차리세요. 아무리 그래도 역시 세상에 이바라가 둘이나 있겠습니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세상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코팅된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진득하게 이바라가 녹아내립니다.
당신을 향해 웃어주던 이바라가
아주 진득하고,
꾸덕하게,
천천히.
웃는 얼굴이 머리칼로 뒤덮이고,
모든 색들이 섞여나가고
온 바닥이 진흙탕처럼 뒤섞이더니
일순간에 사라지네요.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잖아요.
이런걸로 기분 나빠하고 무서워하느라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잖아요?
오늘은 특별하고 즐거운 날인걸요.
KP: 후시미 유즈루 SAN 감소입니다. 1d2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
rolling 1d2
()
1
1
후시미 유즈루 SAN -1
부엌은 굉장히 난장판입니다.
군데군데 튀어있는 피, 뜯겨나간 벽지.
그리고 이바라가 서있던 자리에는 열쇠 하나가 떨어져있습니다.
요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신 앞에는 정상이 아닌 것처럼 어지러운 부엌과,
열쇠 하나,
그리고 관 속의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이제 무엇을 할 건가요?
후시미 유즈루: (열쇠로... 방의 문을 열어봅니다)
열쇠는 방에 딱 맞는군요.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습하고 차가운 공기의 향.
꽤 오랜시간 빈 방이었는지 불은 꺼져있으며 먼지가 가득합니다.
불을 켜고 당신이 마주하는 것은
굳게 닫힌 창문,
바닥에 흩어진 구겨진 종이들과 책,
뜯어진 벽지.
구석에는 거미줄까지 쳐져있네요. 당장이라도 청소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벽에는 온갖 부적들이 붙어 기묘한 분위기를 줍니다.
온전한 사람의 방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 군요.
KP: 후시미 유즈루, 산치체크
후시미 유즈루:
Value: | 55/27/11 |
Rolled: | 4 |
Result: | Extreme |
후시미 유즈루 SAN -1
자, 후시미 유즈루. 이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후시미 유즈루: (바닥의 종이들을 뒤적거려 봅니다.)
구겨진 채로 아무렇게나 떨어져있는 종이들이 보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Value: | 60/30/12 |
Rolled: | 10 |
Result: | Extreme |
레시피북과 비슷한 재질의 종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펼쳐보니...
레시피 북에서 찢어진 페이지네요.
후시미 유즈루: (부엌으로 돌아갑니다....)
부엌으로 돌아오는 복도를 지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KP: 후시미 유즈루, 현실 인지 판정입니다.
이성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Value: | 55/27/11 |
Rolled: | 15 |
Result: | Hard |
...
시야가 트이는 것처럼 일순 밝아집니다.
후시미 유즈루는 방금 전까지 이야기하고 마주보며 웃던 이바라가
환각인걸 깨달음과 동시에,
방금 전까지 자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모든 말들은...
당신의 말로 울려퍼졌던
당신의 환청이었던 걸까요.
KP: 후시미 유즈루의 SAN이 감소합니다. 1d4+10 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
rolling 1d4+10
()
+101
11
말도 안되는 상황에 수없이 노출된 유즈루.
귓가에서 이바라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환청에 시달립니다.
후시미 유즈루 SAN -11
KP: 장기광기-환청: 모든 지문이 이바라의 목소리로 들리게 됩니다.
부엌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정신없는 풍경 속
생기없이 다문 입술과 감은 눈으로,
그저 가만히 관 속에 누워있는 이바라가 보입니다.
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진실이고 뭐고 시도해 볼 거라고 했었죠?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
사에구사 이바라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칼을 가져와 팔에 상처를 내어 피를 뿌립니다)
.....
이바라, 아니.
당신의 환각이었던 것의 팔을 그은 칼이
당신의 팔에 상처를 남깁니다.
핏방울이 눈을 감은 이바라 위로 떨어집니다.
...머릿 속에서 어지럽게 목소리가 들립니다.
유즈루, 자신을 놓아주세요.
아니. 유즈루, 자신을 붙잡아주세요.
당신에게 자신이 필요한 만큼
자신에게도 당신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는 당신이....
....그리고 일순, 모든 소리가 멎습니다.
무엇을 할까요,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의 입술에.... )
(키스를... 합니다....)
후시미 유즈루는 눈을 감은 사에구사 이바라의 입술 위로 입을 맞춥니다.
당신의 피가 생명이 되고,
당신의 키스가 첫 숨이 되는 겁니다.
당신의 체력과 이성, 정신력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과정인
진심을 담은 축하의 말만이 남아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말로 축하해 주실 건가요?
후시미 유즈루: ....보고 싶었습니다. 이바라.
새로운 생일을... 축하드려요.
당신의 피, 당신의 키스,
당신의 축하의 한마디.
모든 것으로 사에구사 이바라가 다시 태어나는 거겠죠.
당신의 시야가 천천히 흔들리더니,
이내 섬광으로 눈을 감게 됩니다.
...
......
느릿하게 눈을 뜨면
불이 꺼진 어두운 방 안.
당신은 의자에 앉아있고
눈 앞에는 화려한 케이크 위에 꽂힌 초 하나.
살랑거리는 불빛이 은은하고 따뜻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바라가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아무렴 어떤가요.
이바라도 즐거워보이고,
그렇다면 당신도 즐거울테고.
게다가 오늘은 더할 나위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사에구사 이바라의 생일인걸요.
생일 축하 노래는 불렀던가요?
축하의 말이라도 다시 전해봅시다.
새로운 생일을 축하드려요, 라고.
곧이어 이바라는 촛불을 후 붑니다.
암전 된 것처럼,
영화가 끝난 것처럼.
[CHICHI]
[END. HAPPY RE-BIRTHDAY]
KP: 현실 인지 판정 성공<전까지
저 desc로(회색으로) 나온 모든 키퍼지문은
키퍼 지문이라는 메타적 내용이아니라
실제로 유즈루가 유즈루의 말투로, 유즈루의 목소리로 듣고있던 환청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아세상에 근데 이바라말투엿던거같은데
KP: 그건 제가..유즈루를 잘 못해서..
후시미 유즈루: 아니이바라가 그렇게 죽어오니까....
제가 고생하잖습니까
ㅡ"ㅡ
사에구사 이바라: 그치만 자신은 원수진데가많아서
어딜가던 칼을 맞는다구요~
후시미 유즈루: 자랑입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7 악연도 인연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그리고 제 집이... 난장판이던데.....
당신이 한 짓입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예?
당..당신이 광기 때문에 한 짓아닙니까?
이렇게 책임을 떠넘기시는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그게 뭡니까?
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예?
아니 분명 당신이 미쳐서....
후시미 유즈루: 당장 치우세요
사에구사 이바라: 집안을 막..
....
후시미 유즈루: 물론 저도 치울 겁니다
벽지값은 청구해놓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 혼자 치우셔도...충분하지 않습니까..?
청소 좋아하시잖습니까....
굳이 당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신을 연관시키지말아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물론 청소 거리를 만들어주신 건 감사하지만.....
당신이 해놓았다는 건 조금
사에구사 이바라: 그런데 벽지값은..왜 자신이..?
예?
아뇨 자신이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후시미 유즈루: ?
당신이 한 거 아닙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예!? 기억 안 나시는겁니까!?
자신이 죽은 이후 당신이 집 안을...
후시미 유즈루: 안 납니다
당신이 죽었다는 것 부터 말이...
사에구사 이바라: ......
...벽지 값은...여기로...
사에구사 이바라 는 명함을 건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모든걸 아는 kpc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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