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스타즈-이바유즈로 '타생회상'을 플레이 한 로그입니다!
연인 설정이지만 NTR처럼 느껴질 수 있는 요소가 있으니 주의...
KPC 사에구사 이바라-아이리아
PL 후시미 유즈루-포크님
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
제가 작성한 CoC시나리오 '타생회상'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를 보지 말아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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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 죽게 될 너를 데리러 왔어.
[타생회상]
시나리오 작성자: 아이리아
.....
당신은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지금이 몇 시죠?
잠에 든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방 안은 어쩐지 한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분명 창문은 잘 닫고 잤을텐데...
잠을 방해하는 바람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열린 창문에 걸터앉아있는,
달빛을 등진 사에구사 이바라가 보입니다.
분명 익숙할 터인 모습인데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듭니다.
꼭 사에구사 이바라가 아닌 것만 같은 느낌...
이바라의 얼굴을 덮고 있는 반투명한, 검은 베일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어서 들려오는 이바라의 목소리,
그리고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사에구사 이바라: 좋은 새벽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갑작스럽지만. 오늘 죽게 될 당신을 데리러 왔습니다!
...저승사자는 당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의 얼굴로 온다고 했던가요.
KP: 불길한 예감이 몸을 타고 올라옵니다. 산치체크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SAN -1
후시미 유즈루: ....좋은 새벽입니다. 이바라... 라고 불러 드려야 하나요?
사에구사 이바라: 이바라?
아아, 이 얼굴을 그런 이름으로 부르셨던 모양이군요!
아무래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좋겠죠, 마지막으로 보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일테니!
원하신다면 완벽하게 이 얼굴 행세를 해드릴테니 편하신대로 불러주시길!
그보다 무척이나 태연해보이십니다? 보통은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잠든다던지, 그럴 줄 알았는데! 혹시 삶에 대한 의욕이 없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쉽게 풀리겠군요~
후시미 유즈루: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그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당신에게서 이바라의 흔적을 찾을 이유도 없으니까요.
그 쪽을 보고 잠이 깨 버려서, 더 잘 마음은 들지 않는군요. 삶에 대한 의욕이라면... 역시 전 죽은 겁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음...아마 그럴겁니다. 죽지 않았다고 해도 곧 죽게 되겠죠? 그러니까 이렇게 자신이 나타난거고!
후시미 유즈루: 아마...?
애매하게 말하면서 진실을 숨기는 것까지, 그를 따라하실 필요는 없을 텐데요.
사에구사 이바라: 아무래도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자신은 진실을 숨기는게 아닙니다! 이 세상을 떠날 망자에게 무슨 이유가 있어서 진실을 숨기겠습니까~?
확실하지 않기에 대답해드릴 수 없을 뿐. 자신은 죽음을 관리하는...뭐 그런 대단한 신 같은게 아닙니다. 단순한 인도자일 뿐이라구요.
후시미 유즈루: (이바라 까려다가 뒤늦게 개달앗어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떠나면 됩니까?
그런데 그 말투 좀... (굳이 그럴 필요 없다는 티를 한껏 내며 저승사자를 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사에구사 이바라: 말투..?
이 말투에 무슨 문제라도?
이 얼굴은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아니었습니까? 어쩐지 이 말투에 거부감이 있어 보이시는군요..
후시미 유즈루: 그 사람의 얼굴과 그 사람의 말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그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질 지경이라... 얼굴도 조금 더 가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당당하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습니까, 이거 유감이군요. 그치만 실례! 아무래도 이 얼굴을 받으면서 성격 같은 것도 어느정도 받아버린건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치만 자신 역시 이 얼굴이고, 이 말투에 이 성격인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겠습니까?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자신을 사랑해도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 역시 떠나는 길이 외롭지 않게 사랑해드리죠♪
후시미 유즈루: ...어쩔 수 없다면 저도 더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당신이, 저승사자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필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얼굴이... 그 사람을 닮은 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깨달은 마음이 틀림이 없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이것 참, 매정하셔라!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요!
하지만 당신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채우고 싶지 않으니, 참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옷소매로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럼 슬슬 길을 떠나보도록 할까요, 당신이 가야할 세계가 있으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는 창문에서 내려오곤 당신의 방 문 앞에 섭니다.
후시미 유즈루: ...죽음에도 절차가 있습니까? 복잡하네요....
사에구사 이바라: 서류상의 처리를 당사자에게 맡기지 않는 것 만으로 감사하는게 좋을 겁니다~
문득, 이바라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이상함이 느껴집니다.
분명 당신의 방이지만 무언가가 다릅니다.
침대는 원래 이 디자인이었던가?
책상은 원래 저 색깔이었던가?
문은 원래 저 위치였던가?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여기...당신의 방이 맞긴 한 걸까요?
후시미 유즈루: ...?
(방 안을 둘러봅니다)
특별히 위화감이 드는 건
당신이 있는 침대,
그 옆으로 보이는 책상,
정면의 문 정도인 것 같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침대를 봅니다!)
당신이 늘 잠에 들던 침대인 것 같습니다.
푹신하고 부드럽네요.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65/32/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푹신하고 부드러운...평범한 침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
(자연스럽게 책상을 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여전히 문 앞에 서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목재 책상입니다
책상의 바로 옆에는 책장이 붙어있고
책상 위에는 노트들이 어질러져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어질러져 있는 노트들을 봅니다!)
평범한 메모들이 적혀 있습니다.
[도련님께 드릴 도시락 만들기]
[레슨 시간 변동이 있으니 미리 공지하기]
당신이 썼던 노트인 것 같습니다.
노트를 썼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65/32/13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착잡한 표정으로 책장을 봅니다...)
책상에 붙어있는 책장입니다.
책장과 마찬가지로 목재고, 책 몇 권이 꽂혀있는 것이 보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65/32/13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난히 많이 읽은 듯, 손때가 타있는 책 한 권이 보입니다.
제목은 [뇌에 대하여]
후시미 유즈루: (읽습니다!)
책의 한 페이지가 접혀있습니다.
접힌 부분을 펼치니, 사후 세계에 대한 내용이 보입니다.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 된 바도 없을 뿐더러
입증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없다.
사후 세계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뇌에서 과하게 분비된
엔도르핀 때문에 환각을 봤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무의식이 상상으로 이어져 환각으로 나타났다는 설도 존재한다.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이제 슬슬 자리를 옮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설마 이제와서 생에 미련이 생겼다거나 그런 거라면 곤란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방 문을 조금 엽니다.
후시미 유즈루: ... (그가 문을 열자 하는 말에는 별다른 대답 없이, 읽던 책을 그대로 꽃아두고 그의 옆으로 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이 가야 할 세계로 가려면 조금 걸어야 하니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할겁니다.
뭐...당신이 미련을 갖는다고 해도 어쩔 수는 없지만요.
당신은 이미 죽었으니.
사에구사 이바라 는 문을 활짝 열고 나갑니다.
후시미 유즈루: (따라갑니다!)
이바라를 따라 문 너머로 나아가자
길게 이어진 어둠과,
먼 곳에 밝은 빛이 보입니다.
꼭 어둡고 긴 터널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두 사람은 빛을 향해 나아가지만
주변은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어디로 가는 걸까.
피어오르는 불안감 속에, 이바라가 먼저 입을 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아, 그러고보니. 여쭤볼게 있습니다만.
후시미 유즈루. 당신이 사랑한 이 얼굴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
그건 왜 여쭤보시는 겁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그야 궁금하니까요. 이유가 더 필요합니까?
설마 알려주기 싫다거나 하는 대답이 돌아오진 않으리라 믿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 유치하게 굴지 말고 알려달라구요?
자신이 하고 있는 얼굴의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 하는 것 정도는 당연하잖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아니, 지금 당신과 정말 판박이라...
굳이 제가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아닌가요?
사에구사 이바라: 예?
후시미 유즈루: 네?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네...
제가 생각하는 그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야, 알려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만,
독사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뭐든지 혼자서 이겨먹으려고 들고, 자신이 우위에 서려고 하고, 사소한 일에도 (쪼잔하게) 앙갚음해야 직성이 풀리고...
그래서 외로운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바라는.그렇게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더 설명이 필요합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외로운 사람이라....
사랑이 아니라 동정에서 비롯된 마음이었나보군요.
아무래도 연인 사이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친한 친구라도 되는 겁니까? 그게 아니면 단순한 남의 입장?
후시미 유즈루: ...동정에서 비롯한 사랑일지, 사랑에서 비롯한 안타까움일지,
그 답은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나요? 당신의 얼굴이, 제가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연인이라고 말하기에는 지독할 정도로 엮인 사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글쎄요. 이 얼굴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자신이 이 얼굴을 가진 걸로 당신의 사랑이 증명된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연인이라 말할 수 없는 관계라니, 자신으로써는 짐작도 이해도 할 수 없겠네요.
그래도 이해해보고자 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당신의 사랑을 위해!
후시미 유즈루: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짐작하지 못하는 것도 그 답네요. 사람의 마음에 무슨 정의가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그에게 손을 뻗고 싶다고, 저를 의지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제 마음이 사랑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굳이 가까워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 말은 한 번으로 족하겠지요?
사에구사 이바라: 그 답다고 느껴지신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자신에게도 닿는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당신이 말씀하시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기억해두겠습니다. 그러니까....후시미 유즈루?
이것 참, 이름 전체를 부르려니 번거롭군요!
이왕이면 이 얼굴이 당신을 부르던 호칭을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후시미 유즈루: 어차피 당신과 만나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 아닙니까, 그 아쉽다는 말은, 입바른 소리로 듣겠습니다.
....그냥 편하게 유즈루, 라고 부르세요.
후시미 씨. 도 나쁘지 않습니디.
사에구사 이바라: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호칭을 알려주시니, 유즈루로 하겠습니다! 입에 붙는 이름이라 좋군요. 유즈루!
이바라와 이야기를 하며 어둠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보니
무언가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마치 원래부터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존재하는 쇼케이스입니다.
긴 쇼케이스는 빛을 따라 길게 나 있습니다.
쇼케이스 내부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들이 들어있습니다.
전면에는 유리가 없어 음식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쇼케이스를 바라보다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리니....
사에구사 이바라 가....쇼케이스에서 푸딩을 꺼내 먹고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사에구사 이바라: ....
....캬라멜..푸딩이 있어서....
그냥..그렇다구요..
후시미 유즈루: ...그렇습니까....
네...
사에구사 이바라: ......
당신도 뭐라도 좀 드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이건 저승길의 만찬 같은 겁니다. 당신을 위한 거라구요?
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잖습니까?
KP: 지능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바라의 말대로 쇼케이스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대부분이지만,
싫어하는 음식도 몇 보이는데...
입맛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그렇습니다만. 문제라도?
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 뿐이잖습니까? 아니면 혹시 푸딩을 자신이 먹어서 화라도 난 겁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는 쭈뼛쭈뼛 남은 푸딩이 든 접시를 유즈루 쪽으로 건넵니다.
후시미 유즈루:.... (제 앞으로 내민 푸딩 접시를 받아 듭니다.)
달콤한 냄새가 나는 캬라멜 푸딩입니다.
접시 위에는 스푼도 올려져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당신이 계속 드시는 게....
(그래도 한 입 먹고 돌려줍니다...)
진한 캬라멜의 맛이 입 안에 퍼집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당신을 위한 음식들이니, 자신이 먹을 이유는 없지만요...
후시미 유즈루: ....이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잘못 알고 계신 듯 하군요.
....그냥 드세요....
사에구사 이바라: ....
그럴 리가요. 당신 취향일텐데?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한 거 아닙니까? 미각이 먼저 죽어버린 건가요?
사에구사 이바라 는 푸딩을 한 숟갈 떠서 유즈루 쪽으로 내밉니다.
후시미 유즈루: 한 대 쳐도 됩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예....?
이, 이 얼굴을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까!?
평소에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던 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
(할 말이 없어져서 그냥 내민 것을 받아 먹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미묘한 표정으로 푸딩 접시를 다시 쇼케이스에 내려놓습니다.)
음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바라와 데이트를 하면서 괜찮은 식당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그 곳에서 고백을 받았었죠?
좋은 식당을 찾았다던 이바라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
...그 식당을 찾는 데에만 하루 종일을 썼으니까요.
후시미 유즈루: ....?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아뇨, 갑자기 떠올라서 말입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것도 이 얼굴 주인의 기억일까요...
...아마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계속 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
점점 쇼케이스 내부의 음식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마침내 텅 빈 쇼케이스의 끝에는
작은 무언가만이 남아있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석류알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확인해봅니다!)
물기가 느껴지는 석류 알 세 개가 놓여있습니다.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이름표가 놓여있습니다.
이름표에 쓰여진 내용은...
[가엾은 페르세포네]
후시미 유즈루: ....?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
뭘 보고 계신 겁니까?
간식 시간은 슬슬 끝내야 한다구요. 그게 드시고 싶으신 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그다지, 당신이 드셔보시겠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이건 당신을 위한 저승길의 만찬이라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여기서 자신을 배려해주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자신은 푸딩을 더 먹고싶습니다만!
후시미 유즈루: (석류를 확인한 이바라의 반응을 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바라는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무척이나 즐거워보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자자, 계속 나아갈까요. 유즈루? 죽어버린 당신은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뭐, 상관없겠죠. 계속 갈까요.
두 사람은 다시금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시 아무것도 없는 어둠입니다.
멀리 보이는 빛은 조금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빛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죽음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어지는 정적을 깬 건, 또다시 이바라의 목소리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 당신은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이번 생에 이루지 못한 꿈이라던지... 아니면 다시 반복하고 싶은 좋은 기억이라던지.
그런거 있잖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그때는,
제가 먼저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이바라. 지금은 당신의 얼굴을 잠시 빌려도 괜찮겠지요.
사에구사 이바라: 고백입니까... 아아, 시시해라. 시시할정도로 정직한 사랑이네요.
물론 자신은 그런 걸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자신을 빌리고 싶으신 거라면, 얼마든지.
후시미 유즈루: ....스스로의 마음에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생에서 배웠으니까요.
...이만 갈까요?
사에구사 이바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그 꿈. 자신이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요.
이번 생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더 나아갈 수 있겠죠.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잖습니까?
계속해서 나아가다보면,
발 밑에 붉은 장미 꽃잎이 하나 둘 보입니다.
꽃잎은 나아갈 수록 점점 더 많아지더니
이내 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 되었습니다.
발 밑이 온통 붉다고 느껴질 때 쯤
장미 꽃잎더미 위에 놓인 반지 케이스와 편지 봉투가 보입니다.
장미 꽃잎들은 반지 케이스와 편지 봉투가 놓인 곳에서 끊겨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둘을 주워 봅니다!)
장미 꽃잎처럼 붉은 반지 케이스와 편지 봉투입니다.
둘 다 안에 무언가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그런 유즈루를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봅니다.
후시미 유즈루: ....? (편지 봉투를 열어봅니다!)
봉투 안에는 흰색 편지가 두 번 접힌 채 들어있습니다.
To.사랑하는 후시미에게
오늘도 함께 있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역시 당신과 자신은 운명인게 분명합니다!
아마 다시 태어나도, 언제 어느 세계에서 만나도 서로 사랑하겠죠!
앞으로도 쭉 자신과 함께 있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정말로 좋아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후시미 유즈루: (착잡한 표정으로 반지 케이스를 열어봅니다.)
안에는 큐빅이 박힌 은색 반지가 들어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65/32/13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꼭 커플링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반지입니다.
당신의 약지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바라와 커플링을 맞췄던 기억이 납니다.
기념일이라고 편지도 받았던 것 같은데...
KP: 지능굴려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 때 받았던 편지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보다 '사랑하는 후시미에게' 라니,
이거 정말 이바라가 쓴 편지 맞나?
사에구사 이바라: 아무래도 그 반지, 당신 것 같은데.
끼는게 어떻겠습니까?
당신의 반지가 아니더라도 당신을 위해 준비된 반지인건 분명할테니....
그리고 이바라의 손에 빛나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반지입니다.
이바라의 왼손 약지에, 반지 케이스에 들어있는 것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
....이것, 다른 한 짝은 당신이 끼고 있는 그것이 맞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는 자신의 손에 있는 반지를 내려다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아마 그렇겠죠. 자신이 이렇게 이걸 끼고 있는 걸 보니..
후시미 유즈루: ....
(반지 케이스를 이바라의 손에 들려줍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만약 이바라가 죽게 된다면 그의 손에 들려주세요.
직접 끼워주러 찾아와달라, 고.
사에구사 이바라: ...결국 지금은 끼지 않으시는 겁니까.
좋습니다, 당신의 말을 꼭 기억해두도록 하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케이스를 받아 자신의 품 안에 소중히 넣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이만 가죠. 시간을 너무 끌었습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빛이 좀 더 밝아지고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끝도 다가오고 있다는 뜻일까요?
알 수 없는 끝을 고민하다보면, 또다시 이바라가 입을 엽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 당신은 천국이나 지옥이 있다고 믿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아뇨, 믿지 않습니다.
(이젠 자연스럽게 물음을 받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의견이 맞는군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천국이니 지옥이니, 그런 건 없더라구요.
이윽고 눈 앞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멀리서부터 강한 존재감을 내고 있던 그것은...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제단 꽃장식.
한가운데에는 당신의 얼굴이 담긴 영정사진이 보입니다.
아, 새삼스럽게 죽음을 실감합니다.
나는 정말 죽은 걸까,
진짜 사에구사 이바라를 두고 죽어버린 걸까?
KP: 산치체크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50/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 감소없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영정사진에 손을 대면 당신을 필요로 하는 세계로 가게 될겁니다.
그리고 이 영정사진만이 당신이 가야할 세계와 이어진 유일한 길이니...
이게 망가지면 당신은 그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배웅이 길었군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유즈루.
후시미 유즈루: ....별 말씀을요.
같이 와 주시느라 수고했습니다.
(영정사진을 살펴봅니다!)
갈색 액자로 된 영정사진입니다.
액자 안에는 정면을 응시하는 당신의 사진이 있고
투명한 액자 유리로 덮혀있습니다.
그런데...뭔가 이상합니다.
이게 정말 당신인가요?
영락없는 당신 같지만 무언가가 다릅니다.
당신과 매우 닮았지만...
어쩌면 당신일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건 당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후시미 유즈루: ....?
(저승사자를 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는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뭘 가만히 서 계신겁니까?
이제와서 미련이니, 후회가 생겼다느니 해도 곤란하다구요?
후시미 유즈루: ....이거, 제 사진이 아닌 것 같습니디만....
KP: 자신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입 밖에 낸 후시미 유즈루, 현실 인지판정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당신은 괜찮은 식당에서 사에구사 이바라에게 고백을 받지 않았습니다.
좋은 식당을 찾았다던 이바라의 목소리를 들었을 리도 없죠.
그 디자인의 커플링도,
그런 내용의 편지 역시 처음 봤던 것입니다.
이건 모두 당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기억입니다.
영정 사진 속 얼굴도 당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입니다.
확신할 수 있어요.
...죽은 건 당신이 아닙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무슨 소릴, 무슨 소릴 하시는겁니까?
이런 곳에서 농담이라니, 어울리지 않네요.
이건 당신이잖습니까? 죽은 건 당신이라고 말씀 드렸을텐데요?
후시미 유즈루: ....
잘못 착각하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사에구사 이바라: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겁니까?
후시미 유즈루: ...저는 제가 살던 세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당신의 몸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얼얼한 통증도 잠시, 시야에 이바라가 들어옵니다.
당신을 밀치고 그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이바라가.
그리고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이바라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칼까지.
사에구사 이바라: 아뇨, 이건 당신입니다.
다른 세계의 당신도...당신이란 말입니다....
자신이 아는 유즈루의 기억을 갖고 있다면 당신도 그 유즈루가 되는 겁니다....
후시미 유즈루: ...무슨 짓입니까.
....?
사에구사 이바라: ...자신이 사랑한 후시미 유즈루는 죽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그치만 여기 그 유즈루의 기억을 가진 또다른 유즈루..그러니까 당신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자신은 당신을 자신의 세계로 데려갈 겁니다.
...당신의 영혼만 있어도 충분하니, 당신을 죽여서라도 말이죠.
후시미 유즈루: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얼굴과 성격, 말투만 닮은 것으로
그 사람에게 마음을 줄 수 없다는 것을요.
제 영혼만 있어도 충분한 게 맞는 겁니까, 당신은?
사에구사 이바라: 충분합니다. 충분하고 말고요. 자신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유즈루의 얼굴을 하고, 그 기억을 갖게 된다면....
자신은 얼마든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단 말입니다. 가짜라도 좋습니다... 다른 세계의 유즈루라도 좋습니다....
당신은 자신과 다른 평행세계에 있던 사람일 뿐이지만.... 자신의 세계로 끌고간다면 분명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오겠죠....
인도자라니, 저승사자라느니, 그런 과분한 호칭은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구요? 자신은 죽을 예정도 없고, 죽지도 않은 당신을 끌고오려던 것 뿐이었으니.
후시미 유즈루: ....저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얼굴과, 이름과, 성격이 닮은, 타인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당신이 아닙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그가 조금 부럽기는 하지만요.
이제 그만 현실을 직시하세요. 이바라. 작별 인사는 그 대신 제가 받아 드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도 그걸 원할 겁니다.
후시미 유즈루: 미안합니다. 사실... 죽지도 않았고, 죽을 예정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들은 생각은...
이바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을 마주하고 있는데도
...이제 되었나요?
사에구사 이바라: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눈 앞에 당신이 있는데, 당신만 보면 그만이잖습니까?
그러니 당신도 자신을 봐주세요. 그럼 언젠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아니, 자신이 그렇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자신에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후시미 유즈루.....자신은 어떻게 해서든 당신을 데려갈겁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말입니다.
올려다 본 이바라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괴로운 표정입니다.
어느새 젖어가는 이바라의 눈에 당신이 비칩니다.
당신을 내리누르는 이바라 때문일까요,
죽음 앞의 본능적인 공포 때문일까요,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이렇게 정말 죽는구나.
사랑하는 이바라의 얼굴을 한 타인에게 죽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은 찰나,
챙그랑!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면,
눈물로 엉망이 된 이바라의 얼굴이 보입니다.
손에서 놓친 듯 칼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흐느끼는 소리가 정적이었던 공간을 채웁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다른 세계의 당신도 당신인데.....
자신은 그런 당신이라도 사랑할 정도로 간절한데....
...어떻게 당신을 죽일 수 있겠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유즈루, 자신의 세계로 함께 가 주세요. 부탁입니다.
자신의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겁니다. 마치 환생같은 삶 말이죠, 그 곳에서는 당신이 말한 대로 당신이 먼저 고백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먼저 고백을 하고 싶다고 하셨잖습니까?
자신의 세계에서, 당신은 자신에게 고백을 하고.
자신은 당신에게...
사에구사 이바라 는 품에 넣어뒀던 반지케이스를 꺼냅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이 반지를 직접 끼워드릴 테고.
얼마나 이상적입니까? 그러니 유즈루, 제발.
돌아가지말아주세요...
후시미 유즈루: ....미안합니다. 저는... 지금의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새 삶이 비록, 이상적인 세계라 해도,
지금의 세계에는 이바라가 있으니까요. 제가 스스로의 마음을 깨닫지 못해 허비했던 시간도, 그를 떠나 있던 시간도, 그와 다투던 것도 전부,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두 번 다시 그를 외롭게 두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동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미안합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사에구사 이바라: 결국 돌아가는 겁니까, 당신은... 당신이 사랑한 사에구사 이바라를 위해 눈 앞에 있는 사에구사 이바라인 나를 버리고 가는 겁니까...
....완전히 예상 못한 것도 아니지만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후시미 유즈루라면 분명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거라고, 그 곳의 사에구사 이바라를 사랑해 줄거라고....
그렇기에 당신이 죽었다고 속여가면서 데려 온 거니까요.
유즈루, 부탁이 있습니다. 돌아가야 한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차라리...
사에구사 이바라 는 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들어 유즈루의 손에 쥐여줍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차라리 나를 죽이고 가 주세요. 혼자 남겨두지 말아주세요.
자신은 생각보다 나약하고 바보같은 인간이더군요, 왜 유즈루가 죽은 뒤에야 깨달아버린 건지...
사랑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동정이라도 괜찮으니까... 차라리 자신이 사랑한 사람과 똑같은 얼굴에게 죽게 해주세요.
...혼자 남겨지는 건 무섭습니다.
후시미 유즈루: 당신의 소원이 정말로 그런 거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돌아가세요. 이건 사랑도, 동정도 아닙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당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죽은 후시미 유즈루가 후회하지 않도록, 당신이 그의 몫까지 살아주세요. 그리고, 다음 생에서 꼭 다시 만나길 빕니다.
저는 당신을 죽일 수 없습니다.
사에구사 이바라: ...자신은 결국 또 혼자 남겨지는 건가요. 자신이 사랑한 후시미 유즈루도 자신을 떠나버렸는데, 당신조차...
.....이제 정말로, 자신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요.
후시미 유즈루: 그는 떠난 것이 아니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가 정말로 저와 성격이 같다면, 아마 몇십년이고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에게 들려줄 이야기 정도는 만들어서 가져가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사에구사 이바라: ...기다리고 있다, 라... 그것 참 듣기 좋은 이야기군요. 그럴 리가 없는데....
당신이 유즈루의 얼굴로 그렇게 말하면..믿어버릴 수밖에 없잖습니까....
후시미 유즈루: ....
....사실이니까요,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 정도는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아니면...
사에구사 이바라: ....
당신과 자신은, 운명인게 분명합니다.
아마 다시 태어나도. 언제 어느 세계에서 만나도...심지어 죽음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해도 분명 서로 사랑하겠죠.
앞으로 쭉 함께 있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도 정말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유즈루에게 할 말은..이게 전부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없는 시간마저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그 시간에도, 당신이 그를 사랑했었다는 말은 꼭 전해주세요. 할 말은 이것 뿐입니다.
(칼로 영정사진을 부숩니다)
쨍그랑!
액자의 유리조각이 깨지는 소리가 생생합니다.
날카로운 칼날에 영정사진 속 당신의,
아니. 당신이 아닌 후시미 유즈루의 얼굴이 망가져갑니다.
그리고 그 순간,
주변이 온통 어둠에 휩싸입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 속
이바라의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져갑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어둠에 익숙해지기 위해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고 있으면...
...
.....
시야에 익숙한 천장이 들어옵니다.
당신이 누워있던 곳은 당신의 방 침대 위.
어디선가 바람 소리와 함께 찬바람이 들어옵니다.
몸을 일으켜 확인해보면, 창문이 열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람 때문에 창문이 열린 걸까요?
창문을 닫으며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처럼 푹 잠들 수 있었는데
바람소리에 방해받아버렸네요.
당신의 잠을 방해했던 건 바람소리 뿐이었죠.
당신의 삶을 방해했던 건 스쳐지나가는 한낱 바람.
자, 이만 잠에 빠질 시간입니다.
평소와 같은 일상에 빠져 들어갈 시간입니다.
[타생회상]
END.2
잘 가, 오늘 죽게 될 너를 바라고 있었어.
KP: 이바라가 말해서 알겠지만...다른 평행세계의 이바라구요
요그소토스의 힘을 빌려 유즈루가 있는 이 세계로 오게된겁니다....
유즈루가 이바라를 따라 이바라 세계로가면
원래 있던 곳에서는 사망처리가 되기 때문에
오늘 죽게 될<이라고 말한거구..
후시미 유즈루: 네.....
KP: 그...가는 길은 저승길이 아니라 이바라 세계와 동화되어가는 길입니다...
편지의 호칭이 '후시미'였던것도 그렇고..
유즈루가 좋아하는 음식(쇼케이스)에 푸딩이 있던것도 그렇고...
그건 다..그 세계 유즈루와 관련된 거였기 때문입니다..
후시미 유즈루: ㅠ
ㅠㅠ
KP: 유즈루가 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세계 유즈루 기억을 받아들여서....커플링도 편지도 자기꺼라고 인식해버린..겁니다....
아무튼..그렇습니다
지금 유즈루는...여기 기억 다 잊고..돌아왓습니다...
이상입니다..ㅠㅠ
후시미 유즈루: 유즈루가 천국도 지옥도 업다구한거사실
유즈루캐해석이라기보다는
유즈루가 이바라사랑하는전제하에
지옥이존재하면 이바라는 지옥갈거라고 생각해서
입니다<ㅋㅋㅋㅋㅋㅋ
KP: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KP: 유즈루 원래 세계 이바라는 아무문제없으니까...
유즈루도 다 잊었고 행복한일상으로...
포크(숟갈): 다른세계이바라는어뜩하냐구요
KP: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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